아가트
아네 카트리네 보만 지음, 이세진 옮김 / 그러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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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이

남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평생할 수 있나요?

은퇴까지 5개월을 앞둔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5개월간 800회의 진료를 앞두고 있고 누군가 취소해주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심각한 조울증 환자가 상담예약이 잡혔다 안돼를 외치며 거부의사를 강하게 드러냈지만 상대방은 5개월뒤 그만둔다는것도 알고 그때까지만 상담진행을 했으면 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받아들였다 그저 아가트는 말할 상대가 필요했을뿐 그것을 주인공으로 선택한것 뿐이라고 한다.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정신과 의사가 곧 폐업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환자 돌보는걸 그렇게 싫어한다는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환자를 상담하는 의사도 그다지 환자에 대한 애착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그가 진료실 밖이나 진료실 안이나 다른 타인을 대하는 자세가 어설퍼보였다

그는 늘~ 혼자 살아왔고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며 하루하루 사는 삶이 그저 지겹기만 해 보였다

그에게 오는 알메다 환자는 화가 많다 자신이 집에서 의미조차 없고 다른 사람들 험담을 하러 병원에 온다

그렇게 800회의 횟수가 점점 줄어드는 어느날 드디어 폭팔해버렸다 3년이상이나 다녔던 알메다 환자는 그가 폐업을 선언할때까지도 차도가 없었고 더이상 그녀의 주절대는 소리조차 들어주기도 지겨워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느꼈던 본심을 이야기 한다.

부인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 장보기와 청소보다

부인에게 의미가 있는 일에 좀 더 시간을 써야 한다는 얘깁니다.

부인이 행복해지는 일을 하세요!

그게 아니면,

적어도 관심이 가는 일이라도 하세요

사소한 것을은 전부 서서히 힘을 잃을 겁니다.

그가 이렇게 변한데는 비서인 쉬그르 부인의 남편 토마가 죽음을 앞두고 나눈 대화가 자신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가트라는 환자와의 대화에서조차 아가테가 의사의 삶을 한눈에 꽤뚫어 보자 더욱 증폭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삶이 뛰기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72년을 살면서 자신의 집 조차 그에겐 그의 공간도 무엇도 아닌듯 했다

그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무엇을 두려워 하며 살았을까?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이자 타인의 불행을 들어주고 치료를 해준다고 하는 의사지만 정작 본인의 불행과 삶은 들여다 보지 못했던 그였지만 아가테의 눈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배려등 별것 아닌듯 느껴지지만 삶이 무엇인지 깨닫는듯 보였다. 그에게 가족이 있었더라면 이런 단촐하고 배려가 넘치는 듯한 그런 일상을 느끼고 좀더 환자들에게 진료를 잘 했을지도 모르겠다.

800회에서 하루하루 몇번 남았는지 무의미하게 횟수를 세어보던 그가 어느날부터 세지 않기 시작한것은 크나큰 변화 같이 느껴진다.

아가트라는 환자를 통해서 주인공의 변화된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던거 같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그리고 우울증으로 인해 자신을 험하게 대하며 자신에게 학대를 하던 환자들에게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자신이 원하던 간절한 것들을 찾아보라"는 대답으로 진정한 삶을 찾길 바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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