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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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는 모른다.

어쨋든 돌아가고 싶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 정말로 내가 있을 곳이 있지는 않을까?

히무라 마유미 그녀는 아직 미혼이다 결혼을 할 생각으로 선을 보지만 마땅히 마음에 들지 않아 오늘도 그럭저럭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도하츠 자동차 홍보부에서 일하는 마유미는 도하츠 야구팀 선수들을 취재하러 갔다가 날아오는 공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공에 맞에 기절한다 세타가야 사쿠라기 기념병원으로 실려간 곳에서 예전 세이카 대학다닐때 야구동호회에서 알게 된 선배 진노 도모아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몇일 있다가 그가 마유미의 집앞으로 찾아왔다

대학다닐때 진노 도모아키가 자신이 아끼던 후배를 성폭행했고 그걸 알고 있던 마유미는 진노 도모아키를 좋게 보지 않았다 그리고 후배는 소리소문도 없이 휴학 후 사라졌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존재였지만 그가 다시 찾아오면서 그날의 이야기에 대해 털어놨다

한사람의 이야기만을 듣고 판단을 내릴수 없다고 생각은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의 배경 직업 등 모든것들에게 마음을 놓아 버리고 그와 사귀게 된다

진노 유카리 진노 도모아키의 부인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시어머니와 보낸다 시아버지도 의사이고 남편도 의사이다

진노 유카리는 시골에서 올라와서 이곳저곳 병원을 다니다 남편이 있는 병원의 간호사로 일했다

그러다 유카리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결혼하자는 그의 프로포즈를 받고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는 전업주부이다 진노 집안은 의사집안으로 도쿄에서도 아주 부자들만 살고 있는 세타가와에서 산다

분가해서 따로 살다가 2년전부터 시부모님 댁의 별채에서 들어와 살고 있지만 아직 아이는 없다

아이가 없어서 인지 이집에서 내가 하녀인지 며느리인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2동에 사는 다나미 미도리 집에 서류를 가져다 주러 갔다가 그녀와 친해지고 친구가 없던 유카리는 미도리에게 이런저런 남편에 관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사라졌다.

다나미 미도리 그녀는 진노와 같은 세타가야의 2동에 살고 있다

세타가야는 대대로 부자들이 사는 곳이다 특히 1,2.3동은 오래전부터 터를 잡은 부자중에서 아주 부자인 집이다

미도리는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며 결혼을 약속한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다친 마음을 치유하지 못해 교사도 그만두고 1년중 반이상을 외국으로 떠돌며 지내다 가끔 집으로 들어온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유카리에게 가끔은 얄밉지만 콕 집어 이야기를 꺼내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다

진노 도모아키는 결혼해서 부인이 있지만 아이를 낳는 문제에 대해서 그닥 흥미가 없다 그리고 마유미를 만나서 자신이 유부남인지 아닌지 말도 없이 그녀를 좋아했다며 사귀기 시작하고 마유미는 결혼이 너무 하고 싶고 그의 배경과 모든게 탐이 나서 눈과 귀를 닫아 버리고 그가 결혼을 했을 거라곤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유미의 집에 놔두고 간 넥타이를 가져다주기 위해 그가 일하는 병원으로 가지만 도모아키는 일이 바빠 나오지 못하고 안내실에선 사모님으로 착각해버린다 그때 이 남자가 유부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놓치기가 싫은 마음이 사랑보다 앞섯다 그리고 어느날 유카리가 사라졌다 그러다 이토라는 시골 바다에서 사체로 떠올랐다

자살인줄 알았던 그녀에게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 조사를 시작하는데 수면밑에 있던 이야기들이 하나씩 시체처럼 떠오르기 시작한다.

여기 나오는 모든 여자들은 진노 도모아키와 관련이 있는 여자들이다

사라진 유카리를 마지막으로 남자와 있었다는 정보를 듣고 몽타주를 만들었다 그런데 몽타주 속의 남자는 어딘가 모르게 도모아키와 닮아 있었다. 그에게 물었지만 텅빈 눈의 남자는 자신은 아니라던 그는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도모아키의 말만을 신뢰할수 없었던 경찰들이지만 모든 상황은 도모아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듯하다

그리고 그녀들이 나타나며 그녀들이 얽힌 진실들이 드러난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차츰 드러나는 그녀들 속에 뜻하지 않은 인물이 나타나고 뭔가 한방을 선사해줄것 같았던 그녀는 조용했다

그리고 사라진 유카리의 이야기인줄 알았지만 의외로 다른곳에서 사건은 터졌다

이대로 남편이랑 계속 사겨주세요

일본소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일본소설을 많이 읽었고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다른 외국의 소설보단 일본소설이 처음부터 들어왔었던 듯 한국엔 넘쳐나게 많다

읽다보니 일본의 소설은 진짜 조용함을 강조하듯 조용한 소설 or 기묘한 그로데스크한 소설 양방향밖에 없었다

점점 그로데스크함이 싫어서 읽기 망설여졌지만 그녀들의 범죄는 잔잔한듯 아닌듯 재미를 선사했다

붉은 표지를 보고 편견이 앞서 혹시나 이것도 그런 내용인가 하며 첫장을 펼쳤다 덮었다를 반복했지만 왠지 일본소설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내용이다

뻔하다면 뻔할수도 있을 것같은 불률도 포함된 그녀들의 속사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덮지를 못하고 밤을 세워 읽었다. 그녀들의 속사정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인간의 감정흐름에 대한 관찰이 뛰어나다고 하는 히가시노의 말이 맞는거 같긴 하지만 왠지 마지막은 열린결말을 의미하듯 그렇게 책장을 덮게 되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들은... 너무 재미있는 그녀들의 범죄다

나랑같이 갈래요~ 하던 "종이달"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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