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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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현장을 목격한다거나 제일 먼저 발견하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

언니가 살해된 현장을 제일 먼저 목격했음에도 그 어디에도 그녀가 그렇게 오열하며 펑펑 울었다는 말을 찾을순 없었다.

그저 무덤덤한 문체와 그녀와 레이첼이 공존했던 곳 그리고 공존하고 싶었던 미래를 이젠 레이첼과 함께 할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곳곳에 퍼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레이첼의 죽음 그녀가 기르던 개가 목이 메달려 뱅글돌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잔상이 떠오를 뿐이다.

노라가 자랐던 동네 근처에서 한 여자가 실종이 됐다.

보조 조경사로 일하는 노라는 펍에 들러 간단한 식사와 와인한잔 후 언니의 집에 갈예정이다

티비에서 나오는 집근처 여자가 실종이 된 이야기를 언니와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밍기적 거리다 기차를 탄다. 기차역으로 언니는 마중 나오지 않았다 병원에서 일하는 언니는 가끔 늦어지는 퇴근으로 인해 못나올때가 있었다 일이 바빠 그런가 보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다

집가까이 다가갈수록 섬뜩함이 목을 스친다

계단 난간에 개가 목줄로 메달려 있다. 집안에서 언니는 죽어있었다.

언니의 죽음이 15년전 새벽 무차별로 공격한 남성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언니의 죽음을 직접 찾기로 했다.

15년전에 그 사건에서 새벽에 혼자 길을 나섰다는 이유로 그리고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경찰은 흐지부지 하게 사건을 흐트렸다 그리고 사건은 묻혔다.

그렇게 둘이서 이런 저런 사건에 관해서 알아보기도 했지만 진전은 없어서 묻어 두기로 했다.

의심스러운곳 의심스러운 사람을 조사하면서도 레이첼의 과거 이야기는 현재인 양 같이 다녔다.

가까운 가족들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모를수도 있다.

2부3부가 넘어가면서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이야기들이 추가된다

노라의 남자친구와 레이첼의 하룻밤 등의 기억들이 드러나고

엄마의 이른 죽음 아버지의 부재 세상에 둘밖에 없는 자매중 언니가 살해 됐지만 노라는 무덤덤하게 길을 나서고 무덤덤하게 대화를 한다.

레이첼은 자신에게 죽음이 올걸 알고 있었을까?

동생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이사 소식 그리고 방범용으로 훈련된 개 내가 모르던 레이첼의 이야기들을 경찰에게 들어야 했을 땐 어떤 기분이었을까?

언니가 죽지 않았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지도 몰랐을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

가끔 미스터리나 추리 소설에 범인을 잡아서 다행이다 하면서 그렇게 끝나는 것들이 있다.

그렇지만 간혹 감정이 추가되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남겨진 사람 남겨질 사람이 너무 슬퍼서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뒷이야기가 되게 궁금해지는게 있다.

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도 노라의 상반되는 마음이 자주 드러나는 듯하다

언니가 있었으면 이랬을 텐데 예전 언니는 이랬는데.... 언니는 이제 이런 음악도 이런 영화도 볼수도 들을수도 없겠구나 하는 .... 언니가 죽었다는걸 인정하기도 싫고 자주 떠오르는 언니의 죽음을 부정할수도 없는 감정이 자주 나타나는 듯 보였다.

플린배리는 미국인이지만 영국을 배경으로 자신이 다녔던곳 웹상에서 검색을 통해 영국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왠지 영국의 암울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듯 느껴지는 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였다.

언니네 집으로 이어진

가느다랗고 시커먼 아스팔트 길이

내 앞에 쭉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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