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살인자에게 라는 글을 보는 순간 후덜덜할수도 있겠지만 왠지 제목과 띠지에 붙어 있는 글에서 살인자에게는 더이상 후덜덜한 느낌이 없어지는 기분이다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가 나올때면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경기는 더 얼어붙는거 같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가족동반자살이라는 뉴스를 심심찮게 보게되는거 같다
엄마가 어렸을때도 한창 경기가 안좋았을때 유행처럼 번지는 이런 뉴스를 많이 들었다고했다
그리고 IMF 때에도 이런 뉴스를 많이 들었다.
가족동반자살이라는 살인과도 같은 이런 일이 일어날때면 오죽했으면 그랬나싶기도하고 그래도 본인목숨뿐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목숨까지 뺏어가는건 너무한거 아닌가싶은 양날의 검같은 생각들이 오고가는거 같다
10년전 사업이 번창하던시기엔 잘나갔던 아버지가 사업이 망하고 사채까지 끌어쓰다 도무지 해결이 안된다싶어 와이프도 모르게 혼자서 동반자살을 꽤했다
하지만 뭐가 잘못된건지 아이들 엄마만 죽고 큰아들은 도망쳤고 큰아들 찾아 나갔다가 작은아이마저 숨어버렸다
그렇게 아버지는 가족을 죽인 죽이려고 했던 살인죄와 살인미수죄를 거머쥐고 교도소에 갔다 그리고 이제 곧 얼마 안있으면 출소하게 된다.
아버지가 없고 할머니 밑에서 자란 두 소년 중 형은 살인누명으로 서둘러 떠났다. 서울로.... 동생만 남겨두고
동생 진혁이만 조용한 시골마을에 남겨졌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출소함과 동시에 다시 조용하던 동네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5일 동안의 시간속에 동생 진웅이 아버지 형 진혁이의 각자의 생각과 그날의 행동들이 담겨있다
같이 뭉쳐 있으면 서로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보내지만 각자 떨어져서 자신만의 생각으론 다들 짠~ 한 가족이었다.
특히 형 진혁이에겐...
진웅이의 같은반 반장은 약간의 야비하고 얍살한 면이 있는 친구이고 진웅이의 단짝이라는 민기는 진웅이를 챙기는거 같으면서도 어딘가 묘한 구석이 있는 아이다
그런 반장이 어느날 실종되었다가 양계장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뒷통수가 함몰된채....
진웅이는 한결같이 형이 오길 기대하며 지냈지만 형에겐 특이한 체취가 난다고 했다.
진혁이는 밤새 잠을 잘 못잔다 얼핏얼핏 잠이 들었다 소리만 나면 깨는 세월이었다.
큰아들 작은아들까지 죽이려했던 아버지는 어떤 눈으로 어떤 맘으로 자식들을 보고 느낄까.
손자들보단 내 자식이 먼저인 할머니는 살인자가 되고 또 그 자식까지 죽이려했던 내 자식을 어떻게 감싸게 될까.
무뚝뚝하면서도 무언가 끊어내고 싶어했던 가족사이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엮어 있듯 팔은 안으로 굽어갔다.
태어날땐 내맘이 아니더라도 태어난 이상 아이에게도 세상을 살아가야 할 권리가 주어진다.
가족이고 부모라서 내가 없으면 저아이는 안될거라는 생각만으로 자식의 인생을 쥐락펴락할수는 없을것이다
단지 내게 지금은 힘들지라도 그 아이가 커서 좋은 사람이 부모보다 더 귀한 사람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