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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온 편지
김래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평점 :
봉수아! 27살 BON스튜디오 CEO
지금은 빚만 잔뜩 지고 오갈데 없는 망한 CEO이다
아끼던 자동차도 팔아버리고 있는 명품 없는 명품 죄다 팔아서 빚갚기 바쁘게 움직였지만 아직 자존심 하나는 챙기고 있다 다행히도 돈을 빌려간 친구에게 아직 받을 돈이 있어서 그 친구의 옷방에 얹혀 살게 되어도 아직 사업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번도 본적 없는 외할머니의 친구분이라는 노동하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전화 한통을 받게 된다
할머니의 육필원고가 있으니 찾아가라는...
딸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지만 하필 엄마는 외국에 잠시 나가 있는 관계로 수아가 대신 받으러 가게 됐다 500만원을 거래로..... 할머니의 노트를 전달했던 이유가 다름아닌 임국회의원의 자서전에 적어야 할 인생이 할머니의 노트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고 빚더미에 앉은 BON스튜디오의 뒤처리를 하고 있지만 한때 잘나가던 CEO였던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하지는 않는다
예전 알바하던 호텔에서 다시 알바를 하며 또다른 BON스튜디오를 차릴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할머니의 노트를 펼치는 순간...
그냥 평범하고도 평범한 할머니 유은옥에 대한 일상을 기록한 노트였다
할머니가 기록한 그 순간은 딸이 커서 지금쯤 이 노트를 펼쳤을 때는 결혼은 했는지... 지금은 몇살인지.. 등등
엄마와 딸이 함께 하지 못한 순간을 궁금해 하던 엄마의 마음과 커서 엄마와 함께 할수 없는 딸이 궁금해할 엄마의 인생을 그냥 평범하게 아무렇지 않게 적어내려간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 늘 그렇듯 남자 여자를 가리는 듯한 시골에서의 생활과 두번의 가출 서울에서 대학생들이 내려와서 만나게 된 첫사랑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다
할머니 유은옥은 정말 강단이있는듯한 여성이었다. 할머니의 집에서 늘 이야기하던 할머니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르다 생각자체가 멋진 여성이었다. 그런 유은옥을 알아보고 아버지가 고등교육을 하게 해줬다면 할머니는 뭐라도 되었을 사람같았다
할머니의 오래된 친구 서울 공장에 일하러간 이 정 애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아직 27살 밖에 되진 않았지만 CEO를 꿈으로 이루었고 아직 어리다 보니 불편한 마음을 감추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세상의 모든것이 수아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한 순간에 찾아온 할머니의 일상이 적힌 노트가 수아에게 정말 해열제처럼 다가왔다
그 노트의 끝에 적힌 결말은 그리고 할머니의 노트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했을까....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씩 환절기 같은 계절의 끄트머리를 만나게 되는거 같다
수아에겐 할머니의 이야기가 똥강아지의 아픈배를 어루어만져주는 약손같은 의미는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