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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찬란한 빛이 스며든 13인의 최후의 만찬이 참 잘 어울리는 표지 같다
책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마음에 들지만 마음에 든다고 내가 다 이해를 한건 아니다
내용이 진짜 다른사람들이 이야기 한것처럼 난해 하긴 하다
되게 천천히 오래오래 곱씹으며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뭐랄까 조금씩 아껴 읽고 싶은 그런 책
그냥 단지 소설로만 읽히길 바란다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실존 인물들을 하나씩 곱씹게 만들었다
아비인 사도의 이야기가 나와서 정조대왕 때 천주교 박해의 시기인가 보다 했다 정말 많은 인물이 모여 있는지는 몰랐다
이 사람들이 과연 이시대에 있던 인물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총출동 한것인지 헷갈렸다
단지 소설로만 읽히길 바란다는 말은 잊어버린채 인물이 이시기와 맞는지만 확인하느라 좀더 더디읽게 되는것도 한몫한거 같다
한챕터에도 소제목이 달렸고 소제목의 내용들을 읽을때마다 왠지 전체와 연결이 안되는 성 싶다가도 어느 순간 같은 한 묶음이 되는걸 알았다
한 집집마다 찾아가서 그 집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그 전체가 서학과 관련으로 내용이 연결 되는거 같았다
고려시대에도 불교를 박해한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천주교가 박해 당했다
새로운 종교가 들어오니 처음 겪는 임금의 고충도 이해가 갈듯도 하다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거부하는 종교에 대해서 어찌 해석을 해야 했을까
"조선은 자유의 나라이오. 신체와 신앙과 마음이 자유로운 나라에서 죽은 자의 미덕을 마음으로 섬길수 있다면 그 또한 조선을 긍정하는 것이 아니겠소?"
윤지충과 권상연 천주교로 인해 모진고문을 받다 사형에 처해졌다.
그들의 죽음으로 수면밑으로 숨듯하던 천주교가 사람들 사이사이 더 크게 스며든다
그들의 집에서 13인의 식사하고 있는 그림 한점을 발견하고 압수한 그림에서 임금은 가슴에 이는 무언가를 느꼈다
서역 멀리 반대편에 있는 조그만 나라에 12제자와 예수가 식사를 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 임금에겐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궁금 하다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을 조선에서는 어떻게 해석을 했을지 점점더 빠져드는것 같다
사상과 이념이 정해진곳에서 그들의 믿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인간이란 대단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