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리카르도는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거 아닌가 싶다
리카르도가 그렇게 없는 눈치로 더이상 왜 사랑하지 않는지 진지하게 물었을땐.. 그쯤되면 에밀리아도
진심을 말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를 더 경멸하기 전에... 그랬다면 이 부부가 이렇게 파멸로 가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에밀리아가 사랑한다는 말이 어딘가 변했다고 눈치를 채면서도 정작 느껴야 할 부분에서는 전혀 못느끼고 있는 이남자.
바티스타가 오딧세이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떠난 곳에서 바티스타와 영화감독 레인골드의 토론이 치열했다 오딧세이에서 율리시스가 트로이 전쟁 후 페넬로페에게 바로 가지 않은 이유를 두고 해석의 방향이 달라서 율리시스의 귀향이 늦어졌던 까닭이 리카르도와 에밀리아를 닮아도 너무 닮은 듯한 거 같다.
레인골드와의 토론이지만 리카르도의 생각은 늘 에밀리아에 머물러있었다.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면서도 서로 경멸까지 하게 된 이유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 흘렀던 세월이 너무 안타깝다
결국은 오딧세이를 영화화하기 위해 떠난곳에서 에밀리아가 경멸하게 된 원인을 혼자 추측하게만 되고 그 이유를 확인만 했을 뿐이다.
파멸로 치닫으면서 에밀리아를 너무나도 사랑했다는걸 알게 된 리카르도가 마지막에 꾸었던 환상이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다.
지금 상황에선 생각이 너무 다르고 말을 하지 않아서 파멸로 끝난 삶이 어이없을 뿐
에밀리아는 왜 바티스타를 뿌리치지 못했을까? 리카르도의 자존심때문에?? 아니면 집대출금때문에??
결국은 집때문인가??
리카르도는 그렇게 에밀리아가 눈빛을 보냈을때 왜 눈치를 못했을까??
내 아내가 나에게 보내는 존경심이 사라졌다고 그것만 찾을게 아니라 아내의 마음이 변해가던 마음을 들여다 봤으면 아내도 남편이 진심으로 얘기를 꺼냈을때 같이 대화를 진지하게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알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