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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평점 :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발을 그린 소설이다.
책소개에선 우주를 꿈꾸던 평범한 샐러리맨이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선발 공고를 지원하고 돌아왔을때 다니던 연구소에서 대기반 발령이 났다는 문구를 보고
대기반 발령이 난 후의 불합리함을 얘기를 하는 줄 알았지만
생태보호연구원인 이진우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를 보고 그의 소원인 우주인 지원을 하고 마지막 최종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다.
나는 저녁이 찾아오는 고즈넉한 시간을 사랑한다.
대낮에는 구름이 물결처럼 밀려오거나 목화솜처럼 피어나거나 설산처럼 솟구친다. 하지만 고요한 해거름이 다가오면 가만히 멈춘 듯이 보인다. 그리고 가끔 그 바닥은 두두룩한 두둑과 고불고불한 골이 생겨서 하루의 마지막 볕을 받을 채비를 한다.
이책의 시작부분이다 자연으로부터 시작해서 우주의 자연으로 끝나는
읽는 내내 오늘의 날씨라던지 내가 바라보는 지금의 자연은 어떤지를 잘 표현해줘서 아주 좋았던거 같다
무턱대고 그냥 우주에 관한 얘기만을 하게 되면 솔직히 잘 모르는 흔하지 않은 말들이 많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데... 간혹 이진우의 시선으로 나타나는 자연은 우주를 아주 쉽게 설명하는 듯 보인다.
1차 2차 3차 그리고 러시아 가가린센터까지 가게 되고
그 사이 1차 2차 3차 가가린센터까지 가기위한 사람들끼리 훈련이며 모든걸 같이 하고 서로를 도와 주면서 때론 식구같다고 느끼는 4명이 마지막 선발까지 가면서 의심도 하고 그 의심을 왜 하고 있어야 하나 하는 고민도 하면서 위태로운 줄다리기로 우주에 대한 끝을 향해 가는데
서로 도울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100% 다 밝히지 못하는 마음이며 그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모습이
꼭 우주인 선발이 아닌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어서 안타까움도 들고
읽는 내내 오해와 의심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길을 찾아가는 이진우를 보면서 배울점도 많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왜 이런 우주에 갈수 있는 상황이 너무 안되는지...
좀더 연구를 해서~ 다른나라의 우주인이 나오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연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우주인들이 많이 배출될수 있는 나라가 되었음을 하고 바래본다
"아기가 태어나서 바깥에 처음 나가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개나리와 살구꽃을 만져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기가 태어나서 비 오는 모습을 처음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눈이 와서 까치와 토끼가 노니는 풍경을 처음 보면 어떤 표정이 될까?"
-148p.-
"우주인이 돼서는 안 되는 결격사유 말이에요
캄캄하고,초록색마저 띠면서 가끔 무정하게 번들거리는 차가운 렌즈.
빈틈없는 원형이지만 전혀 원만해 보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바늘 끝보다 날카로워 보이더군요.
결국
그 유리알에 수백만 명의 눈동자가 숨어서 우리를 응시하게 되니까요.
......... 저희, 그러잖아도 힘든데요......."
-288p.-
"부끄러운 것은 실패가 아니라 노력하지 않는 것인데.
노력하는 것이 그의 아픔 위를 걷는 것이라면 무얼 택해야 할까요.
인간의 물리학에는 왜 한 공간에 두 개의 선택이 있을 수 없을까요?"
-3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