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는 지속적으로 제도화되었고, 국가 정책으로 통합되었다. 미술관, 대형 박물관, ‘미술관광‘이 거대 산업으로 발전했다. 세기말이 되자 미술계는 진정으로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리하여 ‘문화 전쟁‘이 시작되었다. 미술에 공공 자금을 투입하고 미술가들이 정치적으로 제휴하는 일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미술가들은 누구를 위해 작품을 제작할 것인가? 악명 높은 사례로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작품을 둘러싼 격한 반응을 들 수 있다. 동성애와 사도 마조히즘적 성격이 강한 이미지가 포함된 메이플소프의 회고전을 미국 국립 예술 기금이 후원하여 큰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미국 공화당 상원 의원인 제시 헬름스(1921~2008)는 자기가 볼 때 ‘포르노그래피‘에 불과한 작품에 자금이 지원되는 것을 중단시키는 개정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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