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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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근대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일본 학자들이 만든 한자 용어들을 ‘일본인들이 만든 말‘ 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자 문화권 전체가 한자 문화의 지식과 배경에 힘입어 만든 말이다. 이런 내 주장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자는 것도아니고 정신 승리를 구가하자는 것도 아니다. 말을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여 사용하는 사람도 언어의 주체다. 알아 듣는 사람이 없이 언어가 통용되겠는가. 같은 한자 문화권에 살던 우리에게는 새로운 문명 앞에서 그 말들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도 있었고 그 말들을 사용할 능력도 있었다. - P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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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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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이름의 도끼 앞에 우리를 바치는 것도 하나의 축제다.
몸을 위한 음식도 정신을 위한 음식도 겉도는 자들에게는 축제를 마련해주지 않는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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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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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적절한 묘사는 마치 쭈그러든 축구공에 불어넣는 바람과 같아서 땅에 붙은 삶에 다시 그 입체감을 회복해주고, 존재와 사물로서의 지위를 확보해준다.
상투적인 글쓰기는 소박한 미덕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식민 세력에 동조하는 특징을 지닌다. 자신의 삶에 내장된 힘을 새롭게 인식하려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늘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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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서 제 나라 말을 소외시킨다는 것은 제 삶과 역사를 소외시키는 것과 같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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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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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아닌 외국어에도 사전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신경을 써주기를 부탁한다.
언어는 사람만큼 섬세하고, 사람이 살아온 역사만큼 복잡하다.
언어를 다루는 일과 도구가 또한 그러해야 할 것이다. 한글날의 위세를 업고 이 사소한 부탁을 한다. 우리는 늘 사소한 것에서 실패한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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