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적절한 묘사는 마치 쭈그러든 축구공에 불어넣는 바람과 같아서 땅에 붙은 삶에 다시 그 입체감을 회복해주고, 존재와 사물로서의 지위를 확보해준다.상투적인 글쓰기는 소박한 미덕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식민 세력에 동조하는 특징을 지닌다. 자신의 삶에 내장된 힘을 새롭게 인식하려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늘 그런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