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섬 티오 - 제41회 소학관 문학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6
이케자와 나츠키 지음, 김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열 한 편의 이야기.

그 중에서 일곱 번째 이야기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에서

무이 산이 있는 남쪽 섬으로 여행을 온 톰 씨와 도모코 씨.

 

"그런 곳이 있어. 난생처음 왔지만 계속 그곳에 오기 위해 살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땅. 드디어 한 인간으로서 자신과 만나는 땅. 톰한텐 여기가 그런 곳이야. 남쪽 바다, 그 넓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조용하고 밝은 섬. 아름다운 바다와 야자나무와 느긋한 사람들. 그리고 그 섬의 친절한 남자아이."

섬출신의 작가들은 이렇게 다들 낭만적인 감성이 짙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던 이야기.

"한 인간으로서 자신과 만나는 땅"은 도대체 어떤 감동이 밀려오는 걸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도 하던......

 

섬 소년 티오의 캐릭터는 서정적이면서도 남쪽 섬에 대한 사랑이 강하게 느껴지게 하는 주인공이다.

티오는 섬에서 벌어지는 크고작은 사건들에 관찰자이기도 하면서 섬 생활의 주체자로서의 견해와 느낌들을 독자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그 전달하고 있는 표현방식이 참으로 아름답고 예뻐서 나도 모르게 남쪽 섬의 크랜포크 산을 좋아하게 만들고 환초에서의 물놀이를 하고싶어 안달나게 만들어버린다. 섬의 아이들과 섬의 어른들이 다정하게 살아가는 작은 섬 이야기를 지은 이케자와 나쓰키의 전작들의 성격에서 짐작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남쪽 섬 티오> 소설은 이케자와 나쓰키가 바라마지 않던 파라다이스가 아니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물리학을 전공한 작가의 <문명의 산책자>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성향은 어슴푸레하게 녹아들어가 있다.

이케자와 나쓰키의 에세이 <에덴을 멀리떠나서>에 욕심을 내게 만드는 <남쪽 섬 티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서정성을 듬뿍 담고 있는 소설이기도하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이런 세상을 소개시켜준다면 현실과 이상의 어마어마한 차이를 이유로 더욱 고단한 현실이 부각되지나 않을까하는 염려를 안게도 한다.

이케자와 나쓰키가 아름답게 그려나간 남쪽 섬의 환상적인 행복을 이제는 인류가 그리워하기만 하는 먼 옛날의 전설로만 기억되는 건 아닌지...... 인간을 외롭게 고립시켜나가는 도무지 정지시킬 수 없는

인류의 문명발달의 첨단은 과연 인간에게 행복인지 불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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