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 - 정약용, 김려 서사시 샘깊은 오늘고전 11
정약용·김려 원작, 김이은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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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책제목도 느낌이 잘 어우러지는 정겨운 책.

같은민족의 옛이야기라서 그런지

생각의 방향이 많이 익숙하고,

등장하는 주인공의 애절한 사연에 공감하여 같이 억울한 감정이 치솟는것이

마치 마당극을 보면서 호흡이 척척맞는 배우와 관객이 된것같았다.

 

<팔려 간 신부>

유배지에서 쓴 많은 글중에 이런 성격의 글도 있는지 처음 알게되었다.

정약용선생의 사고도 지금 현대를 살고있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한민족의 삶과 애환들이 어떠하였을까를 짐작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방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그 주인공의 모양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다.

작자 김려의 표현력이 섬세해서 사사로운 모양새까지 잘 표현하고 있어서 저절로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뱅글뱅글 떠오르게 만드는 느낌.

 

나이지긋한 할아버지선생님께서 구수한 말씨로 옛 일화를 들려주는듯한

이야기 두 편을 읽으면서 재미있음과 미완의 이야기라는 조건으로 그 결말을

생각해보게된다. 결론이 없으니 그 후미를 추측해야하는건 독자들의 몫이 기정사실.

어쨌든 내가 만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자가 나서서 분명히 일의 옳고 그른것을 조목조목 따져서

이상적으로 해결되었을거라고 믿는다.

 

<날개도없이 어디로 날아갔나>는 정약용과 김려의 한문으로 쓰여지 원문을 출판사 알마에서 현대의 독자들이 접하기 쉽게 다듬어 다시쓴 책이다.

원문의 느낌을 난 알 수도 없었겠지만 이렇게 그런 고전시를 만나서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니 그저 기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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