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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나 - 세르주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 그 사랑의 기억
베로니크 모르테뉴 지음, 이현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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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_을유문화사


세르주 갱스브루와 제인 버킨, 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들을 몰라서 조금 읽다가 음악과 영상을 여럿 찾아봤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작품인지를 책에서 읽을 수 있어서 각 시점마다 대입해보며 감상했다(유교걸 입장에선 놀라운 점이 많은..). 지금껏 유럽권 문화나 작품을 자주 접해보지는 않았어서, 예전부터 그저 뭉뚱그려생각했던 '낭만'에 대한 이미지가 겹쳐져 보였다. 개방적인 연애? 서구권의 오픈마인드? 사실 내가 살아오면서 형성한 가치관과는 조금 달라서 아주 마음 깊이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사랑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기방어적 모습을 보이다 마음을 열고 열렬히 사랑하고 그러다 다투고 헤어지고. 이렇게 깊이 한 커플의 일화를 읽어본 적이 있던가.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아주 세밀하다. 다양한 비유적인 표현이 감정을 더 풍부하게 그려내주기도. 언젠간 영화도 찾아봐야겠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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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어른도 꽤 괜찮습니다 - 내 삶을 취사선택하는 딩크 라이프
도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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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단 서포터즈 ] 아이를 낳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 맞벌이 무자녀 가정)를 선택한 저자의 솔직한 마음과 주변과의 갈등들, 딩크를 결심한 과정들과 그 이후의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쉽지 않은 선택인만큼 왠만큼 단호한 결단이 아니고서야 주변의 시선과 말들을 견뎌내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닌 듯 했다. 방송에서도 누군가 결혼한지 꽤 됐지만 아이 없이 산다고 하면 많은 질문들과 많은 감정 섞인 눈빛들이 뒤따른다. 아,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하다. 


 딩크를 말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저자가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인정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이에 얼마 전에 자발적 비혼모로서 출산을 선택한 방송인 사유리씨가 생각났다. 그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도 못지 않게 따갑기도 했다. 그저 그대로 인정해주면 되는데 그녀의 선택에 대해 사람들은 아주 많이 궁금해했다. 응원하는 사람 못지 않게 비판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비판하는 이유로 드는 말들은 딴에는 중요하다는 많은 이유들이었겠지만 사실 짚고 싶은 포인트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그녀의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그들이 그녀의 아들인 것도 아니다. 그냥 유명인의 사생활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다수의 타인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에서 한부모가정이나 부모님이 아닌 사람과 살고 있는 아이를 보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불쌍할 이유는 없다. 이제 우리 사회는 하나의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렇게 변하고 있고,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출산의 권리도 인정받아야한다는 그녀의 선택과 말들을 존중한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비혼모로 출산한 점이 비난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건 전적으로 비난한 사람들의 잘못이다. 다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건 부당하다는 인식은 이제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지 않나. 


 나는 내 미래, 내 아이에 대해 그저 두루뭉술 정해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는 내가 아이가 낳고 싶을 때 또는 낳고 싶지 않을 때 출산에 대한 선택을 하고 싶다. 낳지 않겠다고 못 박는 것도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게 계획이 없는 불확실성은 불안한 게 아니라 언제든 미래는 바뀔 수 있는 거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뿐이다. 미래의 나의 결정을 존중하는 태도인 것이다. 딩크이든 아이이든 어떤 선택이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괜히 타인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이리저리 참견하기보다 누구든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삶을 사는 게 현명하지 싶다. 

+ 이 책 저자님도 아미시라는 tmi . 읽는 책 곳곳에 방탄 얘기가 나오다니. 아미는 어디에나 있는 사랑과 같은 존재..🙄 


 * 지콜론북 서포터즈로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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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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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서평단_은행나무


<니클의 소년들>은 퓰리처상을 받은 콜슨 화이트헤드의 정치 소설입니다. 이 책은 가혹 행위에 대한 탐구로 인간의 존엄성과 구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책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게 힘들어서 많이 읽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외면할 수 없는 사회의 이면들을 차라리 직면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1g이라도 도움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첫 문장부터 쎄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절대 고쳐지지 않는 굳건한 사람들의 비뚤어진 잣대를, 그로 인해 자행되는 아주 많은 비리와 폭력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왜 소년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억압을 받아야 하는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소설을 매개로 진짜 우리가 사는 세계, 현실이 보여 더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약자에 대한 무자비한 차별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혹행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니클은 그 속내까지도 그저 잔인하게만 보입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인간의 존엄성과 연대.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 목소리를 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지키려는 자들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태고 그들의 편에 서주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는 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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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몰라서
김앵두 외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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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너로 인해 사사로우면서도 우주적인 그 무엇이 시작되는 일들.

- 사랑의, 서막 中


그대가 내 어항을 채운다면 나는 그저 그대가 들이붓는 물속에 빠져 죽기로 했나.

- 어항 中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 그 최소한의 움직임부터 나에겐 완벽한 행위이다.

- 사랑, 완벽함 中


사랑에는 아주 다양한 색이 있다.


만남을 곱씹는 설렘, 손이 닿을 때의 간지러움, 함께한 시간의 즐거움, 오래도록 쌓아온 안정감, 텔레파시같은 느낌, 믿음, 기쁨.


그러나 다른 면에는 행여 떠나갈까 불안함, 서운함, 아쉬움, 슬픔, 아픔, 공허함, 그리움, 담담함까지도.


이 책은 그 모든 사랑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는 지금 와닿는 문장을 찾아 읽기 좋다.


사랑.. 형체 없는 거대한 감정.


이게 사랑이야 보다는 이건 사랑이 아니야가 더 쉬울 지도 모르겠다.


+

얼마 전에 '이퀄스'라는 영화를 봤다. 감정이 병으로 치부되어 감정제어 치료를 강제하는 통제된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을 느끼는 두 주인공. 서로가 서로를 느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당연한 삶의 감정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가끔 우리 사회는 감정에 무던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아프면 아프다, 슬프면 슬프다 드러낼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에 사회는 너무 냉혹하다.


아프면 배제되고 뒤쳐지고 눈치주고. 아픔도 그러한데 슬픔에 대해서는 오죽하랴.


힘들고 고된 삶, 남들도 다 그렇다고 위로가 될 수 없는 말들을 너무나도 쉽게 건넨다.


감정에 무던한 사람들은 충분히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못한 채 점점 더 굳은 사람들이 되어간다.


사랑이라는 건, 꼭 남녀간의 감정 교류가 아니어도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 내 친구들을 사랑하고, 내 주변인들을 사랑한다.


그저 다른 이를 살피는 마음 그 자체를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두가 아픈 시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런 마음이다.


사랑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그 모든 색의 마음들.

 



* 보름달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는 굽어 살피지도 않았던 연약한 우리의 안녕.

진심은 이렇게 폐가 아프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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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답 - 어떻게 잃어버린 삶의 방향을 되찾을 것인가
체이스 자비스 지음, 김잔디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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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하여.

 

남이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사는 것. 그리고 종착점보다 시작점에 집중하는 것. 필연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기회비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 꼭 완벽하지 않아도, 나만의 관점과 커뮤니티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다. 세상 부드러워 보이는 표지에 그렇지 않은 날카로운 조언을 담은 책이랄까.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삶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 지 한 걸음 더 나아간 기분이 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책을 읽는 것이나, 느낀 바를 기록하는 것보다 그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주 상기시켜 실천할 사항들이 여럿 있다. 밤이 되어 침대에 누우면 자꾸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 그 생각 끝에 자신감이 없어질 때면 이런 책들을 읽고 마음을 다잡고 싶어진다. 마음처럼 잘 안되는 게 사람 마음인가 싶지만 내 스스로 제어하는 힘을 길러나갈 필요성을 느낀다.

 

[ 책 속의 말 ] 

성공을 찾으려면 실패를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하려는 프로젝트에 많은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라. 사실 그게 정상이다. 라모트의 '형편없는 초안'이 무엇으로든 발전하게 하라. 엉망을 허락해야 한다.

나만의 스타일을 개발하고 싶다면 계속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돋보이려면 스스로에게 전념하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작품에 녹일 수 있을지 항상 찾아라. 안타깝지만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으며 스타일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억지로 할 수 없고 외부에서 찾기도 불가능하다. 작업하고 또 작업하고 또 작업해서 될 때까지 하라.

 

+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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