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실조
유형길 지음 / 채륜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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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와 참 다른 사람을 만났더랬다. 아, 그렇게도 쉽지 않은 사람 관계란 !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서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삐걱거리고 넘어질 걸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는 숱한 시도들. 그리고 얼마나 물 앞에서 멍을 때렸었는지… 해가 지면 이 책 표지같은 남색과 보라색 사이 어딘가의 하늘과 강물이 있었다. 가끔 이 에세이 같은 깊고 짙은 일기를 쓸만큼의 감정적 여유조차 둘 겨를이 없을 때도 있었고,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문장 한 줄 단어 하나가 마음에 걸려 체할 때도 있었다. 언제는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이 묻어나는 글에도 아무렇지 않을 때가 있었고, 그저 한 없이 가벼워지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 시간들 중 어딘가, 어쩌면 앞으로의 순간들 중 하나에 이 책이 있을 수도 있겠다. 깊이 공감하기까지는 한참 걸리더라도, 순간 하나에 남는 한 챕터만으로도 충분하겠다. 


 p.32 - 파도라고도 그렇다고 우주라고 하기엔 

무엇이든 내 것으로 정해 놓지 않아야 자유로이 사랑할 수 있다. 단번에 말하는 그릇이기에는 가늠하기 부적절할 정도로 사랑은 큰지라. 오래도록 그 이름에 담가 놓기만 가능해진다. 


 p.103 우리의 삶은 늘 부진하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곳으로 꽃이 피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곳으로 꽃이 지기에. 


 p.121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저마다의 방법으로 익히 알고 있지 무가치한 눈빛까지 사랑해야 함을.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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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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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유하게 된 때부터 지금까지 숱한 논쟁을 이어왔음에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난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주장도 많고, 본디 악으로 태어나 사회화되며 선을 배우고 본능의 악을 자제시키고 있다는 주장들도 있다. 아니면 성무선악으로 선도, 악도 태어나 자라며 학습되는 결과인걸까? 우리는 많은 경우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고 알아내왔다. 그렇지만 사실 어떤 가정이든 이를 실험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조건을 갖출 수도 없고 그 결과를 타당하게 믿을 수 있는지 검증할 수도 없다. 그저 이런 환경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어떨 것이다 생각할 뿐인듯.


<휴먼카인드>는 인간 본성이 선에 가깝다고 말한다. 물론 인류 역사에서 많은 악의 결과들이 자명하고 아직까지도 두드러지는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영향력 있는 소수의 악이 자극적인 뉴스와 매스미디어를 통해 강조되고 부각되면서 더 크게 보이고 있는 걸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인류는 더 나아지고 있으며, 평범한 대다수의 인간들은 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생각해보면 동의할 수 있는 증거가 되는 사례들이 많다며 이것저것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간이 문명을 이루기 전 본능이 좀 더 우선시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며 살았을지, 친근함과 다정함이 진화에 선택되는 이유,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 악이라 결론지은 여러 실험들에 그 실험의 한계와 맹점, 반박할 수 있는 증거와 사례를 들어 반론을 제기한다. 읽다보면 그래, 우리는 본디 선한 존재인거야 희망을 갖게 된다.


하나 또 마음에 남은 점은, 전쟁을 하면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까지도 참전 군인들의 다수가 실제로 총을 쏴 적군의 사람을 죽이는 데 망설였다는 인터뷰들. 300명이 넘는 참전 병사들을 인터뷰해보아도 36명만이 실제 방아쇠를 당겼다고 했다. 훈련땐 명사수였던 병사들이 실제 상황에서 공포에 얼어붙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의 마음 속에는 무의식적인 내면의 저항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인터뷰를 진행했던 역사학자 새뮤얼 마셜의 주장이다. 정말 그랬을 수 있겠다. 대부분이 내 목숨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목숨도 생각했겠구나.. 총을 쏴 사람을 죽이기 싫었을 건데 안그럼 자기가 죽으니 어쩔 수 없었겠구나.. 잔인한 소수가 그 많은 사람들을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들었다는 게 끔찍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게 참 안타깝고 비통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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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 일과 커리어의 빈틈을 채워줄 실전 마케터 로드맵
고현숙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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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라는 직무와 일에 관하여.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들이나, 잘 맞는 회사를 찾는 법, 어떤 관점을 가지고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실무적인 팁들과 더불어 좀 더 레벨업해서 후배들까지 아울러 팀을 리드하는 방법의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 어찌보면 광범위한 내용이겠지만 크게 로드맵을 그려보는 면에서 마케팅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주니어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마케팅이라는 게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광고 소재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만도 아니고, 기술이나 퍼포먼스적인 매체 운영만도 아니고, 브랜드 방향성부터 목표 설정 그리고 제품이나 서비스 기획적인 면까지도 떼어놓고 볼 수 없다. 그렇다보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혼잡하게 느껴질 때도 많겠다. 그렇지만 결국 왜? why? 일의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보면서 방향을 잡으면 연결선상이 그려지면서 그 일이 필요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이런 노력들이 언젠간 빛을 발하기를 바라며 최근에는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복잡한 파도 속 하나의 정답의 길은 없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나아가며 보다 지혜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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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메신저 -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
브렌든 버처드 지음, 위선주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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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는 부제처럼, 이 책에서는 굳이 대단히 뛰어나거나 모든 것을 잘해야 되는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사소한 경험이라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로 하는 유용한 정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경험을 나누는 과정들을 ‘가치’로 만들어 홍보하고 나누고 그것을 차별화, 상품화한다면 창조적 메신저가 되어 부를 이룰 수 있다고. 


 누구나 그때그때 자신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찾아다니는 소비자가 되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하는 생산자 입장이 될 수도 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많은 채널들로 검색과 알고리즘으로 여기저기 정보를 서핑하며 다닐 수도 있고, 콘텐츠를 쉽게 생산할 수 있기도 하다. 책에서는 그걸 어떤 방식으로 가치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말한다. 마케팅 전반의 과정과도 맞닿아있는 면들이 많다. 챕터별로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질문들도 준비되어있어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시작해볼 수 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에서 만드는 생산자 입장으로 전환해보고, 이에 참고해보면 좋을 문장들이 많다.


chapter.3 [열중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 정하는 법] 

첫째, 현재 내가 흥미롭게 배우고 있는 주제를 선택하라. 둘째, 현재 즐겨 하는 것과 관련된 주제를 선택하라. 셋째, 항상 배우고 싶어했던 것을 생각해보라. 넷째, 당신의 경험을 생각해보라. 마지막으로, 당신이 앞으로 5년 동안 즐겁게 열중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라. 


 chapter.5 [탁월한 프로모션을 위한 8가지 지침] 

1. 차별화된 내용으로 주장하라 2. 고객들의 잠재된 문제점을 상기시켜라 3.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라 4. 공감대를 형성해 신뢰를 쌓아라 5. 차별화된 해결책을 제시하라 6. 가격은 상대적으로 결정하라 7. 고객의 염려에 성실히 답하라 8. 희소성과 긴급성을 강조하며 구매를 유도하라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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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뮤지엄 : 파리 - 하루의 끝, 혼자서 떠나는 환상적인 미술관 여행
박송이 지음 / 빅피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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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책은 퍼즐의 한 조각 같다. 마구잡이 흩어져 있는 방대한 예술 세계의 한 조각을 집어보는 느낌. 완성이라곤 있을 수 없는 우주 같은 예술 세계에 나는 두서없이 둥둥 떠다니는 조각들을 하나씩 집고 있다. 때로는 집고도 놓치기도 하고 어떤 조각은 자주 집어보게 되기도 하고. 중구난방이라 굳이 애써 외우고 정리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에 같이 모아보면 더 풍부한 감상을 하게 된다. 이번 책도 그 여러 조각 중 하나다.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가 특별히 다른 점은 파리에 있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작품을 엮어 설명했다는 것. 1장에서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해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로댕 미술관 등 미술사의 큰 흐름을 훑고 2장에서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 마르모탕, 귀스타브 모로 박물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하루 또는 반나절 어느 정도 시간을 쓰면 좋은지도 구분되어 있어 직접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겠다. 


 역시나 책에 소개된 작품 중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클로드 모네의 <수련>. 얼마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 다녀오면서 연작 중 하나를 직접 보기도 했었다. (MMCA 과천 전시회도 다녀올걸.. 못가봐서 아쉽다.) 많은 사조 중에 인상주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빛의 움직임에 달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게 시리즈로 비슷해보여도 각각의 느낌이 다른 작품들인 게 좋다. 또 예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랑 주최한 <빛>을 주제로 한 특별전에서 모네의 <포흐빌레의 센강>, <엡트강 가의 포플러> 작품을 보기도 했었는데, 그 풍경의 고요한 분위기와 선선한 바람이 불 것 같은 표현이 인상 깊었었다. 


책에 소개된 미술관들과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언젠간 나도 유럽에 가서 미술관 투어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유럽 여행은 생각만 해보고 가볼 기회가 없었네. 다들 대학시절에 안 가보면 후회한다고 꼭 추천을 하던데 어떻게든 짜내서라도 다녀올 걸 그랬나? 지나간 과거는 어쩔 수 없으니 버킷리스트로 언젠간 기회를 꼭 만들어야겠다. 


 * 리뷰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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