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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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로 산문집이나 정보성 책을 많이 읽었는데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새롭다. 천국 시리즈로 유명한 미치 앨봄의 신작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유명한 작가의 오랜만에 나온 신작이기에 더욱 기대됐다



이 책의 이야기는 미치 앨봄의 다른 책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의 스핀오프 버전같은 느낌이다.

자신이 왜 태어난건지 하는 일마다 온통 실수뿐이라며 자책하는 주인공 애니가 성장하고 결혼하고 예기치못한 사고를 당해 천국을 경험하는 이야기이다.

책소개에 덧붙여 스포일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애니는 파울로와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난다. 다음날 계획했던 일정을 뒤로하고 애니가 하고싶다는 열기구를 타러가는데 기상악화로 열기구가 바람에 밀려 중심을 잡지 못하다가 결국 사고가난다.

남편 파울로의 빠른 결단력으로 애니는 큰 부상을 면하지만 정작 파울로는 내상을 크게 입어 폐가 모두 손상되고만다. 병원에 도착해 정신을 차린 애니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본인의 폐 한쪽을 파울로에게 이식해달라고 빈다. 살아남아야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파울로여야만 한다.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때 애니는 천국에 도착해있었다. 내가 파울로를 살렸을까..? 애니의 생각은 온통 파울로로 가득차있지만 정작 천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파울로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애니, 우린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만 외로움 자체는 존재하지 않아. 외로움은 형태가 없어. 그건 우리에게 내려앉는 그림자에 불과해. 또 어둠이 찾아오면 그림자가 사라지듯 우리가 진실을 알면 슬픈 감정은 사라질 수 있어."

"진실이 뭔데?"

애니가 물었다.

"누군가 우리를 필요로 하면 외로움이 끝난다는 것. 세상에는 필요가 넘쳐나거든."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흘러가지 않고 애니가 만나는 천국의 다섯사람(정확히 말해 다섯 캐릭터)와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가 애니의 인생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거 드라마랑 완전 비슷한데??했는데 무슨 드라마냐면 바로 작년에 대히트를 쳤던 공효진 강하늘 주연의 <동백꽃 필 무렵>이다. 미치 앨봄 작가님 혹쉬 이 드라마 보셨나요???ㅋㅋㅋ

사실 나는 <동백꽃 필 무렵>을 아주 재미있게 보긴했지만 처음에 공효진 캐릭터가 너무 답답해서 보기가 힘들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역시 처음엔 답답한 애니의 성격때문에 나처럼 가슴을 퍽퍽-!치면서 읽는 독자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손만 대면 잘될 일도 망치게 돼버려, 그냥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아야지'이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때마침 강하늘과 같은 존재인 파울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따뜻해진다.

다섯 사람을 만나고 나면, 네가 다른 사람의 다섯 중 한 명이 되는 거야. 그런 식으로 천국은 모두 연결되지.



사실 나는 사후세계도 종교도 믿지않지만 미치 앨봄의 소설을 읽어보면 정말 이런 천국이 존재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살아 생전 내가 한 일들의 선과 악을 분류하고 벌을 주거나 좋은 환생의 기회를 주는 동양적인 그런 천국이 아니라 너의 인생은 그 자체로도 의미있었다고 얘기해주듯이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천국말이다.

네가 네 자신과 화해해야만 평온해질 거야. 난 그걸 어렵사리 배웠지.

...

보잘 것 없는 사람 같은 건 없어. 실수 같은 건 없다고.


어린시절의 사고와 상처(마음의 상처와 실제 몸의 상처)때문에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던 애니는 어린 마음에 모든걸 엄마탓으로 돌리지만 정작 정말 미워했던건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었다. 애니는 정말 이렇게 죽은 걸까? 파울로는 어떻게됐을까??

책으로 확인해보세요!!(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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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
김현석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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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품고 회사를 다니는 현대인들이라지만 제목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책 <퇴사까지 60일 남았습니다>.

씁쓸하게도 이 책의 내용은 실제 상황이고 저자가 겪은 블랙 컴퍼니뿐만 아니라 현실엔 더 심한곳도 많다. 소설이길 바라며 읽었지만 현실이라는게 참 안타깝다.



외국계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일했지만 업무 실적에 대한 압박과 그동안 내 삶이 없이 일을 위해 달려온 글쓴이는 퇴사를 하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1년여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다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경력직으로 한 회사의 팀장자리로 들어가게됐는데 그 회사가 바로 이 이야기의 중심지인 블랙컴퍼니이다. 그리고 이 60일은 잘 다니다가 두달 뒤에 그만둔다는 느낌이아니라 입사한 그날부터 카운팅한 60일이다.



"팀장님, 이 회사에 왜 오셨어요?"

이런 질문은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직원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어떻게' 오게 됐는냐가 아닌 '어쩌다' 오게 됐느냐. p.37



면접까지만해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사장이 완전 또라이다. 직원들 사이에서 사장의 별명은 방사능. 정말 1급 발암물질이다. 글쓴이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이미 이 회사를, 그 사장을 포기했다. 나같아도 포기했을 것 같다. 이런 회사는 빠른 손절이 답이다. 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야지 하고 바로 나왔을 것이다. 사람 쉽게 안바뀐다. 열살먹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미 찌들대로 찌든 기성세대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바꾸는것? 불가능이다.

'관리', '통제'라는 단어는 몹시 유혹적인 단어였다. 이익을 창출하는 데 그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법이 있을가. 하지만 내 마음이 그 단어를 거부했다. 내가 팀의 일개 일원이었을 때 그 말과 행동에 얼마나 거부감을 느꼈던가. 나는 그런 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올챙이 적 잊은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팀원의 말에 귀를 열고, 몸을 기울이는 팀장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어떤 화려한 경영 기술보다 먼저라고 생각한다.

p.96




#사람도 돈, 복지도 돈





많은 회사가 직원들이 회사에 받치는 '의무'만 생각하고 직원들에게 '권리'는 가능한 보장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누구나 '의무와 권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길 원한다. 그것은 노동자와 노동력을 구입한 고용자의 합의점일 테다. 그런 면에서 "먼저 의무를 다할 것, 그러고 나서 너희들의 권리를 보장할지 어떨지 생각해 보겠다."는 사장의 마인드는 그야말로 '갑질'이 아닐 수 없다. p.108



나는 글쓴이가 엄청 젊은 사람인줄 알았다. 외국계 기업을 오래 다녀서 그런가 생각하는게 뭐랄까... 요즘 사람같다는 느낌? 기성세대에 대한 나의 편견일지모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자기 자신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글쓴이에게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셈을 해보니 외국계 기업 경력이 12년에 남자면 군대를 다녀왔을테고 작가 소개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직만 5번을 했다고 쓰여있는걸 보니.... 내 생각보다는 나이가 많은 것 같은데... 아... 진심으로 이런 선임이 있는 회사에 들어가면 뭘 시켜도 "옛썰!"하고 뛰어들것같다.(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상식밖의 일을 시킬 사람이 아니다)




"팀원이 힘든 거 다 들어주고 도와주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왜 그런 줄 알아?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가 망하는 법이거든!"

맙소사!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가 망한다니... 직원 없이는 회사도 없다. 직원이야 다시 뽑으면 된다는 사고로 얼마나 건강한 회사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까. 그렇게 채용과 단기 퇴사를 반복하면 회사의 질은 점점 떨어질 것이다. 팀장들 수준은 어느 정도 회사의 수준에 걸맞되 팀원들 수준은 한참 못 미치는 것 같다고 했던가. 그 이유야 뻔하다. 똘똘한 직원들은 지쳐서 나가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우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아까워서 교육비 한 푼도 안 쓰는데 회사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들이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 사람을 뽑아서 끌어올리는 게 회사가 가장 먼저 할 일인데 말이다. p.187

이 책은 정말 본인들이 '가족같은'분위기를 자랑하는 회사라고 우기는 기업에 필독서로 지정했으면 좋겠다.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것이고 사장이나 임원들은 엄청 뜨끔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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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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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의 저자인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이름은 몰라도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책 이름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뜨끈뜨끈한 신작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에 대한 작가 에쿠니 가오리 본인의 생각을 쓴 산문적인 글도 있고 그 전에 다른 잡지나 신문에 기고했던 짧은 글이나 소설을 담은 책이다. 이전에 기고되었던 글을 엮은 책이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완전한 신작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옛날 글도 볼 수 있어서 꽤 신선했다.


자신과 자신 이외의 것이 이어질 때, 세계는 갑자기 열립니다. 이건 정말이에요.

그러니 그전까지는 가만히 있는 것도 괜찮아요. 다만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고, 몸의 감각이 무뎌지지않도록, 비가 내리면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릴 수 있도록. 고양이털과 개털의 감촉을 구별할 수 있도록. 암염과 천일염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스스로 느낄 것. p.38



소설을 쓰는 동안은, 나는 '전투를 한다.'하고밖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으로 지내는데,

그런데, 무엇과? 그건 정말 수수께끼다.

p.40

중간 중간 굉장히 번역체적인 글들이 있다. 아, 물론 일본책을 번역한 책이니까 맞는 말이긴한데... 뭐랄까... 한자어라던가 일본어의 언어유희같은 소재도 껴있고 글 자체에 쉼표도 의외로 엄청 많아서 예상치 못했곳에서 뜬금없이 한박자씩 쉬었다.

그럴때면 굉장히 원어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일본어를 못하는 관계로 패스....ㅋㅋㅋㅋㅋ



책을 읽는 데 몰두한 나머지, 그곳이 방이든 역의 벤치이든 전철 안이든 아무 소리도 타인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자신이 거기에 있으면서 있지 않은 것이 되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으리만큼 행복한 일이죠.

...

책에 몰두하다 보니 해가 지는 것도 모르다가, 알고보니 몹시 어두운 방 안에서 활자를 더듬고 있었을 때, 나는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게 아니라, 자신이 오랜 시간 거기에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p.97

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표절의 시비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의 작품은 잘 안본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책을 쓰는 것 만큼이나 많이 읽는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을때는 온전히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읽는다는 것도 바로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다.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라는 제목만 봤을때는 아! 에쿠니 가오리도 집순이구나! 했는데 집 안과 밖을 구분하는 단순한 공간의 구분이 아니라 책 속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분을 의미한다. 올해는 어쩌다보니 책을 정말 많이 읽고있긴한데 작가가 말하는 것 처럼 그렇게 온전히 책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은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곳으로 떠나는 일이고, 떠나고 나면 현실은 비어 버립니다. 누군가가 현실을 비우면서까지 찾아아 한동안 머물면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게 되는 책을 나도 쓰고싶다고 생각합니다. p.129

마지막 챕터인 <그 주변>이야기에서는 보다 인간적인 모습이 묻어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글을 볼 수 있다. 어린시절의 이야기, 음식 이야기, 자신의 딸 이야기... 뭔가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미지보다는 그냥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주머니 같은 느낌이랄까...? 갑자기 에쿠니 가오리가 엄청 친근해졌다.

수업 중인데 치사는 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리라. 그저 멍하게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녀는 지금 온 힘을 다해 세계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p.210 <그녀는 지금 온 힘을 다해>

<냉정과 열정 사이>를 분명 읽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다. 갑자기 에쿠니 가오리 책 정주행을 시작해야할 것 같은 기분ㅋㅋㅋ 이 책의 "읽기" 챕터에서 작가는 다양한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는데 기회가 되면 에쿠니 가오리가 추천해주는 책들도 한번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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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승자의 법칙 - 디지털 전환시대 경영 레볼루션 전략
홍기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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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타다'금지법으로 떠들썩해지면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앞으로 이런식의 플랫폼 사업들이 더 활발하게 생겼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할 것 같은데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사실 플랫폼을 만드는 입장이 아니라 사용하는 입장에서 단순히 미래에는 어떤 플랫폼이 생길까?하는 궁금함에 책을 펼쳤는데 여러가지 사례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들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앞으로 관련 사업 창업을 한다거나 플랫폼 기업에 투자를 할 생각이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데이터 경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데이터 활용 역량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p.59

사실 굉장히 이론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이라 딱딱하고 조금 어렵기도 한데 실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생각하고 그들이 눈깜짝할새 성장한 이유를 살펴보면 흥미롭기는하다. 온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나 배달의 민족같은 플랫폼들 그것들이다.(배달음식이 다양하지 않아서 배민을 써보지는 않았지만 배민 폰트는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는 1인으로 배민이 마케팅을 확실히 잘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잘....)

1장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주식을 바탕으로 흥망성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2장에서는 좀 더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플랫폼 기업을 바라보는 이야기이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 없이 간편한 구매와 소비를 가능하게 만든다.

구독은 고객의 반복되는 의사결정에 따르는 고민과 불편을 줄여준다.

멤버십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구독 이력을 기본으로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객이 물건을 구입해 소유하고 관리하는 데 따르는 비용 부담도 덜어준다.

구독경제 멤버는 상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폭넓은 선택권을 확보한다. p.142

넷플릭스 애청자로서 구독경제와 공유경제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동영상플랫폼인 OTT만해도 벌써 넷플릭스뿐만아니라 왓챠, 시즌, 웨이브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고 볼거리가 넘친다. 이런 OTT의 장점은 보고싶은 컨텐츠를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과함께 구독자의 시청목록을 분석해서 내가 좋아할만한 컨텐츠를 추천해준다는 장점도있다.

정말 알고리즘이라는게 무서운게 몇달전까지만해도 베이직으로 혼자서 보다가 커피값이라도 아껴보려고 프리미엄 4인공유를 하기 시작했는데 새로 받은 계정에서 영상을 몇개 보지도 않았는데 추천 목록에 내가 이전 아이디로 봤던 시리즈들이 그대로 떠서 조금 흠칫했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네 가지고 구분된다. 첫째는 온라인 유통시장 모델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같은 기업은 상품을 판매하거나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고 거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춘하다. 둘째는 소셜미디어 모델이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에게 타깃 마케팅 광고 게재를 허용함으로써 광고 수입을 수익을 확보한다. 셋째는 구독모델이다. 넷플릭스는 비디오, 음악 등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구독자에게 구독료를 받음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마지막으로 공유플랫폼 모델을 들 수 있다. 에어비앤비, 우버 등 공유경제 기업들은 집이나 자동차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거둬들인다. p.174




다 읽고나니 이 책의 부제가 "디지털 전환시대 경영 레볼루션 전략"이었다는게 보인다. 마지막장에 부록으로 플랫폼 경영전략의 핵심 정보 10가지가 담겨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주변이 함께 달린다면 난 결국 제자리일뿐이라는 붉은여왕 효과Red Queen effect가 있다고 한다. 조금 어렵긴했지만 언젠가 내 사업을 열어보리라는 생각으로 플랫폼시장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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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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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드디어 읽게됐다. 출간되자마자 핫했던 <더 해빙The Having> 지금도 온라인 서점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썼지만 미국에서 먼저 출간되어 아마존 평점 4.8을 받을정도로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다고한다

너무 많이 기대하면 또 실망할까봐 받아보기 전에 다른 분들이 쓴 리뷰 글을 몇개 읽어봤는데 주로 하는 말이 한때 자기계발서적계를 주름잡았던 <시크릿Secret>과 비슷하다는 글들이다

시크릿에서 주구장창 말했던 끌어당김의 법칙을 동양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하는 책인가?

처음엔 그정도의 생각으로 책을 펼쳤던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사실에 속지 마세요. 진실은 의외로 간단해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돈을 누리면 반드시 더 큰돈을 당겨올 수 있어요.

에너지는 원인, 물질은 결과로 따라오죠.




사실 <더 해빙>이라는 타이틀만 보면 뭘 말하려고 하는지 느낌이 오지 않는데 부제가 너무 명확하게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 책은 기자출신의 홍주연이라는 사람이 구루 이서윤을 만나면서 그녀가 알려주는 "해빙Having"을 실천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순차적으로 담겨져있다. 거기에 챕터별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추가적으로 설명한다.

일단 '구루'라는 단어도 사실 처음엔 낯설었다. 이전에 유대인 책을 보면서 언뜻 봤을때는 약간 랍비같은 스승? 선지자?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이 책에선 이서윤을 구루라고 지칭한다. 뭔지 제대로 몰랐으면서 검색해볼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제야 책을 읽으며 찾아보니 '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 정신적 지도자'라고 한다. <더 해빙>을 읽다보면 왜 사람들이 이서윤을 구루라고 칭하는지 알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귀중한 에너지예요. 게다가 감정 에너지는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죠. 어떤 인공지능도 표현을 모방할 뿐, 실제적인 감정 에너지를 가질 수는 없어요. 하지만 감정을 잘 활용한다면 부를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수 있어요. p.150

다른 리뷰에서 미리 살짝 봤던 것 처럼 내 생각, 감정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시크릿Secret>과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아닌데 마치 바로 나를 위해 조언해주는 것처럼 서윤이 하는 말들이 친근하고 신뢰가 간다. 구루의 도에 이르면 글에서도 이런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건가..? 어렸을때부터 관상이나 사주 팔자같은 동양 사상을 공부했다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마치 사람을 볼때 그 사람의 앞날을 훤히 꿰뚫어보는 것 같다. 책 날개에 살짝 실린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나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혹시 우리도 커다란 렌즈에 의해 굴절된 세상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에요. 진정한 편암함이란 내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거든요. 흘러가는 물 위에 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느낌이죠. 이 감정이 바로 우리를 부자로 이끌어주는 신호예요. p.188

이 책의 후반부로 가면 평소에 남들의 SNS를 보면서 질투하는 마음만가졌던 홍주연이 해빙을 실천하면서 스스로 가진것에 감사하게 되고 출근길에도 더이상 핸드폰을 만지작거리지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지금 내모습과 겹쳐보이던지... 돈을 쓸 때 아까워하거나 불안해하면서 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이걸 살 수 있는 능력과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은 정말 매일매일 되새겨야할 것 같다.

우리는 보통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 자식이 성장해 부모의 역할을 계승하는 기간으로 한 세대를 잡는다 하는데, 이는 토성의 공전 주기인 29.45년에서 유래한 것이다. 서양 점성술에서 말하는 토성 리턴은 토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돌고 제자리에 돌아오는 기간을 의미한다. 인생에서는 28.5~30세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 점성술에서 토성은 어린 시절의 꿈과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에 대한 자각과 행동에 대한 팩임을 가지도록 요구하는 엄격한 행성이다. 즉 토성 리턴은 독립된 운명체로서 부모의 품을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시기이다.

"토성 리턴은 보통 28~30세와 58~60세, 이렇게 두 번 찾아오죠. 이 시기는 환상과 잘못된 생각에서 깨어나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시기예요. 잘 활용한다면 인생의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는 얘기죠. 이 시기에 Having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한다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요."p305

매트릭스에서 이런 말이 나오죠.

'나는 네 마음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곳으로 가는 문까지만 보여줄 수 있다.

그 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은 바로 너 자신이다.

I am trying to free your mind. But I can only show you the door. You are the one that has to walk through it.'

결국 매트릭스를 깨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죠.

홍 기자님도 이제 거의 다 왔어요. 한 발짝만 더 넘어서면 모든 것이 생각보다 더 빨리, 그러나 쉽게 진행될 거예요.

p.330

아마 이 책이 그냥 구루 이서윤의 연구를 풀어놓는 식으로 쓰여졌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은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해빙의 'ㅎ'도 몰랐던 그야말로 일반인이었던 홍주연이 해빙을 실천하면서 겪게되는 생생한 이야기가 더해지니 더욱 실감나고 생동감있다. 이 책은 한번 읽었다고 책꽂이에 꽂아두기보다는 해빙을 계속 상기시키고 구체화시키기위해 책상 잘보이는 곳이나 침대 머리맡에 놓고 시간날때마다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There is a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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