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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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로 산문집이나 정보성 책을 많이 읽었는데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새롭다. 천국 시리즈로 유명한 미치 앨봄의 신작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유명한 작가의 오랜만에 나온 신작이기에 더욱 기대됐다



이 책의 이야기는 미치 앨봄의 다른 책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의 스핀오프 버전같은 느낌이다.

자신이 왜 태어난건지 하는 일마다 온통 실수뿐이라며 자책하는 주인공 애니가 성장하고 결혼하고 예기치못한 사고를 당해 천국을 경험하는 이야기이다.

책소개에 덧붙여 스포일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애니는 파울로와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난다. 다음날 계획했던 일정을 뒤로하고 애니가 하고싶다는 열기구를 타러가는데 기상악화로 열기구가 바람에 밀려 중심을 잡지 못하다가 결국 사고가난다.

남편 파울로의 빠른 결단력으로 애니는 큰 부상을 면하지만 정작 파울로는 내상을 크게 입어 폐가 모두 손상되고만다. 병원에 도착해 정신을 차린 애니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본인의 폐 한쪽을 파울로에게 이식해달라고 빈다. 살아남아야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파울로여야만 한다.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때 애니는 천국에 도착해있었다. 내가 파울로를 살렸을까..? 애니의 생각은 온통 파울로로 가득차있지만 정작 천국에서 만난 사람들은 파울로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애니, 우린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만 외로움 자체는 존재하지 않아. 외로움은 형태가 없어. 그건 우리에게 내려앉는 그림자에 불과해. 또 어둠이 찾아오면 그림자가 사라지듯 우리가 진실을 알면 슬픈 감정은 사라질 수 있어."

"진실이 뭔데?"

애니가 물었다.

"누군가 우리를 필요로 하면 외로움이 끝난다는 것. 세상에는 필요가 넘쳐나거든."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흘러가지 않고 애니가 만나는 천국의 다섯사람(정확히 말해 다섯 캐릭터)와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가 애니의 인생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거 드라마랑 완전 비슷한데??했는데 무슨 드라마냐면 바로 작년에 대히트를 쳤던 공효진 강하늘 주연의 <동백꽃 필 무렵>이다. 미치 앨봄 작가님 혹쉬 이 드라마 보셨나요???ㅋㅋㅋ

사실 나는 <동백꽃 필 무렵>을 아주 재미있게 보긴했지만 처음에 공효진 캐릭터가 너무 답답해서 보기가 힘들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역시 처음엔 답답한 애니의 성격때문에 나처럼 가슴을 퍽퍽-!치면서 읽는 독자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손만 대면 잘될 일도 망치게 돼버려, 그냥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아야지'이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때마침 강하늘과 같은 존재인 파울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따뜻해진다.

다섯 사람을 만나고 나면, 네가 다른 사람의 다섯 중 한 명이 되는 거야. 그런 식으로 천국은 모두 연결되지.



사실 나는 사후세계도 종교도 믿지않지만 미치 앨봄의 소설을 읽어보면 정말 이런 천국이 존재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살아 생전 내가 한 일들의 선과 악을 분류하고 벌을 주거나 좋은 환생의 기회를 주는 동양적인 그런 천국이 아니라 너의 인생은 그 자체로도 의미있었다고 얘기해주듯이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천국말이다.

네가 네 자신과 화해해야만 평온해질 거야. 난 그걸 어렵사리 배웠지.

...

보잘 것 없는 사람 같은 건 없어. 실수 같은 건 없다고.


어린시절의 사고와 상처(마음의 상처와 실제 몸의 상처)때문에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던 애니는 어린 마음에 모든걸 엄마탓으로 돌리지만 정작 정말 미워했던건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었다. 애니는 정말 이렇게 죽은 걸까? 파울로는 어떻게됐을까??

책으로 확인해보세요!!(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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