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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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하태완 #북로망스 #에세이 #도서협찬



결이 맞는 사람이 참 귀하다. 내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온 힘 다해 내 삶을 견인해 주는 사람. 취향과 가치관이 같은 방향으로 뻗은 사람. 알게 모르게 서로를 보살피고 다정의 영향 아래 쑥쑥 성장해 가는 관계. 취향과 가치관 중 하나만 들어맞아도 어쩌면 이 사람과는 평생 갈까 싶다.<p150>


어릴 적,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들려오던 건 박새의 노랫소리였다. 맑고 고운 그 소리를 나는 참 좋아한다. 짧은 산문과 시가 어우러진 이 책은, 마치 박새가 문장으로 노래하는듯 다가온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약해도 된다고, 때때로 거짓말에 속더라도, 싸움과 혐오에 지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충분하다고 속삭여준다.


며칠 전 읽은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라고...(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p20). 어쩌면 이 책은 내게 날아와 줄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지난 6개월간 꾸준히 책을 읽고, 부족하나마 서평을 써 왔다. 어떤 책은 숙제처럼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고, 어떤 책은 예상보다 훨씬 더 난해하기도 했다. 반면 어떤 책은 기대 이상의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지친 내게 쉼표 같은 책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나 시를 좋아하는 나의 습관을 아는 듯, 이 책은 매일 아침 한두 챕터씩 펼치기에 부담 없고 딱 좋았다.


작가는 마음으로 빚어낸 글밥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하고 따뜻한 문장의 밥상을 차려낸다. 감동 한 스푼을 더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곁들여 내어주고, 부드럽고 다정한 위로를 담은 후식까지 정성껏 내어준다. 서둘러 먹으라 다그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곁에 앉아 나를 바라봐준다.


#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내 마음이 우울이라는 못된 마녀의 마법에 걸렸을 때, 그 마법을 풀어주는 주문을 외워주는 마법서이다. 특별한 주문은 필요 없다. 그저 “너 정말 괜찮니?” 하고 진심으로 물어봐 주는 것. 괜찮다고,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으니, 너의 감정과 지금의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기꺼이 부딪혀보라고 말해주는 책...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주는 책...어찌 아껴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금의 나는 멀리서 보면 헤매고 비틀거리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 훗날 이 순간을 돌아본다면 모든 흔들림도, 뒷걸음질도 그럴듯한 비행이었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을 걸어보기로 한다. 혼자서, 묵묵히, 때로는 조금 비틀거리면서.<p048>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하태완 @letterwoan

출판사: 북로망스 @_book_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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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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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유령 #제발트 #아티초크 #린새런슈워츠 #공진호 #도서협찬



온갖 결함과 추악한 면이 있더라도 그 점을 못 본 체하고 지나친다면 자신의 성장기를 이루는 문화환경을 이해하고 싶어도,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습니다만,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p98>


이 책은 독일 출신 작가 W. G. 제발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것으로, 2001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진행된 인터뷰와 『이민자들』을 비롯한 주요 작품에 대한 통찰, 그리고 평론가들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산문 픽션’이라는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고안했다고 평가받는 제발트는 이를 ‘산문설화’라 명명하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CBS 라디오 진행자 엘리너 웍텔과의 인터뷰를 담은 ‘유령 사냥꾼’이다. 평론가들의 에세이는 때때로 제발트의 작품을 왜곡하거나 오해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제3자의 해석 없이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이러한 인터뷰 형식은 그의 문학적 세계관을 보다 생생하고 밀도 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인터뷰에서 그의 작품에 수록된 사진의 용도에 관하며 말한 부분이 흥미롭다.<p88~90>

그의 작품은 흐릿한 흑백사진을 작품에 삽입하며 시각적 기억과 서사를 결합하는 독특한 문학적 장치를 만들어내는데, 수록된 사진의 90%는(p88) 실제 역사적 기록물이나 작가가 직접 수집한 개인적 자료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사진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사람들은 문자보다 사진을 더 쉽게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서사의 신빙성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했다. 둘째, 픽션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예술 형식이라는 점에서, 사진은 그 흐름을 붙잡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그는 우리가 훌륭한 그림 앞에 서 있을 때 시간에서 벗어나는 경험, 즉 일종의 구원을 느끼듯, 사진도 그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억의유령

독일 출신의 제발트가 영국으로 이주한 이유는 단순한 학문적 진로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배경에는 “나치가 아닌 체하는 교수들”에 대한 환멸과, 독일 사회 및 부모 세대에 대한 깊은 불신과 도덕적 회의가 자리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독일 국방군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위까지 진급했으며, 전후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포로 생활을 했다.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하죠.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을 받거든요. 파시스트 지지자들은 아주 오래 삽니다.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죠. 오늘날 파시스트 지지자들도 속으로는 다들 그렇습니다. 저는 항상 부모님에게 소극적 저항과 소극적 부역은 서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애써 설명합니다. 그 둘은 같은 거라고요. 하지만 그분들은 그럴 이해하지 못해요.<p13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엮은이: 린 섀런 슈워츠

옮긴이: 공진호

출판사: 아티초크 @artichok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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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문명답 - 의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간암에 관한 모든 궁금증 환자가 묻고 명의가 답하다 5
대한간암학회 지음 / 아침사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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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환문명답 #범문에듀케이션 #대한간암학회 #도서협찬





이 책은 총 10장에 걸쳐 간암의 원인과 주요증상 및 진단부터 치료, 재발 관리, 식이요법, 운동, 심리지원, 비용과 제도까지 환자와 그 가족이 궁금해하는 질문 69가지를 엄선해, 국내 최고의 간암 전문가 70여 명이 직접 답변한 Q&A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 말미에는 간단하게 요약이 되어있어 사진으로 남겨두면, 언제든 쉽게 떠올릴 수 있어 유용하다.


간에 혈관종이 있어 해마다 초음파 검사를 받고, 회나 초밥 등 날것은 전혀 먹지 않으며 스스로 관리를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는 늘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어, 가끔은 ‘혹시 간암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하곤 한다. 의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대부분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해마다 크기 변화는 확인해야 합니다”라는 짧은 말로 끝나버린다. 『간암 환문명답』은 그런 막연한 불안 속에 있는 내게 든든한 나침반이다.


1. 간암의 원인과 예방

• 간암 환자의 약80%는 간경변이 있는 상태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이 없어도 간암 발생 위험이 높다.

• 간암의 7.9%가 가족력이 있었으며, 이는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 지방간도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간암의 주교 원인은 만성 B형, C형 간엽, 과도한 음주, 대상이상 지방간질환이다.

• 간 혈관종과 간 낭종은 양성 종양이며,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 나무젓가락을 오래 사용하면 ‘아플라톡신’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한다.

• 아플라톡신은 1급 발암 물질로, 장기간 노출 시 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 곡물, 견과류, 식용유 등에서도 아플라톡신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관 상태에 주의해야 한다.


2. 간암의 주요 증상과 초기 징후

• 간은 손상되더라고 기능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강하고 통증을 잘 느끼지 않는 장기이기 때문에, 암이 생겨도 자각하기 어렵다.

•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 복쿠 통증, 황달, 복수 등이 있다.


3. 간암의 진단

• 간세포암종은 조직검사 없이 영상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 영상 소견이 명확하지 않거나 다른 종양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 간세포암종과 간내 담관암은 조직학적 특성이 다르며, 치료 방법과 예후에도 차이가 있다.

• 간암 검질은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 내 AFP 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6개월마다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 AFP란?

• 태아 시기에 간과 난황낭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출생 후에는 거의 사라지지만 일부 간 질환이나 암에서 다시 증가할 수 있다.

• 성인의 경우 간세포암(간암), 고환암, 난소암 등에서 AFP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간암환문명답

건강한 경계심은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내면의 감시자이자 나를 지키는 힘이다. 꾸준한 운동과 적당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는 삶의 질을 떠받치는 탄탄한 기반이다. 간 건강이 염려된다면, 막연한 불안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대한간암학회

출판사: 범문에듀케이션 @panmun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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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 - 공감과 경계로 짓는 필사의 시간
정혜신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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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읽는당신이옳다 #정혜신 #해냄출판사 #공감필사단 #도서협찬




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땐

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나는 욕설에 찔려 넘어진 사람보다

바른말에 찔려 쓰러진 사람을

과장해서 한 만 배쯤은 더 많이 봤다.<p256>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라는 호칭보다 ‘치유자’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는 정혜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당신이 옳다』를 바탕으로 펴낸 필사 에디션이다. 원작에서 발췌한 글과 각 장마다 담긴 작가의 공감 편지, 그리고 앙리 마티스의 그림이 함께 담겨있다. 특히 마티스의 밝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은 시각적 쉼표가 되어준다.


집밥을 오래 먹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심리적 허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매번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건, 누구나 익힐 수 있는 공감의 기술, 전문요리사가 차려주는 근사한 밥상이 아닌, 스스로 차려내는 ‘집밥 같은 치유법’이다. 이것이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이 정서적 집밥은, 우리가 매일 준비하고 건네줄 수 있는 따뜻한 위로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잘 지은 밥이 있으면 간장 하나만 가지고도 든든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듯이, “힘들었겠다”는 한마디, “내가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그 모든 것이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한 그릇의 집밥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옳다”는 말은 어떤 행동이나 판단을 옳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느낀 감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고통과 혼란을 평가하거나 해석하려 들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는 태도, 그것이 바로 진정한 공감의 시작이다.


상대방의 감정과 똑같이 느끼는 것이 공감인가.

공감을 잘한다는 건 상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상태까지 가야 하는 것인가.

아니다.

공감은 똑같이 느끼는 상태가 아니라

상대가 가지는 감정이나 느낌이 그럴 수 있겠다고

가까이 수용하고 이해하는 상태다.

그 상태가 되면 상대방 감정결에 바짝 다가가서

그 느낌은 더 잘 알고 끄덕이게 된다.

상대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상관없다. <p254>


#손으로읽는당신이옳다

유튜브에서 자식을 잃은 한 엄마가 출근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아 응급실까지 갔어도 좀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봤다. 그 엄마가 “선생님 제가 점점 미친년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자식을 잃었는데 엄마가 괜찮으면 그게 엄마예요? 아이가 없는데 엄마가 잘 지내면 그게 미친거지, 자기한테 사과하세요”라고 말씀하셨다는 일화는 『당신이 옳다』가 말하는 공감의 본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진짜 공감은 사람을 살린다는 말씀,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노동이라는 말씀이 깊게 와닿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정혜신

영감자: 이명수

출판사: 해냄출판사 @hain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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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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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감자껍질파이북클럽 #메리앤셰퍼 #애니배로스 #신선혜옮김 #비전비엔피 #이덴슬리벨 #도서협찬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p22>


이 책은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독특한 소설이다.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에선 런던에 사는 작가 줄리엣 애슈턴과 건지섬 주민들 간의 편지 교류를 중심으로, 2부에선 줄리엣이 직접 건지섬을 방문해, 독일군 점령하에서 주민들이 겪었던 고난과 상실, 희생의 흔적을 마주하며 그 속에서도 지켜낸 인간다움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북클럽의 중심 인물이었던 엘리자베스의 부재는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줄리엣은 퍼즐을 맞추듯 엘리자베스의 삶과 흔적을 하나씩 되짚어 나간다.


___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46년, 런던에 거주하는 작가 줄리엣 애슈턴은 ‘이지 비커스태프’라는 필명으로 글을 써왔고, 이제 그녀는 자신의 본명을 걸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건지섬에 사는 도시 애덤스라는 남자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게된다.


그 편지에는 줄리엣이 오래전에 팔았던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이라는 수필집을 그가 보유중이라는 것과, 앞표지 안쪽에 줄리엣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어서 그녀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도시 애덤스는 자신이 찰스 램의 열렬한 팬이며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며 런던에 있는 서점 이름과 주소를 보내줄 수 있는지 요청한다. 그리고 찰스 램의 돼지구이에 관한 글 덕분에 독일군 점령하에서도 웃을 수 있었고, ‘돼지구이’와 관련해서 자신들의 북클럽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탄생되었다고 적혀있었다.


줄리엣은 도시의 편지를 받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엘리아 수필집 후편>을 구해서 보내달라 요청했다는 것과, 여기에 더해 찰스 램 서간집을 선물로 보낸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점차 깊어졌고, 줄리엣은 도시 애덤스를 비롯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삶과 이야기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결국 그녀는 그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건지섬으로 향하게 된다.

___


#건지감자껍질파이북클럽

이 소설은 각 인물의 개성이 뚜렷하고, 곳곳에 녹아 있는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표현은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소설의 내용만큼이나 저자에 관한 비화도 흥미로운데, 이 소설은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도서관과 서점에서 일하며 언젠가는 꼭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던 메리 앤 섀퍼는, 어느 날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채널 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건지섬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의 서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기에 관한 책들을 접한 그녀는, 이 섬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상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강이 악화되어 끝내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고, 결국 그녀의 조카이자 동화 작가였던 애니 배로스가 글을 이어받아 소설을 마무리하게 된다. 2018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메리 앤 셰퍼 & 애니 배로스

옮긴이: 신선해

출판사: 비전비엔피, 이덴슬리벨 @visiob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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