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는 당신이 옳다 - 공감과 경계로 짓는 필사의 시간
정혜신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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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땐

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충조평판의 다른 말은 ‘바른말’이다.

바른말은 의외로 폭력적이다.

나는 욕설에 찔려 넘어진 사람보다

바른말에 찔려 쓰러진 사람을

과장해서 한 만 배쯤은 더 많이 봤다.<p256>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라는 호칭보다 ‘치유자’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는 정혜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당신이 옳다』를 바탕으로 펴낸 필사 에디션이다. 원작에서 발췌한 글과 각 장마다 담긴 작가의 공감 편지, 그리고 앙리 마티스의 그림이 함께 담겨있다. 특히 마티스의 밝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은 시각적 쉼표가 되어준다.


집밥을 오래 먹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심리적 허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매번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건, 누구나 익힐 수 있는 공감의 기술, 전문요리사가 차려주는 근사한 밥상이 아닌, 스스로 차려내는 ‘집밥 같은 치유법’이다. 이것이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이 정서적 집밥은, 우리가 매일 준비하고 건네줄 수 있는 따뜻한 위로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잘 지은 밥이 있으면 간장 하나만 가지고도 든든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듯이, “힘들었겠다”는 한마디, “내가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그 모든 것이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한 그릇의 집밥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옳다”는 말은 어떤 행동이나 판단을 옳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느낀 감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고통과 혼란을 평가하거나 해석하려 들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받아들이는 태도, 그것이 바로 진정한 공감의 시작이다.


상대방의 감정과 똑같이 느끼는 것이 공감인가.

공감을 잘한다는 건 상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상태까지 가야 하는 것인가.

아니다.

공감은 똑같이 느끼는 상태가 아니라

상대가 가지는 감정이나 느낌이 그럴 수 있겠다고

가까이 수용하고 이해하는 상태다.

그 상태가 되면 상대방 감정결에 바짝 다가가서

그 느낌은 더 잘 알고 끄덕이게 된다.

상대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상관없다. <p254>


#손으로읽는당신이옳다

유튜브에서 자식을 잃은 한 엄마가 출근길에 눈물이 멈추지 않아 응급실까지 갔어도 좀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봤다. 그 엄마가 “선생님 제가 점점 미친년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자식을 잃었는데 엄마가 괜찮으면 그게 엄마예요? 아이가 없는데 엄마가 잘 지내면 그게 미친거지, 자기한테 사과하세요”라고 말씀하셨다는 일화는 『당신이 옳다』가 말하는 공감의 본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진짜 공감은 사람을 살린다는 말씀,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건 공감이 아니라 감정노동이라는 말씀이 깊게 와닿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정혜신

영감자: 이명수

출판사: 해냄출판사 @hain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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