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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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p22>


이 책은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독특한 소설이다.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에선 런던에 사는 작가 줄리엣 애슈턴과 건지섬 주민들 간의 편지 교류를 중심으로, 2부에선 줄리엣이 직접 건지섬을 방문해, 독일군 점령하에서 주민들이 겪었던 고난과 상실, 희생의 흔적을 마주하며 그 속에서도 지켜낸 인간다움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북클럽의 중심 인물이었던 엘리자베스의 부재는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줄리엣은 퍼즐을 맞추듯 엘리자베스의 삶과 흔적을 하나씩 되짚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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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직후 아직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1946년, 런던에 거주하는 작가 줄리엣 애슈턴은 ‘이지 비커스태프’라는 필명으로 글을 써왔고, 이제 그녀는 자신의 본명을 걸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건지섬에 사는 도시 애덤스라는 남자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게된다.


그 편지에는 줄리엣이 오래전에 팔았던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이라는 수필집을 그가 보유중이라는 것과, 앞표지 안쪽에 줄리엣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어서 그녀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도시 애덤스는 자신이 찰스 램의 열렬한 팬이며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며 런던에 있는 서점 이름과 주소를 보내줄 수 있는지 요청한다. 그리고 찰스 램의 돼지구이에 관한 글 덕분에 독일군 점령하에서도 웃을 수 있었고, ‘돼지구이’와 관련해서 자신들의 북클럽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 탄생되었다고 적혀있었다.


줄리엣은 도시의 편지를 받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엘리아 수필집 후편>을 구해서 보내달라 요청했다는 것과, 여기에 더해 찰스 램 서간집을 선물로 보낸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점차 깊어졌고, 줄리엣은 도시 애덤스를 비롯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회원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삶과 이야기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결국 그녀는 그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건지섬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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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각 인물의 개성이 뚜렷하고, 곳곳에 녹아 있는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표현은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소설의 내용만큼이나 저자에 관한 비화도 흥미로운데, 이 소설은 두 명의 저자가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도서관과 서점에서 일하며 언젠가는 꼭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던 메리 앤 섀퍼는, 어느 날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채널 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건지섬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의 서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점령기에 관한 책들을 접한 그녀는, 이 섬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구상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강이 악화되어 끝내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고, 결국 그녀의 조카이자 동화 작가였던 애니 배로스가 글을 이어받아 소설을 마무리하게 된다. 2018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메리 앤 셰퍼 & 애니 배로스

옮긴이: 신선해

출판사: 비전비엔피, 이덴슬리벨 @visiob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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