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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고래 ㅣ 문학수첩 시인선 114
권순자 지음 / 문학수첩 / 2019년 4월
평점 :

처음부터 마음이 먹먹해져 시작했다. 표지만 보면, 표지의 색만 보면 그저 청춘을 노래하는 시인것 같다.
하지만 차례를 보다보면 어!!! 하기 시작해서 먹먹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다.
소설이나 일반 자기 개발서 처럼 여러가지 단어로, 여러가지 숙어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 함축적인 언어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시.. 그래서 더욱 읽기가 애마한 시나, 마음에 와닿기 보다는 그저 겉도는 방식으로 읽히는 시가 많다.
하지만 청춘 고래는 처음부터, 아니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을 진정 시키는 효과와 더불어 한글자 한글자가 마치 나를 위로하듯, 시를 읽는 사람을 위로하듯 그렇게 쉽게 천천히 다가온다.

처음시작하는 진혼가부터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끝끝내 구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로하며 시작한다.
하나하나 시를 읽어 가면서 그날의 일들이 다시 떠오른다. 물에 빠진 아이들을 모두 구조 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았더니 아이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 하고 어른들만 빠져나오더니 그대로 아이들을 물에 빠트린채 배와 함께 가라 앉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물에 빠져 그 차가운 바다속에서 서서히 생명을 잃어갔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의혹은 해소되지 못한채로 시간을 흘러가고 있다.
가장 날이 좋아, 날이 따뜻해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4월의 봄 시작은 세월호를 겪은 당사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겐 더이상 따스하지 않고 차갑고, 무섭고, 가슴 아픈 날이다.
<사막의 사월>에서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사월이 사막의 사월로 내동댕이쳐지던 날
헤메고 헤맸다. - 사막의 사월 중에서>
시간은 흐르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바다에 있고, 아이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없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가고 싶지만 우리 곁에 없는 아이들에게 시인은 목련 우체국을 통해 편지를 보낸다.
<목련이 편편히 날리던 날
하얗게 늘어선 눈물들 꽃처럼 선명하구나 - 목련우체국 중에서>
그렇게 시인은 우리를, 가족들을 위로한다. 해설을 써준 공광규 시인은 <이 시집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수장된 아이들에게 바치는 노래이며, 진혼가이고 전 국민의 비가인 것이다. - 해설 중에서>말하고 있다.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자신들에게 보여주고픈 시집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시를 읽는 동안에도 여전히 가슴속의 먹먹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욱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아이들을 정치로 이용했던 사람들, 아이들의 안부를 묻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꼭 선물로 읽혀주고픈 책이다.
밤하늘의 별이 되어 있을 세월호 아이들에게 아직도 너희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픈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