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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고양이 ㅣ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6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1월
평점 :

참 따스한 이야기 였다.
말 그대로, 수의사 헤리엇이 만난 수많은 동물중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이다.
수의사 헤리엇은 처음 수의사를 할때 고양이가 너무 좋아서 고양이의 위주로 된 책을 찾았는데, 고양이처럼 작은 동물은 아예 수의학 책에서는 다루지도 않았단다. 단지 고양이과에 속한 한 동물로만 소개했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헤리엇이 본 동물은 큰 동물들 보단, 고양이 개처럼 작은 동물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현재 병원을 하고 있는 자식들한테 물어봐도 그렇고..
요즘은 반려견, 반려묘 라고 해서 한 평생을 같이 할 가족들로 동물들을 기른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애견이라고해서 그냥 이뻐하는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해서 자신과 같이 동일시 하여 동물들에게 애정을 기울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 그래서 헤리헛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는지 모른다. 나는 동물을 기르지는 않지만 책에서의 따스한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헤리엇의 집에 나타나 헤리엇의 아내가 먹이를 챙겨주는 올리와 지니부터 다른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의 따스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중 본드 부인의 고양이 보호시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지만, 그 집은 실상 보호시설이나 다른 없다.)에서 지내는 고양이 보리스와 본드 부인의 이야기를 따스하고 또 따스한 이야기 였다.
자신의 집을 고양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사람.. 그리고 그런 동물을 고쳐주러 오는 수의사 헤리엇을 따스하게 맞아주는 사람..
바로 본드 부인이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보통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수의사의 안전은 관심이 없다는데, 본드 부인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답지 않게 자신의 안전을 잘 챙겨준다고 한다. 그래서 헤리엇도 더욱 마음이 쓰이는지도 모른다.
고양이를 진료하기 위해 고양이를 잡는 과정은 힘들지만, 고양이가 다시 힘차게 뛰는 모습을 보면 더욱 힘차지는게 애묘인들의 마음인것 같다.

책의 내용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올리와 지니 이야기이다.
올리와 지니는 헤리엇의 집 뒤쪽에 나타난 들고양이 이지만, 먹이를 주는 헤리엇의 아내가 있어 자주 찾아 온다.
하지만 들고양이 답게 집안으로 들어오는건 싫어하는데, 마침 털이 길어져서 손질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때 고양이의 마음을 대변한 부분이 마음을 끌었다.
그렇게 사람과의 접촉을 싫어했으나, 어쩔수 없이 헤리엇이 잡았을때 올리의 속마음은 "넌 전혀 변하지 않았어. 나를 또 여기에 처넣다니!!!"하는 말이었다.
아~ 정말 그럴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드니 헤리엇이 불쌍해 지기도 하고, 고양이 올리의 마음도 이해가 가서 웃픈 표정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죽음은 고양이도 피해갈 수 없다. 들고양이 인 올리는 어디서 잘못됐는지도 모른채 아픈채 들어와서 죽어갔다. 그런 모습을 보는 헤리엇과 그의 부인도 슬픔을 이겨낼 수 없었지만 항상 같이 지내던 고양이는 더욱 슬픔에 겨워 먹지도 않고 시름시름 하는 모습은 더욱 슬픔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사람처럼 죽음도 비겨갈 수 없는 동물들.. 그런 동물들을 먼저 보내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그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동물을 키우진 않지만, 그들이 주는 사랑은 크다는것을 알기에 그 사랑의 깊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비록 헤리엇은 없지만, 그의 책들은 남아서 사람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