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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껏 끌어안았다 -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
김지수 지음 / 홍시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VOGUE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 여행’이라는 부제가 달린, ‘홍시’에서 출간된 <나를 힘껏 끌어안았다>는 19명의 인물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파울로 코엘료, 박완서, 고현정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만한 유명인의 인터뷰를 담은 이 책을, 나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집어 들었다. 19명의 인터뷰이 중 궁금한 인물이 있었기에 호기심으로 펼쳐들었을 뿐이었다. 아마도 단순하게 미용실에서 혹은 은행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뒤적거리는 잡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인터뷰로 짐작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이 책은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이 내게 무엇인가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다소 진부한 면도 있지만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제목을 소주제로 선정하여 19명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인터뷰에서는 인터뷰이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길지 않은 글로 한 사람의 실체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작업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대여섯 장의 많지 않은 분량을 한 인물에게 할애하면서도 우리가 발견할 수 없었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삶과 사랑, 고민과 열정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글은 각기 다른 소주제에 의해 네 분야로 구분되어 있지만 하나의 주제, 즉 ‘정체성 찾기’로 요약할 수 있다. 유명인도 성공인도 모두 나와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는 위안을 받았다.
이 책은 ‘에세이’로 분류된다. 저자가 인터뷰한 19명의 인물들에 대해 솔직하고 정직하게, 느낀 그대로를 자유롭게 쓴 글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가끔 읽게 되는 에세이집이 자기계발서보다 더 큰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줄 때가 있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등 사춘기 시절에나 할 법한 고민 때문에 힘든 삼십 대를 살아가는 내게 희미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해답이 있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그럴 때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용기가 생기는데, 바로 이 책 <나를 힘껏 끌어안았다>가 그런 책이다.
저자의 인터뷰 인생은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되어간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터뷰어로서의 고단함과 설렘의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저자의 인터뷰어로서의 고민과 더불어 삶의 자세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이 소중해졌다. 앞으로 잡지에서건 어디에서건 ‘기자 김지수’의 글은 지나치지 못하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