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 - Cha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무더운 여름에는 공포영화가 극장가에서 인기가 있다.  특히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가 많이 상영된다.  나는 실체가 있는 대상보다 실체가 없는 대상이 더 두렵게 느껴지고 그 공포가 며칠이 지속되곤 해서 공포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볼 수는 없었다.  그러던 차에 식인멧돼지가 등장하는 공포영화가 제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물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지만 귀신보다는 덜 무서울 거라는 기대를 안고 영화를 보았다. 




세계를 둘러보면 인간이 먹지 못하는 동 ․ 식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관할 만큼 다양한 동 ․ 식물을 음식으로 섭취한다.  특히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 씨가 마를 지경이 된다.  그런데 동물이 인간을 먹으면 우리는 호들갑을 떤다.  인간은 동물을 먹는데, 동물은 인간을 먹으면 왜 안 되는 걸까?  영화 속에서 차우가 인간을 먹게 된 이유를 유전자 색소를 결정하는 염기배열이 돌연변이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산속 깊은 곳에서 살아야 할 멧돼지들이 산속에서 내려오게 되는 이유를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차우가 생겨나게 된 이유도 역시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으니, 인간의 탓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차우>는 공포영화로 분류하기는 약간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사람을 먹는 멧돼지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충분히 무서운 존재로 다가오지만, 멧돼지를 둘러싼 모든 상황은 재미있는 코미디 같기 때문이다.  고통을 눈물로 희석시키듯, 두려움을 웃음으로 희석시키는 것 같다.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영화 <차우>에 별점 4점을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