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커리어 -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개정판
박상배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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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이 책은 나를 이 한 문장으로 이끌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의 업무상 어디를 가든 신입이니 10년 후가 아니라 3년 후 지금 당장이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평범한 직장인을 대체 불가능한 프로로 만드는 기적의 커리어 코칭' 어쩌면 마케팅 요소일 수도 있는 문구에 나는 빠져버렸다. 그만큼 매말라있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빅 커리어가 필요하다.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커리어의 본직은 뒤로 한 채, 오직 변화를 쫓기에만 급급하면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커리어의 본질을 어떻게 발전시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빅 커리어의 핵심 요소다. (p39)


본깨적 독서법?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저자 박상배님은 10년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보냈다. 작가님은 미래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으며 이제는 독서 경영 전문 컨설턴트가 업이 되었다. 이 책의 용어로 말하면 취미를 프로젝트로 만드는 어려운 작업에 성공하신 분이다. 자신의 성공 노하우 '본깨적 독서법'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빅 커리어>도 많은 기업, 관공서, 사회단체 등을 컨설팅하고 많은 직장인들을 커리어 코칭을 진행한 결과물들을 담아낸 책이다. 10만 직장인의 사례들이 있기에 믿을 수 있고, 비록 직접 만나서 코칭을 받을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실행 가능한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의 비극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도, 전력을 다하지도 못하는 것이 대다수 직장인들의 현실입니다. 여기에는 만족도 탁월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직장인의 비극이지요." (p60)

'직장인의 비극'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를 반성하면서도 워라벨'을 외치는 시대에 전력? 탁월함? 만족도? 이것이 시대에 맞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하지만 바로 뒤에 자신의 업무를 업무의 중요성과 강점 매트릭스를 통해 프로젝트 - 스트레스 - 취미 - 쓰레기로 나눠보며 의구심을 자동으로 풀 수 있었다. 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일을 끌어안지 말고 버려야 할 일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잘 버리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빅 커리어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8-56-33 프로젝트

빅 커리어 모델 중 하나인 '8-56-33 프로젝트'를 이 책에서 소개한다. 8주, 즉 56일동안 매일 33번씩 목표를 쓰는 것이다. 단순히 목표만을 33번 적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처음에는 조금 터무니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매일 33번 적는다고 이루어질까?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적는다'가 아니라 바로 '생각'이다. 목표를 적으며 생각하면, 생각이 거듭하여 발전한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행동을 이끌고, 그 행동이 성과를 이루는 것이다. 즉 '8-56-33 프로젝트'는 생각의 끈, 실행의 끈, 성과의 끈을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p183)


인생=평생 경작해야 할 밭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세 조금 넘은 나이에 계속 막막하다는 생각만 하며 다음 업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갓 학업 시기를 지나고, 의업 시기에 들어온 나이일 뿐이다. 나의 꿈이 그냥 회사원이 아니듯, 일의 의미를 깨닫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사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명쾌하게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재의 시간 속에서 관점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지금 내가 경작하고 있는 밭에 열매를 딸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방향,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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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 - 인사가 주는 놀라운 기적
하근수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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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는 마주하거나 헤어질 때의 예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한다. 인사의 한자를 살펴보면 사람 인(人)의 일 사(事)이다. 즉, 사람이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을 의미한다. 인사는 중요한 것이라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았고, 내리 전수해주는 중이다. 7살짜리 딸에게도 공부해라, 뭐해라 라는 말은 안해도 꼭 한가지 "인사 해야지."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는 제목만 보고 책을 펼쳤다. 나도 잘난 것 하나 없지만, 웃으며 인사하는 것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곤 했었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가끔 혜택을 받기도 했다. 세상적으로 나에게 인사는 유일한 무기였다.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였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저자 하근수 목사가 시무하는 동탄시온교회의 표어이기도 하다. 하근수목사님도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인사 습관으로 새로운 기회와 사역을 제공받았다고 한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인사로 인한 살아있는 간증을 짧은 프롤로그를 통해 나눌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인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타인이 먼저 하기를 바라는 먼저 받고 싶은 마음, 부담을 느끼는 마음, 어느 선까지 인사를 해야하는지 상대적인 잣대 등등 다양한 이유로 세상사는 인사가 사라지고 있고 관계는 점점 삭막해져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인사 한 마디가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정답게 느껴진다. 인사는 권위만 챙겼던 오래된 구시대의 낡은 폐습이 아니라 오히려 인사는 서로를 존중하며 섬김을 요구하는 현대 시대의 가장 진보된 형태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p19) 

하근수목사는 "인사는 관심이다", "인사는 정복이다", "인사는 나눔이다", "인사는 소통이다", "인사는 겸손이다". "인사는 돌봄이다", "인사는 최고의 리더십이다", "인사는 사랑이다", "인사는 예배이다", "인사는 복음이다", "인사는 복음이다", "인사는 부흥이다"로 정의하며 책을 한 장 한 장을 꾸려 나간다. 이러한 정의는 저자만의 정의가 아니었음을 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간증으로 증거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의 인사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도 성경적인 것임을 알려주셨다. 예수님께서 인사를 중요시 하며 인사가 복음의 시작임을 성경에서 몸소 실천하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자를 찾는 분이셨다고 일깨워준다. 인사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열어주는 것과 더불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열어주는 열쇠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바르게 인사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먼저 하기, 찾아가기, 미소로 다가가기, 밝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기, 따뜻한 스킨십으로 마음 표현하기, 마음으로 인사하기, 대가를 바라지 말기, 칭찬을 통해 인사를 빛나게 하기, 연습을 통해 인사를 완성하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인사하기. 너무 당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을 통해 소통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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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동사다 -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
조봉희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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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 많이 퍼져있는 사회이다. 단순히 유행가의 가사에 흐르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너무 가볍다. 그러나 사랑이 이렇게 형식적인 단어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사랑은 마음을 움직이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살아있는 동사이다. 

흔히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 3:16)" 라는 말씀에서 보이듯, 하나님은 사랑을 말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직접 몸소 보이셨고, 하나있는 독생자도 아낌없이 주시며 세상이 구원받도록 하고자 하셨다. 이 세상에 오신 독생자 예수님도 사랑을 실천하며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사랑을 실천하셨다. 


성경의 주제=사랑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복음의 핵심이다. (서문 中)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이미 하신 일을 기록하였고, 지금도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낀다. <사랑은 동사다> 저자이자,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조봉희 목사님은 이 작은 책을 통해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나를 지으신 이도, 현재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이도 모두 하나님 임을. 그리고 그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할 줄도 안다고 했던가. 그분의 사랑을 받은 자라면, 사랑의 행동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랑을 동사화시켜서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아침에 기도할 때 늘 기도하는 것이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늘 무한무변으로 주시는 사랑이기에 당연한 것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기도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감사하고, 그 사랑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과 몸가짐을 다잡는다. 이 책이 나의 기도를 함께 해 준 것 같아 좋았다. 


무한무변한 사랑으로 승리


<사랑은 동사다>는 '사랑은 무한무변'과 '사랑으로 승리'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사랑은 무한무변은 사랑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을 바탕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을 추상적인 것이 아닌, 실제로 정의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조목조목 설명한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


사랑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사랑은 동사다'라는 것이다. 행하는 것이 사랑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지 이야기 하는 것이다.


2부 사랑으로 승리는 로마서 8장을 통해 신앙생활의 승리를 이야기한다. 로마서 8장은 다이아몬드라고 할 정도로 성경의 신학적인 핵심사항을 담아놓은 부분이다. 사랑과 승리 어쩌면 잘 매치가 안되는 조합일 수 있지만, 신앙생활 승리의 전제는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승리의식이고, 희망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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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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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침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편안 장소이자,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장의 온도>는 나를 조선의 최고 에세이스트 이덕무님을 만나게 해 준 책이다. 사실 저자 한정주 작가님은 이덕무에 대한 책을 처음 쓴 것이 아니다. 1년전 쯤에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를 통해 이덕무님이 남긴 시와 산문, 비평, 백과사전적 연구서 등 다양한 글을 묶은 <청장관전서>로 이덕무의 삶과 철학을 알리기 시작했다. <문장의 온도>에서는 <청장관전서> 중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의 문장들을 뽑아 묶은 책이다. <이목구심서>는 이덕무가 평소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한 것들을 옮긴 책이고, <선귤당농소>는 '선귤당에서 크게 웃는다'라는 뜻으로 일상생활 속 신변잡기와 잡감에 대해 쓴 것이다.(p6) 사실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는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던 책이었는데, <문장의 온도> 책을 읽고 나서 꺼내서 읽게 되었다. 나도 한정주 작가님처럼 이덕무에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이다. 


왜 이덕무인가?
사실 이덕무는 같은 시대의 북학파 박지원, 박제가, 홍대용 보다는 유명한 인물은 아니다. 국사 책에서도 스쳐 지나가 보았기 때문에 이름 석자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하지만 왜 한정주 작가님은 자칭 이덕무 마니아가 되었을까? 한 작가님은 그 이유를 다섯가지로 요약하셨다. 이전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독서관과 신이한 문장론, 시공간적을 넘나들며 백과사전적 지식을 탐구하고 기록으로 남긴 지식열과 탐구열, 개방적인 태도와 왕성한 호기심과 상상력,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에 보인 비범한 관심, 마지막으로 개성과 자의식의 만개, 자기 취향과 기호의 자유로운 표현이다. 이덕무의 개방성, 확장성, 혁신성과 창의성으로 한 작가님의 지표가 되었다고 한다.

왜 고전인가?

역사나 고전을 다룰 때에는 그것이 화석화된 과거가 아니라 생동하는 현재의 것이 될 수 있도록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中)

한정주 작가님은 역사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앞으로 뻗어가는 이 때에 왜 작가님은 옛것으로 돌아가는 고전을 연구하는 것일까? 요즘 열광하는 '인문학'은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다. 아무리 환경이 변하고 시대가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다. 한 작가님은 이덕무의 글에서 이를 찾았다. 그리고 한층 더 나아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작가님의 책을 엮은 것이다. <문장의 온도>에서도 이를 중요시하여 이덕무의 글과 함께 한자로 된 원문과 작가님의 재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석을 보고 다시 글을 읽어보니 나만의 생각, 문장들이 생기기도 하였다.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일까?

조선의 에세이스트 이덕무의 글을 보면 글감이 소소하다. 거미, 흰 좀과 같은 미물에 눈길을 주기도 하고, 아름다운 꽃과 풍경에 시선을 두며 삶의 철학을 생각한다. 일상생활 모든 것에 배우려는 개방적인 마인드와 진솔함으로 쓴 글이었다. 화려한 꾸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고 느낀 그대로를 옮겨놓았다. 이런 진실된 문장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울림을 주었다. 많이 듣고,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것 <이목구심서>의 철학이 좋은 문장으로 이끄는 원동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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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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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하면 최대의 영토를 가졌던 고구려와 삼국을 통일한 신라에 대한 관심이 많이 가지, 둘 사이에 끼어있는 백제는 사실 뒷전이다. 역사라는 것이 승리자의 기록이다 보니, 백제의 사료도 많지 않다. 백제에 대한 연구가 부진해질 수 밖에 없었던 또다른 이유는 일제강점기때 퍼뜨린 역사관의 영향이라고 작가님이 말씀해주셨다.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은 백제사의 후진성과 타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백제와 일본의 문화 교류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중략) 일제가 백제와 일본의 교류를 강조한 것은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백제가 중국의 선진 문물을 일본에 전달해 준 단순 '전달자'이자 '통로'에 불과했다고 보았다." (p9)


프롤로그에서부터 신선한 충격과 깨달음을 주며 시작하였다. <내가 사랑한 백제>는 백제를 사랑하는 국제미륵사지유물전시관 이병호 관장님의 평생 백제에 대해 연구해 온 스토리들을 엮은 책이다. 역사는 본질적으로 스토리(p40)라고 말한 관장님은 이 책을 통해 백제 연구사의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백제사에 대해 눈여겨 보며 최근에는 백제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상황에 백제 연구사는 우리의 주체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한 상황, 일대기 등등을 편안하게 이야기한 형식으로 쓰여있어, 일반인들이 읽어도 어렵지 않다. 


국사 공부의 가장 큰 고비는 삼국시대의 문화사였다. 삼국시대만 잘 넘기면 끝까지 가는데, 암기할 부분이 많은 문화사를 못넘기면 다시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해야했다.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국사에서 문화사란 외울 것이 많은 부분이고, 문제로 만나면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다. 하지만 시험이 아닌 역사로 마주하면 문화사가 가장 재미있고 볼거리도 많다. 또, 최고, 최대만 강조하는 역사와는 다르게 세세한 역사 부분까지 눈여겨보게 된다. 문화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자 분위기의 총칭이다. 단순히 유물과 유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총칭하는 것이기에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삼국시대 중 백제가 좋았다. 삼국시대의 불상을 비교해보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삼국시대의 불교는 종교라는 개념과 함께 왕권 강화와 백성들을 한 곳에 모으는 의미가 크다. 신라 불국사에 들어가보면 엄청난 크기와 근엄한 표정에 복종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백제의 불상은 온화하게 미소를 띠우며 따뜻하게 맞아주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내가 사랑한 백제>에서는 이런 따뜻하고 개방적인 백제의 모습을 다양한 유물 조각 파련 하나하나에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한 백제> 마지막 장에서는 백제 연구사 뿐만 아니라 역사 연구사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바로 '주체적인 역사 연구'이다. 중국과 일본이 호시탐탐 우리의 역사를 노리고 있다. 누가 노린다고 보호하기 보다는 우리의 역사인만큼 우리가 사랑해야 하겠다. 이제는 이병호 관장님이 사랑하는 백제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한 백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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