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 개혁의 제도주의 경제학 - 이론, 증빙 그리고 정책
요한 G. 람스도르프 지음, 심양섭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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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척결의 방법으로 엄벌주의를 먼저 떠올리는 상황에서, 부패와 싸워 이기는 새
전략을 제안한다.
제도주의 경제학의 거래비용 개념에 착안한
‘보이지 않는 발‘이라는 방법이다.
즉 부패 행위자들이 서로를 못 믿게 하자는
것이다.
저자 람스도르프 교수의 전략은 부패 행위
자들의 이런 불안정한 관계를 이용해 서로
배신하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다.
뇌물 제공자와 수뢰자에 대한 비대칭적 처벌 방식이 한 예다.
공무원을 처벌할 경우, 수뢰 자체는 낮추고
뇌물에 대한 대가성 특혜는 높이는 반면,
뇌물을 주는 기업인은 제공 자체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고 특혜로 계약을 체결하거나
인허가 등을 받은 것에 대한 벌칙은 낮추는
식이다.

그러나 법이 없어서 부패가 만연하는 것이
아니듯이 있는 법망을 교묘히 피하는, 아니
서로 서로 부패 비리 카르텔로 엮여있는 엘리트 집단의 짬짬이가 여전히 문제인
대한민국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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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9
박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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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활과 예보라는 시가
와닿는다...

생활과 예보


비 온다니 꽃 지겠다

진종일 마루에 앉아
라디오를 듣던 아버지가
오늘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종암동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느 날 내 집 앞에 와 계셨다.
현관에 들어선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눈물부터 흘렸다.
왜 우시냐고 물으니
사십 년 전 종암동 개천가에 
홀로 살던할아버지 냄새가 
풍겨와 반가워서 그런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버지, 하고 울었다.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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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9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우민(愚民)ngs01 > [100자평] 틀린 그림 찾기 750 : 세기의 건축물

요즘 부쩍 치매환자들이 눈에 띈다.
뇌를 자극하는 이런 책이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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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우민(愚民)ngs01 > [마이리뷰] 미움받을 용기

딸 아이 대학 합격 기념으로 사준 책...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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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말하다 시와소금 시인선 13
해림 지음 / 나무아래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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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본명은 고선자이다. 제주 출생으로
제주의 자연을 느끼며 자란 탓인지 유난히
시집에 풀과 꽃과 나무와 새들이 많이 나온다.

사랑

˝방사능이 전국에서 발견됐다니까
코 막고 입 가리고 다니삼...˝

2012년 4월 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중학교1학년
손자 성윤이가 보내 온
문자메시지

꽃에게 말하다.

지상에서의 삶은 황홀했다
꽃잎들은 떠나온 자리로 되돌아갔다.
꽃잎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사연은 나도 모르고,
꽃잎도 모른다.
미루나무 숲으로 날아가는
휘파람새에게나
새벽별에게
꽃이 피고 지는 사연을 물어볼까
달빛 속으로 걸어 들어간
구름에게
꽃의 행방을 물어봐야겠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꽃은,
꽃은 사라지고
꽃의 무덤 위로 안개비 내리고
아직 다하지 못한 말
꽃에게 말하다.

나의 시 쓰기는 말로써 하지 못하는 말을, 마음의 말로써 쓰는 글 놀이이자 카타르시스다. 열대여섯 나이의 나에게 찾아왔던 시, 참으로 먼 길을 돌아서왔다. 마음깊은 곳에서 발아하는 언어들을 끌어내어 아직 다 못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나의삶과 나의 생각을 구름에게 바람에게 꽃에게 말 하고 싶었다.
- 해 림, 「시인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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