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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519
박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2월
평점 :
개인적으로 생활과 예보라는 시가
와닿는다...
생활과 예보
비 온다니 꽃 지겠다
진종일 마루에 앉아
라디오를 듣던 아버지가
오늘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종암동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느 날 내 집 앞에 와 계셨다. 현관에 들어선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눈물부터 흘렸다. 왜 우시냐고 물으니 사십 년 전 종암동 개천가에 홀로 살던할아버지 냄새가 풍겨와 반가워서 그런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버지, 하고 울었다.
잠에 든 것도 잊고 다시 눈을 감는 선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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