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진짜 독서가 있고 가짜 독서가 있단 말이야?"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독서는 ‘읽기‘를 통해 이뤄지지만 ‘읽기‘가 독서의 전부는 아닙니다. 직업으로서의 읽기는 노동에서 그치기 쉽습니다. 저는 그

아브라함의 별처럼 미래의 편지들은 모두
너를 위해 쓰이고
우리는 자손이 없어도 행복하지

손목시계와 반바지,
긴 양말 자국이 팔다리에 널브러져 있다
나는 그걸 빤히 보고 있으면서도
식지 못한 사랑은 이열치열 벽을 품고요
그건 반죽이 되었다네요

어린 시절 왜 엄마는 나에게
바람도 안 통하는
긴 플레어스커트만 입혔을까?
난 다리가 못생긴 것도 아닌데

회오리바람 속으로
비틀거리며 오토바이를 몰아 가는
불량한 남자가 좋아
머리 아픈 책을
지루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고
지껄이지도 않지
오토바이를 태워줘
바다가 펄럭이는
바람 부는 길로
태풍이 이곳을 버리기 전에
검은 구름을 몰고
나와 함께 이곳을 떠나지 않겠어?

밀린 일기를 쓰며
어제의 날씨를 떠올려 보다가

도화지 위에 피아노를 그리고
손가락을 올려쳐 본다

겨울까지 나는 주로 집에 있었다
잠깐 이 앞에 나갈 땐 맨발에 슬리퍼만 대충 신은 채
귀찮으니까
아무도 안 마주쳤으면 좋겠다 빌었지만
그런 때에 징크스처럼 꼭 누구를 만나게 되었다

1년 중 9개월은 너무 추운 이곳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긴 옷을 벗는 일은 쑥스럽지만
팔다리는 볕을 좋아하지
검게 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나도 사랑의 산물이다
나도 사랑의 산물이다
나도 사랑의 산물이다

물보라



연애는 물보라를 즐긴다. 물보라 물보라. 키스는 섞이는혀를 잊었다. 머릿속에서 키스는 절단한다 섞이는 혀를잊은 본인을. 키스와 키스는 멀어지면서 비로소 키스가 된다.
너는 나와 혀를 섞는구나. 나와 멀어지기 위해서

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
꽃의 손이 덩굴지는 것과
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ㅡ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이으면

구름이 굵어지는 소리 당신이 땅을 훑고 가는 소리우리는 간헐적으로 살아 있는 것 같다

친구가 돈을 놓고 갔다손끝이 하얘지도록돈이 좋았다나는 계속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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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뇌과학 - 치매, 암, 우울증, 비만을 예방하고 지친 뇌를 회복하는 9가지 수면 솔루션 쓸모 많은 뇌과학 11
크리스 윈터 지음, 이한음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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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의 중요한 화두는 얼마나 오래사는가가 이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는가이다. 장모님과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깨달은 점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한다는
점이다. 입원 환자들은 하나같이 잘 못 주무신다.
그래서 이 책이 더더욱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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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

놀랍다. 21세기에 영화를 만들면서 막혔던 문제의 해답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모두 들어 있다니! 남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혼자서만 몰래 보고 싶을 만큼 매우 유용하고 재밌는 책이다.
・김조광수(영화사 청년필름 대표)

책을 덮자마자 시나리오가 쓰고 싶어졌다. 무림 종가의 비급을 손에 넣은든든한 느낌. 장미의 이름에서처럼 이 책의 책갈피에 독물이라도 묻혀놓고 싶은 심정이다. 대본이 나오면 제일 먼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라면 아마도, 이건 기고 저건 아니다. 내가 틀리면 책임지고 사표쓰겠다. 단호한 어조로 코멘트를 해줄 테지.
안판석(영화 <국경의 남쪽>, 드라마 <하얀거탑> 감독)

시나리오를 쓰건 드라마를 쓰건, 지금 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 당신에게이보다 필요한 책이 또 있을까? 마치 세 명이 뛰는 축구경기를 보는 느낌이야 이건 뭐, 공도 없이 벌어진 야구시합 같다니까. 그리고 왜 그럴까?
무턱대고 쓴 자신의 글을 수천번 읽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둘중 하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아직 읽지 않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거나,
여기 마이클 티어가 전하는 스토리텔링의 비밀이 있다. 이는 아마도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당신을 연결해줄 가장 쉽고 빠른 지름길이 될것이다. 이제 축구는 축구선수들에게 맡기고, 타고난 당신의 재능 위에 2천년 이상 역사를 장악해온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탑재하라, 티어노의 말처럼 할리우드라는 원형 경기장에 뛰어나가서도 당신은 두 팔을 벌리고이렇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덤벼, 다나와!
-박민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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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북 디자인을 선보여온 작가 정지현의 눈으로 탐구한,
‘매혹‘과 ‘쓸모‘를 동시에 담은 여행기. 세계 곳곳의 개성 있는서점과 도서관, 북페어 등 책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득하다. 단단하고 확실한 취향이 서린 그의 여행 루트를 그대로따라가보고 싶어진다. 어쩌면 당신도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항공사 검색창을 열고 있을지 모른다. 박산호소설가, 번역가

고맙게도 이 책은 책과 서점,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책 애호가의 여행안내서‘다. 동시에 녹록지 못한 현실에 붙들려 그런 여행을 꿈도 꾸지 못하는-이를테면 나 같은 사람에게 충만한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조금은 ‘특수한‘ 힐링서이기도 하다. 세계의 서점과 도서관을 일부러 골라 다니며 감탄하고 기록하는 일이 생각만큼 대중적인 열정은 아닐 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이런 책의 방향으로 팔이 굽고, 책을읽는 동안에는 오염되기 전의 ‘힐링‘이라는 단어와 조우한다.
‘읽는 사람‘인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을 읽고 난 뒤 생겨나는 알 수 없는 동력도 만끽하길 바란다. 그 동력이 네덜란드나 독일, 일본으로, 혹은 동네에 숨어 있는 작은 책방으로 당신을 데려다줄 테니까. 요조 뮤지션, 작가, 책방무사 보스

아름다운 곳에서 책을 읽고 싶어서아름다운 곳에 있는 책이 보고 싶어서 떠난7개국 13개 도시의 설레는 기록!

마냥 책을 좋아했던 어린이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책을만드는 디자이너가 됐다. 광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북 디자인 회사에서 이직 제안을 받은 것이다. 가끔 그때가 떠오른다.
‘내가 직접 책을 만들 수도 있다니, 세상에 그런 직업이 있다니. 멋지잖아!‘

<책의 계절>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개국 13개 도시의 서점과 도서관, 책에 관련된 거리와 축제를 방문하고 엮은이야기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아우데만하우스포르트 중고 서점 거리
100년 전의신문을 사다

마키아벨리즘 Machiavelisme-따님과의 결혼을 허락해주십시오!
·살림살이는 어느 정도 되시오?
-저는 공무원입니다. 한 해에 2천 500프랑을 법니다.
-그거 참 안됐군, 신사분. 제 여식은 더 좋은 짝에게 시집 보낼 수있겠소. 제가 딸아이에게 지참금으로 50만 프랑을 준다는 걸 생각해보시오.
(다음날)-안녕하십니까, 선생님. 또 접니다.
선생님의 재정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으려고 찾아왔습니다.
제가 사실 소득세 조사관이거든요.

아우데만하우스포르트 중고 서점 거리oudemanhuispoortOudemanhuispoort 14, 1012 CN Amsterdam, 네덜란드매일 09:30-20:00실제 영업시간은 매장마다 조금씩 다르며 모든 매장이 문을 열 확률이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2시에서 5시까지이다. 통로 입구쪽 매장인
‘북스포라이프(Books 4 Life)‘를 찾으면 비교적 덜 헤맬 수 있다.

암스테르담 공공 도서관
머물고 싶은곳이어야 한다

부키우키 독립서점서점 속의예술가들

한동안 서점 일을 돕기도 했던 손님이 그려준 그림이서점의 명함이 되었다.

L반 파덴버그 예술 서점 Antiquariaat L. van PaddenburghDiefsteeg 18, 2311 TS Leiden, 네덜란드화~금: 13:00-18:00/ 목: 19:00-21:00/토: 12:00-17:00이메일 방문 예약이 필수이나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실제 영업시간은 사장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왓츠앱(WhatsApp)이라면 연락이 닿을지도 모른다.
paddenburgh@antiqbook.nl, padburgh.home.xs4all.nl

내게 가장 아름다운 풍경,
책 읽는 당신

시집이 된마을

누구나 점·선·면을 사용해 그래프를 그리지만, 의도와 표현방식에 따라 전달력은 크게 달라진다. 

베를린 국립도서관Staatsbibliothek zu BerlinA Potsdamer Str. 33, 10785 Berlin,
Unter den Linden 8, 10117 Berlin,
-E: 8:00-22:00/: 10:00-18:00staatsbibliothek-berlin.de

당신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맞닿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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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절박하게 묻고 신하가 목숨 걸고 답하다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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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준태

정조가 보기에 당대 조선은 신하들의 전문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신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었다. 정약용은 하급 관리는 다양한 직무를 경험 상급 관리는 임기를 길게 해 업무 전문성과 행정 일괄성을 확고하게 하고자 제안을 하였다. 국가를 이끄는 리더인 왕은 절박한 심정으로 물었고 리더를 보필하는 신화는 목숨 걸고 제대로 된 답안을 만들고자 노력을 하였다.
이들이 나눈 대화는 국가의 경영과 비전에 관한 것으로 열정적이다 못해 때론 불길처럼 타오른다.
이들의 문답은 지금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반복되는 문제를 다룬다.
유물로 남은 고문헌이 현재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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