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때는 물론 행복했으리라

=내가 살아온 시기는 고요를 파괴하는 시기였다.

구렁이가 달걀을 깨물어 먹는 집

그집을 나는 굳이 블록집이 아니라 부로꾸집이라고 부르고 싶다.

아궁이에 물을 푸며 책을 읽다

컨베이어에 실린 나약한 시골아이였다. 그리고 그런 시대는 목하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의지로건, 시대의 완력에 떠밀려서건, 시골에서 도시로, 그리고 서울로의 이주행렬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떠나지 않고도, 제 난 곳에

요새는 먹을 것이 푸생가리밖에 없어요(돈이 없어 고기는 못 사 먹고 풀만 먹는다는 다소 불만의 뜻일 듯.
피부를

세상의 긴 것들은 외롭고 간절하다.

노인들은 잠이 없어 너무 일찍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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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편혜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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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과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당시를 떠올려 보고는 한다...성수대교 무너진 것이 1994년이었다. 당시 엄청난 충격이었고 그후에 무너진 삼풍백화점과 대구 지하철사고...세월호사건까지 우리는 사고당시만 호들갑 떨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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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마련하기 위해 제일 먼저 팔아치운 것은 결혼반지였다.

살아본 적 없이 죽는 존재도 있나요?

언제든 갈 수 있는 빈방이 있다는 것은 참 좋습니다.

책이 되지 못한 이야기들은 사멸한다. 눈처럼 녹아 사라지는 것이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흔적도 없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다면 이 모든 고통은 무슨 의미란 말인가? K는 왜그들을 만들었나?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아무도 원치 않는 이야기, 아무데도 가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쓰게 했나? 누가 그것을 승인했단 말인가? (162~163쪽)

‘아무도 원치 않는 이야기‘ ‘아무데도 가닿을 수 없는 이야기‘

책의 전부를 통째로 옮기는 일은 한 편의 작품을 쓰는 일이다.

"그래, 우리는 다리를 보게 될 거야Yes, we‘ll see the bridge.

1994년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서울의 도시적 성격을 어떻

경험을 소설로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해 한국전쟁, 근대화, ‘빨리빨리‘, 강북과 강남 달동네, 조선왕조,
풍수, 왕십리와 무학대사, 한강의 기적, 박정희, 트러스 구조, 대국민 사과, 교차 배정 금지, 애프터매스 같은 단어들이 필요했다.

성수대교는 1977년 4월에 착공하여 1979년 10월 16일에 준공되었다. 개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하여 정상천 서울시장과 함께 테이프를 잘랐다. 열흘이 지난 뒤 대통령은 암살되었고십오 년 후 같은 달에 다리는 무너졌다. 설계와 다르게 부실시공된 트러스 구조로 이어진 다리 상판 하나가 강 위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서른두 명이 죽었고 열일곱 명이 다쳤으며 피해자 중다수가 거꾸로 추락한 16번 버스 승객들, 그중에서도 왕십리 무학여중과 여고 학생들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8차선 다리를 새로짓고 교육청은 한강 다리를 건너 통학하지 않도록 강남북 교차배정을 금지했다.

"지금은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시대다."
하지만 언제라고 그러지 않겠는가?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애들은 개나 고양이를 사달라 하고 집사람은 안 그래도 일이많은데 개든 고양이든 돌볼 여력은 없다고 단호해서요."
"그래서 앵무새를 산 게로군.‘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언제나 너무 무섭고 고통스럽다.

어떤 외국 작가는 반려동물로 닭과 함께 산디

그러고 보면 그 시절, 그녀에게는 틀림없이 앵무새가 전부였다.
앵무새에게도 그녀가 전부였고.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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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터지기 전에는 누구나 전략이 있는 법이다.

"어린이 영양제는 남이 장군이 아니라 홍이 장군‘

편혜영 포도밭 묘지 다만 확실한 것은 "빼어난 권투선수‘와 ‘새‘의 이미지에서 출발하여
"비석처럼 꽂힌" 파이프 지지대에 의지하여 자라다 말고 말라 죽은 피동적 ‘식물‘ 이미지로 마감되는 이 이야기를 읽고 난 뒤,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솟구쳐오르는 반항과 항의의 충동이 소설 도입부에서 타이슨이 "처음으로 날리는 "주먹을 상기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불행을 향해 내지르는 연민어린 한 방의 발길질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_김화영(불문학자 문학평론가)

받아들인다는 것은 경이로 가는 지름길이다.

누군가를 이해하려 한다고 말할 때 선생님은 정말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68쪽)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있다. 달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만 있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달까지 걸어가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의 방향만 찾을 수있다면.(57) 

권을 주는 듯해 싫지 않다‘고 했다. ‘정말 비싼 정보는 온라인에없고 세상 많은 중요한 일은 식탁에서 이뤄지기 마련‘이라면서이연이 듣기에 ‘최고경영자과정‘ 밟은 티를 냈다.

- 부담은 명예래.

흉내는 흉내고, 본질은 돈으로 못 사죠. 역사도 그렇고.

-주식시장에서 이익 본 사람. 크고 작은 파도들이야 다들 겪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칠 프로라고 하더라고요. 통계로

진화한 자본주의는 노골적으로 신체를 착취하지 않는다.

"두려움, 특히 가족과 관계되어 훼손된 부분은 극복이 거의 불가능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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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카페를 열기로 한 건꽤나 멍청한 생각이었다

어르고 달래 일 가르쳐놨더니 한다는 소리였다. 나가겠다는통보였다. 이제 겨우 쓸 만해지니 꿈과 미래 타령이었다. 뽑아만 주시면 회사를 위해 온몸을 바쳐 일하겠다던 절절함은 사계절이 채 지나기도전에 자취를 감추었다. 이미 결심을 굳힌

대한은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바닥 난방도 하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도 정지해놓은 상가의 관리비가 어떻게 그렇게까지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심지어 개별 전기요금 수십만 원은 따로 내야 한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세상에, 계약 전력량이라니. 대한이 인생을 살며 한 번도 고민해본 적 없었던 새로운 주제였다. 무려 21세기 대한민국이었다. 전기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면 알아서 흐르는 것 아닌가 한전에 납입해야 할 전기 증설료와 실제 공사를 진행해줄 대행업체에 내는 비용, 공사비를 모두 합치니 130~18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130만 원을 부른 업체의

대출 없이 매장을 오픈하고 싶었다. 퇴직금과 저축액만으로창업이 가능할 줄 알았다. 그래도 대기업을 팔 년이나 다녔으니까. 정말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정부는 외식 쿠폰과 숙박 쿠폰 발행을 중단했다.

이층 이자카야 사장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은 건 그 대화를 나눈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8월 8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8월 22일까지 2주 더 연장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업을 하나 더 하기로 결심한 건더 멍청한 생각이었다.

2차 재난지원금, 3차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4차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플러스), 5차 재난지원금(희망회복자금)이 한 번에200~300만 원씩 지급되었지만 언 발에 오줌을 누고 나면 돈은 금세 사라지고 없었다. 그나마 스터디 카페는 시간 단축 영업제한에 해당되는 업종이어서 200~300만 원을 받았지, 애매

무인 영업장,
그리고 백신 패스

"자영업은 외로움과의 싸움이기도 해요"

"코로나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죠"

‘폐업하는 가게 보면 남 일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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