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반이면 냄새 또 좀 했겠어? 하지만 그 순하디순한 아범이 갇힌 건억울한데. 그 배라먹다 뒈질 년이나아주 똥통 속에 가 빠져서 꼭 세 시간만허우적거리지 않고서. 박태원, 단편 「골목 안」(1939)
여하간 견훤의 자식이 여러 어미의소생으로 띠앗이 좋지 못한 것은. 최남선, 「심춘순례」(1926)
과부 설움은 과부가 안다고 혼잣손으로자식 기르고 사는 여편네끼리 도와 가며살자고 서 마담이 말했다지만. 박완서, 단편 「흑과부」 「신동아』, 1977년 발표.
수일이의 이상히 뜨는 그 눈찌에서도그 눈치를 못 차리는 옥주는 아니지마는. 염상섭, 「대를 물려서』(1958)
올나이 61살의 조석근 씨는 60년대영화의 단골 악역을 도맡았던 배우로서라벌예전 재학 당시 교수의 추천이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겨레」 1993년 8월 23일 자
수졸들이 잡아 온 생선을 회쳤고서덜을 모닥불에 구웠다. 김훈, 「칼의 노래」 (생각의나무, 2001)
물동일 기냥 일래면 머리가 배기니까머리에 뙈리를 받쳤져. 한성우, 「서울 토박이말 자료집」(국립국어원, 1997)
나는 전보 부치고 바로 부산까지다녀올 터이니 집안일은 마누라가휘갑을 잘하오. 최찬식, 「추월색」(1912)
큰길 쪽에서 불이 반짝하더니 탕 소리가난다. 그러자 쉴 새 없이 몰방을 친다. 이태준, 단편 「농군」(문장, 1933)
이 마님은 자기 딸을 이 집에 들여보내서고생을 시키다가정신 이상이 있는 듯한 남편에게들볶이다 못해 심화로 죽은 것을생각하면 움딸이 또 그 지경인 것이불쌍해서 역성이 시퍼런 것이었다. 염상섭, 「부부』(1956)
세상에, 이놈의 집구석엔사람도 없다니까, 애면글면 모은 재산도애면글면 기른 자식새끼도다 소용없다니까. 박완서, 「도시의 흉년』(문학사상, 1979)
생선탕만을 온전히 맛보자면쇠고기 꾸미를 넣지 말고 끓여야한다는 말을 들었더니. 최남선, 「금강예찬』 (동명사, 1927)
양반댁 아랫것들은 위에서 남긴 걸먹잖어, 그렇게 먹으라고 일부러냉겨 주는 걸 대궁이라구 했어. 한성우, 「서울 토박이말 자료집』(국립국어원, 1997)
철수 자신은 남을 속이지 않는 대신에자기 자신을 속이고, 그리고 엄벙뗑하고한평생을 지내 가려는 심사인지도몰랐다. 박태원, 단편 「옆집 색시」(1933)전에는 입에다가 대지도 않던 술을마시기 시작하더니, 집안일을 돌아보지않고, 세상을 엄벙뗑하는 가운데보내게 되었다. 나도향, 「어머니」(1924)
"이 선생님 곕쇼?" 하고수건이가 찾아왔다. 반가웠다. 이태준, 단편 「달밤」 「중앙」, 1933년 발표.
‘합비‘를 걸치고 짜개발을 하고는남의 지청구만 받으며 따라다니던사람이라 처음으로 도편수가 되어서제 의사껏 일을 해 보게 되는데미리부터 어깨바람이 났던 것이다. 심훈, 「상록수」(1936)만일 조선 사람이면 모모히 핀잔과꾸중만 나리니 고만 이가 갈리도록치가 떨리는 바이며『동아일보』 1920년 6월 3일 자
비행기 소리에 선잠이 깨어서자리 속에서 혼자 마음이 보깰 제면곧 미쳐 뛰어나갈 것 같은 때도한두 번이 아니지마는……………. 염상섭, 장편 「취우」 「조선일보」, 1953년 발표.
저의 남편은 술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떻게도 좋아하는지 허구헌날술에 취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만화병원」 『동아일보』 1933년 10월 7일 자
결혼한 지 바로 돐이 되던 날황혼이 바야흐로 어둠으로 변하려든때다. 이무영, 장편 「지축을 돌리는 사람들」『동아일보』, 1932~1933년 연재.
골짜기에서 물 흐르는 소리란 그냥꾸며 댄 말이었으므로 아씨는 되레놀라면서 긴가민가 귀를 기울였다. 박완서, 「미망』(문학사상, 1990)주만은 놀라지도 않았다. 아까부터기연가미연가 생각하던 것이바로 맞은 줄 알았을 뿐이었다. 현진건, 장편 「무영탑」 『동아일보』, 1939년 발표,
내 말 듣어, 으른 말씀 듣으만자다가 떡이 생긴다잖어. 한성우, 「강화 토박이말 연구』 (보고사, 2016)
"그런데 오늘은 가지 못하겠네" 하고는팔장을 끼고 어깨를 한번 좌우로부라질을 하더니 "집에 일이 있는걸" 하고 핑계를 댄다. 나도향, 「환희」(1923)
안방 휩쓰는 「달동네』, 시청률 1위 67%, 풋풋한 서민 내음 인기 방영 시간 5분늘려 8시 대에. 「조선일보』 1981년 1월 14일자
동네를 가리킨다. 애초에 산에 자리를 잡은 동네는 굳이 달동네라 하지 않는다. 사람이 많이 몰려 사는 큰 도시 안에 있되 사람이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동네를 가리킨다.
밤의 보늬를 쉽게 벗기려면(밤의속껍질인 보늬는 잘 벗겨지지 않는다)밤을 삶은 후 꺼내자마자 찬물에 넣어식힌 후 바구니에 건져 두고 껍질을벗기면 잘 된다. 「생활의 지혜」 「매일경제」 1973년 11월 5일 자
아내의 밤늦게 돌아오는 그 일에분명 노파의 짬짜미가 있으리라. 현덕, 「남생이」(1937)
어제 반장 집 아이가 불쑥 와서빨병을 좀 빌려주세요 할 제, 아이들 소풍 가는 데 쓸 만한 빨병이없어 빌려는 주지 못했지마는. 贷염상섭, 대를 물려서』(1958)
고무신 가게와 약재상 두 칸으로칸막이가 돼 있는 점방에 딸린가겟방 역시 아래위 칸으로 장지문을격해 있었다. 박완서, 「미망』(문학사상, 1990)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윤명선 작사·장윤정 노래, 「어머나」(2003)
새로이 들어온 사람이 불땔꾼처럼심사가 바르지 못하여 하는 짓이무례하고 이간질이나 일삼는 사람인경우 역시 대략난감하다. 홍경석, 「경비원 홍키호테』 (행복에너지, 2015)
가장 위급한 순간에는 누구를 찾아야 하는가? 서양인은 ‘Oh MyCod‘을 외치는데 급할 땐 신을 찾는 셈이다. 우리도 하느님, 부처님 등등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리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뱃속에서, 그리고 품속에서 늘 편안함을 느꼈던 어머니를 찾는다. 물론 ‘어머니‘라고 외치지 않고 ‘엄마야!‘라고 외친다. 놀랐을 때 외치는 ‘어머‘는 ‘엄마야‘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역시 놀랐을 때 ‘에구머니‘라고 외치는데 이때의 ‘머니‘는 어머니와 관련이 있을까? 이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엄마야‘와 ‘어머나‘는 말 자체는 물론 쓰이는 상황이 너무도유사해 그 관련성을 무시하기가 어렵다. 「어머나」란 노래가 발표되기 이전의 상황은 뜨악하기만 했다. 작곡가가 이 곡을 쓴 후 적당한 가수를 찾았는데 모두가 손사래를 쳤다. 문제는 ‘어머나‘란 감탄사가 너무 천박하게 들린다는것. 게다가 ‘어머나‘는 틀림없이 여자들이 쓰는 감탄사인데 처음에는 ‘이러지 마세요‘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다 줄게요‘라고 돌변하니 차마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리라. 이 노래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장윤정도 그랬다. 발라드 가수로 남고 싶었던 그녀에게 이 노래의 차례가 왔다. 처음에는 눈물을 흘리며 거부했으나 결국 이 노래가 그녀를 스타로 만들었다. 그리고 몇 년 뒤에는 걸그룹 원더걸스 역시 노래 말미에 ‘어머나!‘를 외치며 이 주문의 위력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젊은 여자 그리고 그들이 쓰는 말을 바라보는 시각은 썩 상쾌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 시각은 말끔히 씻어 내는 것이 좋겠다. 새로운 말과 표현은 이들에서 시작되어 널리 퍼져 나간다. 그리고 부럽지 않은가? 언제든 부르고 싶은 엄마를 이렇게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유롭게 부르는 이들이.
말을 지어내도 터무니가 있어야지. 아무리 노는 년이라고 얕잡아 본들그렇게 음해를 한단 말이에요. 현진건, 장편 「적도」 『동아일보』, 1933~1934년 연재. 허 부령은 큰사랑 아래쪽에 가 안석을의지하고 거만히 앉아서 흰 떡가래같은 여송연을 어처구니 굴뚝에 연기나오듯이 피우고 앉았다가....... 이상협, 「재봉춘」(1912)
대파 꽃이 지면 팝씨가 익어서거멓게 있다가 제 알아서 떨어지지유. 한성우, 「경기 토박이말 조사』(국립국어원, 2012)
참 불쌍한 너야, 동무는 모두 즐겨뛰노나 너 홀로 애닯게 넘어져 우니미여지는 가슴을 어찌 참을까. 김기진, 시 「가련아」(可憐兒) 『동아일보』 1920년 4월 2일자
한켠에선 일이 많아 못 갈 것이라는비관에 휴가가 주어진들 동그랑땡사정이 안 좋아 그만이라는 회의또 한쪽에선 비행기로 제주도엘 간다고꿈만 같은 배부른 계획으로 침이 튄다. 「부푼 휴가 계획과 현실」 『동아일보』 1969년 8월 7일자
그 애가 유혹을 했게 그러는 거지. 가만 내버려 두면 웬걸, 그 부처님 같은양반이 제법 연애나 할 줄 알라고. 박태원, 단편 「애욕」(1934)어제도 자정 넘어서 안 먹던 술은웬걸 그렇게 먹었는지. 염상섭, 「모란꽃 필 때」 (1934)
그러나 ‘무녀리 올챙이도 뛸 날은있다"고 진영을 재정비한 증권시장은값비싼 체험을 거울삼아 1진3주의거보를 내딛기 시작하였다. 「직장일언 57 희망봉을 찾는 사념」「매일경제」 1966년 8월 8일 자
아직 만나지 않은 새벽이개나리 꽃잠 위에서 놀고 있다. 「시단시평」 「조선일보』 1969년 8월 21일 자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나는 그의 신들메 풀기도감당치 못하겠노라 하더라「요한복음」 1장 27절
여하튼지 수면은 음식물과 같이생리상 절대 필요한 것이니될 수 있는 대로 충분히 잠을 재우는것이 상책입니다. 「주의할 필요가 있는 애기의 수면장애『동아일보』 1928년 2월 1일 자
어떠한 일이 있든지 저는 기어코기차에 성공을 하겠습니다. 아무 걱정말고 안녕히 계십시오. 그동안에아버지께서 기어코 저 없는 동안에라도속히 발명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발명가들, 기차를 발명한 스티븐슨」『동아일보』 1928년 10월 26일 자아이는 어머니가 기뻐할 듯한때에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기어이하여 보입니다. 「히스테리의 발작은 모성을 앗아간다」『동아일보』 1932년 2월 7일 자
실제로 엿장수의 욕설과 육담 및육요, (......) 듣보기장사치나노름꾼의 비어 등에서 언어전승의세속화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이창식, 「한국의 보부상』(밀알, 2001)
그 다소곳한 머리와 수줍은 눈길에풀기 하나 없는 것이 한량없이 가엾었다. 현진건, 장편 「무영탑」 「동아일보』, 1939년 발표.
애들이 술래잡기 헐래문 편을갈라야 하잖어, 그렇기 같은 편이되면 편을 먹었다구 말했어. 한성우, ‘서울 토박이말 자료집』(국립국어원, 1997)
뿐만 아니라 웬 뉘가 또 그리 많은지일일이 하나하나 고르다 보면 시간이여간 먹히는 게 아니다. 「돌, 뉘 투성이 쌀 많아 팔기 앞서 손질을 많이」「경향신문」 1970년 6월 8일 자
여름철 지루하게 계속되던 장마 속에날이 잠깐 들어서 옷을 빨아 말릴 만한겨를을 ‘빨래말미‘라고 한다. 마찬가지로풋나무를 말릴 만한 겨를은 ‘나무말미‘라하고. 이응백, 「우리말의 현주소『동아일보』 1977년 5월 10일 자
배내똥은 고약 같은 것으로생후 사오일서부터 차차례 사똥이됩니다만은 역시 푸른 빛과 검은 빛이섞인 끈끈하고 거품 섞인 뒤를 봅니다. 「어린아이 둔 이의 알아 둘 여러 가지「조선일보』 1928년 11월 2일 자
유익한 과목, 널널한 과목, 킹카퀸카많은 과목, 절대 듣지 말아야 하는과목 등 대학생들의 눈에 비친 강의의이모저모를 알 수 있다. 「매일경제] 1999년 12월 7일 자
"쌀은 어디서 나오나?" 웃지 못할현대의 수수께끼 아닌 수수께끼에섣부른 어린 과똑똑이들의 답은서슴없다. "공장에서!" 「피크닉 공원」 「경향신문』 1979년 7월 27일 자
이름기 지붕이 경사가 심하문 ‘물매가 싸다‘, 그렇지 않으문 ‘물매가 뜨다‘ 그렇게 말했어. 한성우, 「서울 토박이말 자료집』 (국립국어원,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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