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염증이 몸의 방어를 위한 필수 반응이라면, 만성 염증은 성인병과 대사질환, 나아가암으로까지 이어진다. 이 책은 그 복잡한 메커니즘을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한다. 건강에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실용적 조언으로 평생 건강의 방향을 잡아줄 것이다. -김태진(성균관대 의대 교수, 제44대 대한면역학회장) - P-1
뇌경색 환자는 처음 이틀이 고비다. 혈관이 막히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반신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2~3일째가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세균 하나 들어오지 않았는데 환자 상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다. 죽은 뇌조직이 붓고 염증세포가 파고든다. 마치 감기나 패혈증 같은 전형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가족들은 묻는다. "어젯밤까지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이러는 거죠?" - P-1
문제는 이러한 무차별 대응이 때로는 불필요한 손상을 유발한다는점이다. 선천면역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병원체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조직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지속되거나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조직 손상과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만성 염증이 바로 그런 결과다. 그러나 선천면역의 입장에서는 이런 수준의 부작용보다는 즉각적인 생존을 더 우선할 수밖에 없다. - P-1
몸이 보내는 방어 신호 1: 콧물과 가래먼저 콧물과 가래를 보자. 감기의 주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들(제일 흔한 원인은 리노바이러스(hinovirus)은 대부분 코 안쪽과 인후 부위의 점막을 통해 침투한다. 이 점막은 우리 몸의 첫 방어선으로, 바이러스가점막 세포에 침투하면 면역계가 즉시 반응하면서 선천면역에 의한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 반응으로 인해 점막이 붓고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혈장 성분이 점막 표면으로 스며든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 바로 콧물이다. 앞서 염증의 대표적 증상이 부종이라고 했는 - P-1
콧물은 단순히 불편한 분비물이 아니라 면역계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자연 방어막이다. 침입한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씻어서 내보내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항체와 항균 단백질들이 포함되어 있어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한다. 가래도 콧물과 같은 원리로 일어나는 반응이다. 감염된 기관지 점막에서 발생한 조직 부종이 가래라는 형태로분비물이 되어 나오는 현상이다. 가래와 콧물이 맑다면 염증이 덜한경우고, 누렇고 찐득하다면 염증이 심한 상황이다. 흔히 더럽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바이러스가 많아서라기보다 염증의 전사인 호중구가 전투를 하다 죽은 시체가 많아서 그렇다. 누런 콧물과 가래는 우리가 애쓴 몸을 기특하게 여겨야 하는 증거다. 다만 이런 분비물을 형성하는 부종 탓에 우리 코와 상기도의 점막에 수분이 많아지면서 또다시 부종이 생기고 코막힘과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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