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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품격 - 연봉은 오르는데 왜 삶의 질은 그대로인가?
올리비아 멜란.셰리 크리스티 지음, 박수철 옮김 / 솔트앤씨드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부부가 서로 '돈' 문제를 털어놓지 않았을 때의 부작용
- 대화를 하다가 수시로 언성을 높인다.
- 상처 주는 말을 서슴없이 하지만 미안하지 않다.
- 불만이 있지만 속물처럼 보일까 봐 말을 아낀다.
- 그트레스 받다가 상대방 몰래 돈을 더 많이 쓴다.
- 꿈을 이루지 못하고 사는 건 상대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의 품격 속표지에 쓰인 글이다. 아마도 이 다섯줄에 공감한 덕에 이 책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험상, 모두 맞는 얘기였고 공감 이상의 듣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 했다.
이 책은 심리학 책 답게 '유형테스트'로 책을 시작한다. 내가 구두쇠, 낭비자, 혐오자(돈을 타락으로 여기고 돈을 너무 많이 가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 기피자(카드대금 정산, 지출 우선순위 결정 등 금전적 과제를 꺼림), 축재자 그리고 염려자 중 어느 유형인지 파악하기 위한 질문들을 보며 내가 '돈'이라는 개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돈을 대하는 태도도 작가의 말처럼 나의 오랜 기억에서부터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돈을 벌어 모으려는 습성과 아끼려는 습관, 그러다가도 쓸데없는 데 들어가는 낭비, 자격지심 이런 것 모두가 과거의 경험 또는 '난 절대 이렇게는 하지 않을거야' 라는 자극점이 원인이 된거다. 문제는 이런 스스로를 발견한 이후 현재의 경제활동을 위해 과감하게 정리하고 포기하고, 그리고 다시 바르게 계획하는 일이 중요하며 그런 정확한 흐름을 이 책은 돕고 있는 셈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 책에 공감하는 것은 속표지에서부터였다.
내 자격지심 때문에 그녀의 모든 '돈얘기'는 자괴감,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었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 아니라 피해야 하는 이야기었다. 많이 힘들고 당혹스럽고 또 늘 그 '돈얘기'의 뒤에 기다리고 있을 '끝'이 두려웠다.
그런데 그런 일련의 공포가 단지 돈을 잘벌게 되면서 없어진 것은 아니다. '대화'에서 오는 이해와 '계획'에서 오는 안도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재정상황을 인지시키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아내를, 자식들을 적군이 아닌 아군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으며 그런 내용들 하나하나가 이 책에 글로 적혀 있는 것이 또한 더 신기하다.
자 이제는 목표설정의 단계이다.
나는 어떤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돈은 인생의 장애물이 아니며, 사랑도 힘도 행복도 자존심도 안전 따위도 아니며,
돈은 단지 내 삶의 몇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부 수단일 뿐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인생의 성취감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돈을 쓸 것이며 더 큰 여정을 위해 다가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