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플
글라피라 스미스 지음, 권가람 옮김 / 바람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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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트러플과 호세 루이스 부부는 함께 살았다. 서로를 완전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기대어 살아갔다. 사랑한다는 말의 메아리 속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너머를 온전히 알 수 없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있을 뿐이다. 타인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무지 위에서 삶의 연대와 사랑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트러플은 그것을 먼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본능에 가까운 지혜로 가족의 곁을 지키며, 오직 사랑으로 함께했을 것이다. 기다리고, 반기고, 함께 놀고, 다시 기다리며. 세상의 많은 강아지들 역시 오늘을 그렇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곁에서.

같은 시간을 나누지만 결국 각자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존재들. 그 사실을 알기에, 이 책에서는 ‘사랑’과 ‘기댐’이라는 단어가 오래 남는다. 트러플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무채색과 무지개색이 교차하는 삶의 단면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된다. 읽고 난 뒤에는 먹먹한 여운이 남는다.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남기는 그래픽 노블, 『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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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격 - 부자들만 알고 있는 돈의 작동 원리
롭 딕스 지음, 신현승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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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자산, 경제 이슈는 도서보다는 현장, 즉 시장 상황을 직접 보거나 정책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작년 이맘때 신년을 맞아 읽었던 경제 서적도 결국 '그렇구나' 정도의 감상만 남긴 채 중고서점행이 되었기에 더 그랬다. 1~2년만 지나도 유효기간이 지나버리는 말초적인 정보들에 피로감을 느꼈고, 소위 경제 교양서에서 별다른 효능감을 찾지 못했었다.

그런데 <돈의 가격>은 묘하게 마음이 갔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에 대한 신뢰가 컸고, 영국 독립출판으로 시작해 14만 부를 돌파했다는 드라마틱한 이력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눈을 크게 뜨고 읽었다. '돈'에 대해 이런 가르침은 처음이었다. 역사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짚어주며 경제의 가장 기본인 '돈'에 대해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전해준다. 복잡한 시스템의 핵심을 관통하면서도 과외 선생님처럼 친절하고 흥미롭다. 덕분에 글로벌 경제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내 주머니의 위치를 인식하고, 돈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었다. 새로운 눈을 떴으니, 이제 도수가 맞지 않는 오래된 안경은 벗어 던져야겠다. 내 주머니 속 숫자들을 다시 배열해 볼 시간이다. 고마워요, 롭 딕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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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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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페이지 서평단으로 빌 오한론의 <관성 끊기>(원제: Do one thing different!)를 만났다. 스무 해 전에 출간되어 꾸준히 읽히고 있는 스테디셀러인데, 역시 오랜 시간 살아남은 책이 전해주는 인사이트는 강력하다.
책을 펼치자마자 주의가 집중된다. 간결한 메시지로 현재 나의 고정된 행동들을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평소 계획과 분석을 즐기는 나로서는 읽는 내내 내 이야기를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끔한 부분이 많았다. 그동안 늘 '왜(Why)'에 집중하며 정체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나를 '무엇(What)'과 '어떻게(How)'라는 미래의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다.
독서 내내 '그래, 내가 생각하던 관조가 바로 이런 것이지' 하며 마음의 리셋 버튼을 다시금 눌렀다. 해결 지향적인 관점에서 어렵지 않게,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제안들을 건네주는 책이라 하루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이제 머릿속으로 리셋 버튼을 누르는 단계를 넘어 실제로 행동할 일만 남았다. 오늘부터 일단 하나만 다르게 바꿔보려 한다. 행동은 어쩌면 생각보다 쉽다. Do one thing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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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그림책 - 지혜롭게 나이 먹는 인생 키워드
탁소 지음 / 싱긋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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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출간되었던 한 그림책이 천천히 자라더니, '오늘'이란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그림과 단어가 함께 어울려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총 100가지의 말들. 쉽고 편한 말들이라 한 시간 안에 후루룩 다 읽을 수도 있고, 하루에 하나씩 그 말들을 간직한 채 일 년 내내 읽을 수도 있다. 처음부터 정주행할 수도 있고 랜덤하게 펴서 순간에 머물 수도 있다. 즐겁고 가볍지만 묵직한 울림도 전하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노크를 건네며 내면의 문을 열기도 하고, 창밖의 세상을 향해 이끌어 줄 수도 있는 책이다. 15년이란 긴 호흡의 날들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용기와 꿈을 머금고 있어 늘 곁에 두기를 권해보고 싶다.
읽고 보니 요즘 많이 출간하는 작은 사이즈의 미니북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가볍게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여행용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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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 사소한 순간에 마주친 뜻밖의 물리학
하시모토 고지 지음, 정문주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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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재미난, 유쾌한, 신나는’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신박한 생활 꿀팁 가이드북,
<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물리 하면 생각나는 그분 김상욱 교수님이 다정한 물리학자라면, 책으로 만난 하시모토 고지 교수님은 단연코 유쾌한 물리학자가 아닐까! 서문부터 너무 재밌어서, 소설 <공중그네>의 의사 이라부 박사가 생각났다.

물리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싶었는데 기상천외했다. 그는 물리로 연산을 해 복숭아 과육을 공평하게 나누는 법을 생각한다. 치마키(일본식 떡)를 묶은 실을 단번에 멋들어지게 빼낸다든지, 도넛의 반죽 형태도 물리학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읽다 보면 키득키득 너무 웃긴 장면들이 많아, "이거 그림 없는 애니메이션입니까?" 되묻게 된다. 붐비는 버스도 피하고 지하철에서 앉아 갈 수 있는 꿀팁도 선사한다. 물론 이 모든 건 다 물리적 계산으로 가능하다.

물리학의 슬픔과 위로도 담겨 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삶의 끝을 마주한 하시모토 고지 교수는 물리학으로 양자역학의 세계에서의 죽음이란 물리적 진실을 건넨다. 가족과의, 동료와의 소소한 삶도 담겨 있다. 행복하게 미소 짓게 하고, 신나게 웃고 또 찡하니 훌쩍 사람 울리고 여러 마음들과 지식을 전해준 책이다. 모든 것은 물리적 사고로 치환될 뿐이었다. 꽤 흥미로운 책이라 하시모토 고지 교수님께 쓱 스며들어 볼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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