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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글라피라 스미스 지음, 권가람 옮김 / 바람북스 / 2026년 2월
평점 :
강아지 트러플과 호세 루이스 부부는 함께 살았다. 서로를 완전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기대어 살아갔다. 사랑한다는 말의 메아리 속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너머를 온전히 알 수 없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있을 뿐이다. 타인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무지 위에서 삶의 연대와 사랑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트러플은 그것을 먼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본능에 가까운 지혜로 가족의 곁을 지키며, 오직 사랑으로 함께했을 것이다. 기다리고, 반기고, 함께 놀고, 다시 기다리며. 세상의 많은 강아지들 역시 오늘을 그렇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곁에서.
같은 시간을 나누지만 결국 각자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존재들. 그 사실을 알기에, 이 책에서는 ‘사랑’과 ‘기댐’이라는 단어가 오래 남는다. 트러플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무채색과 무지개색이 교차하는 삶의 단면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된다. 읽고 난 뒤에는 먹먹한 여운이 남는다.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남기는 그래픽 노블, 『트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