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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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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샘 아크바

“삶의 어디쯤 서 있나요?”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주저앉아 있을 수도, 쓰러져 있을 수도 있다. 살면서 그런 순간을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슬픔과 상실 속에, 누군가는 환호와 기쁨 속에 있다. 모든 감정을 통과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이니까.

심리학자이자 고전학을 전공한 샘 아크바는 세월에 닳고 상처 입은 영웅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삶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건넨다. 감각적인 고전 해설서일 거라 생각했는데, 자기계발서나 심리학서를 넘어서는 담백한 삶의 경전을 만난 기분이었다. 삶의 별이자 나침반, 그리고 오래 곁에 둘 스승 같은 책.

지금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하는 문장들이 강요도 억지 주장도 없이, 그저 지혜롭고 용맹하게, 그러나 고요히 담겨 있다. 흔들리는 파도와 풍랑을 건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앞으로 나만의 항해를 이어가며 아마 열 번도 더 펼쳐 볼 것 같다.

당신은 지금 삶의 어디쯤 와 있나요? 어떤 곳에서 길을 잃었나요? 어떤 선택 앞에 서 있나요?

그 모든 마음을 조용히 돌봐주는 책. 진정한 내면소통의 가이드북,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아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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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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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냇물 소리가 들리는 듯한 책.
맑고 깊은 샘물 같은 지안스님의 산중 수상록,
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지안스님이 산중에서 수행하며 길어 올린 삶의 지혜가 고요히 담겨 있는 책이다. 읽는 동안 마음은 두둥실 구름이 되었다가 다시 잔잔한 냇물처럼 흘렀다. 그저 잠시 멈추어 보니 공(空)하고 공(空)한 편안함이 남아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눈을 감은 듯 차분했다. 불교적으로도 인문적으로도 깊이가 있는 이야기인데도 문장은 어렵지 않고 쉬이 읽힌다. 수행을 통해 다져진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문장 속에 스며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도 조금씩 고요해진다. 참어른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만으로는 나이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담담하고 단단했다. 산속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에는 검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고, 담백한 문장 속에는 넉넉한 덕과 기품이 오래 머물러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싶은 날,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날 곁에 두고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 오래 두고 다시 펼쳐 보고 싶은 문장들이 많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산중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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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뇌 - 노화에 맞서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헤더 샌디슨 지음, 진영인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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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뇌 건강 클리닉 솔시어 헬스 설립자 헤더 샌더슨이 뇌의 노화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그저 알약 몇 알밖에 솔루션이 없는 의학계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식단과 운동, 두뇌 활동, 수면, 일상의 루틴, 주변 환경, 소통과 자기돌봄 등 좀 더 넓은 관점에서 환자 개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따뜻한 치유의 해법들을 제시한다.

책을 읽는 내내 기능의학적 관점들과 궤를 같이하는 솔루션들이 많았다. 우리의 몸과 마음 곁에 있는 건강이라는 이슈는 결국 하나의 답이고 과정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아주 쉽지만 누구나 간과하는 사소한 것들. ‘잘 자고, 잘 먹고, 화내지 않고 사는 것!’ 아픈 뇌의 입장에서 그 잘(well)하는 것들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건 유전자가 아니라 매일의 습관이다.”
후성유전학을 논하며 한 이 이야기가 참 마음에 남는다. DNA는 초기 설계도일 뿐, 생활습관과 건강한 루틴, 명상을 통한 마음챙김 등이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재료가 되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뇌의 질병과 노화로 고통받는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을 위한 솔루션도 함께 제시해 준 친절한 뇌 건강 안내서이기에 더 마음이 갔던 책이었다. 뇌 건강에 대한 큰 흐름부터 섬세한 디테일까지 쉽고 친절하고 따뜻하게 쓰여 있으니, 유튜브 요약본도 도서 요약도 말고 묵묵히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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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 8박사 자현 스님이 아낌없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찰 이야기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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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스님의 『사찰의 상징세계』를 김재일 작가님의 만화로 재구성한 책이다. 만화로 만난 불교, 새롭고 놀라웠다. 내가 아는 건 사찰에 가면 느껴지던 분위기와 법정 스님의 글, 틱낫한 스님의 수많은 책을 통해 알게 된 ‘불교의 마음’이었다면, 이 책에서 만난 건 불교문화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한국 불교에 대해 모르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고, 눈에 보이는 것들 이면에 담긴 의미들도 알 수 있었다. 불교 철학을 비롯해 역사 이야기와 건축, 미술, 그리고 세계관까지! 이게 한 권에 다 담기나 싶을 만큼 꾹꾹 눌러 담긴 책이었다. 모르는 건 차고도 넘쳤는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절에서 보아온 수많은 불상들이 저마다 다른 의미와 이야기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나는 절에 모셔진 불상들도 그저 고타마 싯다르타, 즉 부처님을 나타내는 줄만 알았다. 절에 가면 보았던 수많은 불상들의 의미를 알게 된 건 정말 ‘ㄱ’자도 모르던 사람이 한글을 읽게 된 기분이랄까?

한국인의 긴 역사가 녹아 있는 사찰 문화를 알게 해준 고마운 만화책이었다. 처음 만나는 세상이라 마냥 쉬운 만화는 아니었지만, 어릴 때 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 이후 오랜만에 만난 즐거운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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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이코노미 - 비트코인에서 밈까지, 오늘의 경제를 말하다
카일라 스캔런 지음, 서정아 옮김, 정승혜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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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이코노미, 카일라 스캘런

수많은 인풋을 소화해 단 하나의 아웃풋으로, 경제 뉴비에게 현시대의 이코노미 바이브를 깊고 넓게 전달하는 책이다. 관련 블로그나 유튜브, 뉴스 조각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흐름을 하나로 엮어 지금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것!

낯선 경제 용어와 복잡한 상황들을 정확하면서도 경쾌하게 풀어낸다.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는 덤인데, 그 ‘덤’ 덕분에 어려운 개념들도 의외로 가볍게 이해된다. 특히 정보를 쌓아두기 보다 경제를 읽는 감각을 길러준다. 원자재,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주택시장, 주식시장, 채권시장, 암호화폐 등에 대해 상세히 다루면서도 지식의 나열 너머 흐름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 위에서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현명함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공부가 많이 된 건 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내러티브였다.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경제의 흐름이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다.

모건 하우절의 추천사가 아무 책에나 붙지는 않았을 터.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재독을 권하고 싶다. ‘사람이 경제다’는 중심에 서서 경제와 돈에 대해 폭넓게 논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면서 지금 시대의 스트리트 이코노미를 자기식으로 체감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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