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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강남의 시선 - 삶의 난제를 가볍게 풀어주는 속담 산책, 개정증보판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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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유난히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면 나보다 앞서 길을 걸어간 어른의 목소리에 조용히 기대고 싶어지곤 합니다. 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오강남 교수의 <오강남의 시선>은 그런 순간에 가만히 펼쳐 들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오랜 속담을 화두로 삼아, 그 위에 저자만의 깊고 따뜻한 통찰을 겹겹이 포개어 놓습니다. 단순히 옛말을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대목에서는 속담의 이면을 뒤집어 보기도 하며,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새로운 해석을 덧붙여 우리에게 건넵니다.

특히 이 책은 2008년 처음 세상에 나온 뒤로 세 번의 개정을 거치며 오랜 시간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 왔습니다. 긴 세월을 견디며 다듬어진 시선이기에,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복잡한 고민들을 돌아보고 살피는 데 더없이 다정한 열쇠가 되어줍니다. 저자는 박식하고 깊은 지혜를 아주 쉽고 편안한 언어로 전하는데, 그 문장들 사이에는 삶과 살 속의 수많은 고통과 연민을 몸소 통과해낸 분만이 들려줄 수 있는 묵직한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할아버지가 나긋나긋하게 들려주는 전래동화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면서도, 그 안에는 인생의 막막함을 걷어내 주는 우아한 철학이 잔잔한 호수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마음이 어지러운 분들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쉽고 편안한 문장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책은 늘 우리를 한 뼘씩, 한 걸음씩 성장시킨다는 믿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해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저자의 시선을 빌려 잠시 뒤꿈치를 들고, 조금 더 높고 멀리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를 함께 만끽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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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슬론 크로슬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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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목 속 ‘Grief_슬픔’을 담당하게 된 ‘러셀’은 슬론의 첫 직장 상사였고 선배였고 동료였고 멘토이자 오랜 친구였다. 그리고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죽음을 마주한 슬론의 에세이다. 생의 끝을 스스로 선택한 러셀을 떠나보낸 깊은 상실감 속에서 쓰인 말들은 사람에게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죽음 이후에 남는 상실의 감정들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조용히 묻는다.

상실이라는 말 앞에서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타인을 ‘소유’한 적이 있었을까. 소유한 적 없는 존재를 ‘상실’했다는 말이 과연 성립할까.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애도와 슬픔뿐이지 않을까 싶다.

떠난 이를 지우는 숙제가 아니라, 곁에 있던 그를 내 마음속 안전한 자리로 옮겨 심어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일로서의 ‘애도’. 남겨진 자가 가질 수 있는 애도란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으려는 헛된 노력이 아니라, 물리적 연결이 끊어진 상태에서 그 존재를 내 삶의 내밀한 영역으로 새롭게 안착시키는 ‘관계의 재구성’ 아닐까.
누군가를 잃었다는 공허함에 아프다면, 당신은 그를 잃지 않았으며 단지 그와 연결되는 방식을 바꾸고 있을 뿐이라는 작고 작은 슬픈 응원을 건네고 싶다. 길고 긴 애도의 시간, 슬픔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일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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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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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타케 치사코는 55세에 글쓰기를 시작해 63세에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데뷔한 늦깎이 작가다. 이 산문집 《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는 그런 그의 이력처럼, ‘나이 듦’ 이후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노년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거나 삶을 정리하는 방식의 에세이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목소리로,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시도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담담한 문장 속에 유머와 솔직함이 스며 있어, 무겁지 않게 읽히면서도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늦게 시작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설교처럼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속도로 살아온 시간을 그대로 드러낼 뿐이고, 그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더 큰 설득력을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결론을 주기보다, 각자의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나이 듦이 막연하게 느껴질 때, 혹은 지금의 위치가 애매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은 조용한 방향 감각을 건넨다. 조급해하지 않으면서도 멈추지 않는 삶, 그 균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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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파워 -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토지의 힘
마이클 앨버터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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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토지의 힘, 랜드파워
Who Has It, Who Doesn't, and How That Determines the Fate of Societies.
"누가 가졌는가, 누가 갖지 못했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사회의 운명을 결정짓는가"

요즘 이만한 화두가 또 있을까? 전쟁에 전쟁이 더해지고 알 수 없는 힘들은, 각자의 나라와 정치가의 등 뒤에 숨어 땅을 노리고 그 유한한 자원을 탈취하고 탈환하려한다.

정치학자 마이클 앨버터스 교수가 2025년 출간한 도서 랜드파워는 토지와 권력에 대해 심도있는 통찰을 전하는 책이다.

토지는 권력이다. 토지는 경제권력이다. 토지 권력은 사회권력이기도 하다.

그는 토지 권력이 교체 될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후 수백년간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섬세하고 심층적으로 살펴 그 권력의 기반인 토지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그저 부동산이나 재테크 정도로 혹은 생활터전, 생명터전으로 각각 나눠서 정의하고 있던 토지, 땅에 대해 명확한 통찰로 각성하고 현실을 바라보게 일깨워준다.

사회과학과 역사 분석을 아우르는 묵직한 이야기들로 토지 소유권이 어떻게 불평등을 고착화했는지 분석하고 땅의 가치와 개인,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알려준다.

토지는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토대로서, 인종적 계층 구조를 만들고 전통적인 사회 관계를 강화하고 특정 정당의 정치적 기반에 혜택을 제공하며 자원을 생산하거나 파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병패들을 지워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례들도 있었다. 일본과 한국, 대만의 경우 토지 재분배를 통해 경제성장의 기초를 만들기도 했고 몇몇 남미 국가에서는 여성들의 권리를 높여가고 있다. 칠례에서는 자연을 다시 보존하는 기회를 만들어 진행중이기도 하다.

2026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왔지만, 이 시점에도 수많은 역사적 실패와 시행착오 속에서도 세계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토지 정책들을 모색 중이다.

저자는 토지권력을 바르게 이해하고 선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울 것을 권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쓰여진이 책이 많은 이들의 공명을 얻어 진정 앞으로 나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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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권리 -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서 철학이 말을 건네다
희망철학연구소 지음 / 현암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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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권리

꿈꿀 권리는 소외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는 공동체 ‘희망네트워크’에서 활동해 온 희망철학연구소 소속 연구자 8인의 글을 엮은 인문 에세이집이다. 부제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서 철학이 말을 건네다”*가 보여주듯, 이 책은 고전 및 현대 철학자들의 사유를 바탕으로 오늘날 ‘희망’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책은 한스 가다머, 프리드리히 니체, 에마뉘엘 레비나스, 싯다르타, 에른스트 블로흐, 공자, 장자, 한나 아렌트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사상가들의 철학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낸다.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을 ‘꿈꿀 권리’와 ‘희망’이라는 주제로 정리해 독자의 현실적 고민과 연결하는 점이 특징이다.

각 글은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단순히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개인과 사회가 마주하는 상실과 불안의 문제를 함께 조명한다. 이를 통해 철학이 추상적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태도와 방향을 모색하는 실천적 사유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철학 입문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청소년부터 성인 독자까지 폭넓게 접근 가능한 교양 인문서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희망을 개인의 감정 차원이 아닌 ‘사유의 힘’으로 다루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철학적 위로와 사고의 단서를 제공한다.


이 도서는 현암사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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