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죽음 - 생의 끝에서도 삶의 품격을 잃지 않는 지혜
능인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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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에 귀한 마음을 채워주는 에세이
《단정한 죽음》, 능인 | 불광출판사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의 영적 돌봄가로서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해 온 능인스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그 곁을 지키는 이들의 아픔과 사랑,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스님이라는 존재에게는 온화함과 지혜, 흔들림 없는 수행자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버럭 화를 내고 자살의 문턱에까지 섰던 자신을 ‘꼴통 스님’이라 고백하는 능인스님의 이야기는 그런 이미지 너머의 한 사람을 바라보게 한다. 수행자이기 이전에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는 삶의 선배로서 스님을 마음에 품고, 한결 따뜻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화두는 ‘지금’이었다. 죽음이 아닌 죽어감의 여정 속에서 지금을 잘 살아내는 일. 호스피스 병동에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 모두 죽어감의 길 위에 있으니, 바르게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오늘을 잘 걸어가는 일.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작은 힘을 내어보는 것.

죽음을 삶의 실패나 패배가 아닌 모든 생명이 지나가는 삶의 한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죽음을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지금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잔잔하게 읽히지만 마음에 남는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죽음과 삶을 함께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계절처럼 깊고 잘 익은 마음의 열매 하나를 수확하는, 단정한 기쁨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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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 단숨에 읽히고 즐겁게 깨치는 원영 스님의 법화경 ㅣ 이제서야 이해되는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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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이해되는 법화경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법화경은 생각보다 낯선 경전이다. 원영스님이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지만, 경전 자체가 가진 언어와 세계관은 현대의 독자에게 상당한 간극을 느끼게 한다.

법화경은 단순히 불교의 역사나 철학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종교로서 불교가 무엇을 믿고 지향하는지를 보여주는 경전에 가깝다. 오래전에 형성된 경전인 만큼 현대의 독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종교적 언어와 세계관이 등장한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거나 믿으려 하기보다, 당시의 종교적 언어와 세계관을 하나의 맥락으로 받아들이며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법화경 자체를 쉽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 법화경이라는 경전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다리를 놓아주는 책에 가깝다.

이 책을 통해 종교로서의 불교와 대승불교가 지향해온 보시와 자비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수천 년 이어져 온 불교의 세계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법화경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어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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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는 부처님 -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 생활
비구니연습생(계소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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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분명 종교인데, 불교신자뿐 아니라 나처럼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꽤나 많이 있는 신기한 영역이다. 별일 없어도 사찰에 가고, 스님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불교 관련 책도 꽤 읽는다. 특히 마음챙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교 안에서도 부쩍 부처님에게 친밀감을 느낄 터. 명상 선배, 인생 선배 부처님.

하지만 한 발자국 들어가 보면 불교란 우주처럼 깊고 넓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세계다. 그런 입장이라 유튜버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의 책 《최애는 부처님》이 꽤나 반가웠다. 이 언니라면 덕후의 마음으로 불교를 알려줄, 하드캐리 가능한 일타강사가 되어줄 테니까.

작가처럼 오타쿠도 불교 덕후도 아니지만, 읽는 내내 아무 거리낌 없이 괜찮았고 오히려 좋았다. 모르는 것들뿐이라서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스님들의 화장부터 수행과 채식에 이르기까지,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불교의 모습과는 다른 이야기들도 만났다. 일본 애니 속 세계관으로 풀어낸 불교의 문화도 재미있었고, 역사 속 이야기뿐 아니라 음악과 영화 같은 대중문화 속 불교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일상에서는 제니처럼 당당하게, 오타니처럼 선업과 공덕을 쌓으며 사는 법도 배웠다. 쉬이 읽어 내려갔는데, 삶으로 가져와 써볼 많은 씨앗을 얻었다.

그저 분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부처님 언저리의 이야기들에 마음을 두어본다. 무변광대한 그 세상, 작은 별 하나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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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쿄 - 개정증보판
임진아 지음 / 유유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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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술술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오물오물 거리며 꼭꼭 씹듯 음미하며 천천히 읽었다. 귀엽고 소중한 만남을 너무 빨리 지나쳐버리기 아까워서. 작가가 소개해준 도쿄의 구석구석 공간들과 그 시간 속에 포개진 채, 즐거운 산책을 만끽했다.

덤으로 얻은 것도 참 많았다. 잊고 있던 단어 ‘호기심’을 다시 꺼내 들었고, 그 위에 새로운 ‘설렘’을 얹었다. “좋아하는 것이 있기에 스스로 감동받는 삶”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좋아하는 것을 하는 일, 좋아하는 곳을 여행하는 일,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일까지. 책은 온통 그렇게 나답게 살아가는 시간들에 대한 응원의 멜로디 같았다.

《아직 도쿄》는 거창한 여행보다 작은 취향과 느린 걸음, 그리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 한편에 잔잔한 용기와 따뜻한 설렘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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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지식 -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짚어주는 진짜 돈의 흐름
SBS 교양이를 부탁해.한동훈 엮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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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늘 우리 삶 한가운데 있지만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분야다. 물가와 환율, 집값, 주식, 전쟁과 무역까지. 매일 뉴스를 접하면서도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라는 질문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하나씩 연결해 준다. 경제 뉴스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설명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경제 정책과 현재 상황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 최근의 경제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제목은 《교양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지식》이지만, 읽고 나니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공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를 막 공부하기 시작하는 사람은 물론, 뉴스를 보며 경제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좋은 입문서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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