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는 부처님 - 오타쿠의 방구석 불교 탐구 생활
비구니연습생(계소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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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분명 종교인데, 불교신자뿐 아니라 나처럼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꽤나 많이 있는 신기한 영역이다. 별일 없어도 사찰에 가고, 스님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불교 관련 책도 꽤 읽는다. 특히 마음챙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교 안에서도 부쩍 부처님에게 친밀감을 느낄 터. 명상 선배, 인생 선배 부처님.

하지만 한 발자국 들어가 보면 불교란 우주처럼 깊고 넓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세계다. 그런 입장이라 유튜버 비구니연습생 계소영 작가의 책 《최애는 부처님》이 꽤나 반가웠다. 이 언니라면 덕후의 마음으로 불교를 알려줄, 하드캐리 가능한 일타강사가 되어줄 테니까.

작가처럼 오타쿠도 불교 덕후도 아니지만, 읽는 내내 아무 거리낌 없이 괜찮았고 오히려 좋았다. 모르는 것들뿐이라서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스님들의 화장부터 수행과 채식에 이르기까지,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불교의 모습과는 다른 이야기들도 만났다. 일본 애니 속 세계관으로 풀어낸 불교의 문화도 재미있었고, 역사 속 이야기뿐 아니라 음악과 영화 같은 대중문화 속 불교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일상에서는 제니처럼 당당하게, 오타니처럼 선업과 공덕을 쌓으며 사는 법도 배웠다. 쉬이 읽어 내려갔는데, 삶으로 가져와 써볼 많은 씨앗을 얻었다.

그저 분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부처님 언저리의 이야기들에 마음을 두어본다. 무변광대한 그 세상, 작은 별 하나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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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쿄 - 개정증보판
임진아 지음 / 유유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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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술술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오물오물 거리며 꼭꼭 씹듯 음미하며 천천히 읽었다. 귀엽고 소중한 만남을 너무 빨리 지나쳐버리기 아까워서. 작가가 소개해준 도쿄의 구석구석 공간들과 그 시간 속에 포개진 채, 즐거운 산책을 만끽했다.

덤으로 얻은 것도 참 많았다. 잊고 있던 단어 ‘호기심’을 다시 꺼내 들었고, 그 위에 새로운 ‘설렘’을 얹었다. “좋아하는 것이 있기에 스스로 감동받는 삶”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좋아하는 것을 하는 일, 좋아하는 곳을 여행하는 일,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일까지. 책은 온통 그렇게 나답게 살아가는 시간들에 대한 응원의 멜로디 같았다.

《아직 도쿄》는 거창한 여행보다 작은 취향과 느린 걸음, 그리고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마음 한편에 잔잔한 용기와 따뜻한 설렘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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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지식 -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짚어주는 진짜 돈의 흐름
SBS 교양이를 부탁해.한동훈 엮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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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늘 우리 삶 한가운데 있지만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분야다. 물가와 환율, 집값, 주식, 전쟁과 무역까지. 매일 뉴스를 접하면서도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라는 질문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하나씩 연결해 준다. 경제 뉴스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설명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경제 정책과 현재 상황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 최근의 경제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제목은 《교양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지식》이지만, 읽고 나니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공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를 막 공부하기 시작하는 사람은 물론, 뉴스를 보며 경제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좋은 입문서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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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
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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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샘 아크바

“삶의 어디쯤 서 있나요?”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주저앉아 있을 수도, 쓰러져 있을 수도 있다. 살면서 그런 순간을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슬픔과 상실 속에, 누군가는 환호와 기쁨 속에 있다. 모든 감정을 통과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이니까.

심리학자이자 고전학을 전공한 샘 아크바는 세월에 닳고 상처 입은 영웅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삶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건넨다. 감각적인 고전 해설서일 거라 생각했는데, 자기계발서나 심리학서를 넘어서는 담백한 삶의 경전을 만난 기분이었다. 삶의 별이자 나침반, 그리고 오래 곁에 둘 스승 같은 책.

지금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하는 문장들이 강요도 억지 주장도 없이, 그저 지혜롭고 용맹하게, 그러나 고요히 담겨 있다. 흔들리는 파도와 풍랑을 건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앞으로 나만의 항해를 이어가며 아마 열 번도 더 펼쳐 볼 것 같다.

당신은 지금 삶의 어디쯤 와 있나요? 어떤 곳에서 길을 잃었나요? 어떤 선택 앞에 서 있나요?

그 모든 마음을 조용히 돌봐주는 책. 진정한 내면소통의 가이드북,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아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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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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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냇물 소리가 들리는 듯한 책.
맑고 깊은 샘물 같은 지안스님의 산중 수상록,
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지안스님이 산중에서 수행하며 길어 올린 삶의 지혜가 고요히 담겨 있는 책이다. 읽는 동안 마음은 두둥실 구름이 되었다가 다시 잔잔한 냇물처럼 흘렀다. 그저 잠시 멈추어 보니 공(空)하고 공(空)한 편안함이 남아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눈을 감은 듯 차분했다. 불교적으로도 인문적으로도 깊이가 있는 이야기인데도 문장은 어렵지 않고 쉬이 읽힌다. 수행을 통해 다져진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문장 속에 스며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도 조금씩 고요해진다. 참어른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만으로는 나이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담담하고 단단했다. 산속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에는 검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고, 담백한 문장 속에는 넉넉한 덕과 기품이 오래 머물러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싶은 날,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날 곁에 두고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 오래 두고 다시 펼쳐 보고 싶은 문장들이 많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산중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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