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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사냥 ㅣ 스토리콜렉터 108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와의 두뇌싸움에서 진 소설이었다.”
사실 <악의 사냥>은 범죄자와 형사의 두뇌싸움이라는 것만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시리즈는 “로버트 헌터” 시리즈의 열 번째 이야기라고 하며 작가가 처음 쓴 속편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전작인 <악의 심장> 속편이다. 크리스 카터 작가님의 작품은 작품마다 줄거리가 이전 작품에 의존하지 않기에 개별적으로 읽어도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데 이 작품인 악의 사냥은 전 작을 읽고 읽으면 조금 더 이해가 쉽다고 한다.
작가의 치밀한 범죄에 대한 묘사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지루하지 않은 소설이었다.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심리학자이기도 하며 똑똑하기까지 하다. 거기다 사이코패스 루시엔은 키도 크고 잘생겼다는 식의 묘사가 루시엔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작가님이 심리학을 공부하였고 검찰청에서 근무할 때 범죄자들의 심리에 대한 인터뷰도 했던 분이라서 인지 소설 속 심리연구자이면서 사이코패스인 루시엔의 범죄 묘사가 너무 생동감 있고 그다음 이야기가 예상이 안될 정도로 긴장감을 더했었다. 그뿐만 아니라 루시엔은 계획 주의자여서 인지 범죄 전 피해자들을 면밀히 파악하는 사람이다. 루시엔의 범죄 과정에서 피해를 당하게 될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는 시점이 오면 마치 내가 형사가 된 것 마냥 “구해줘야 해” 또는 “알려줘야 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 내가 이 소설에 빠지게 된 이유다.
루시엔 폴터는 내가 만나본 가장
지능적인 사람 중 하나야.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매우 숙련된 것은 물론,
심리 조작과 속임수에 있어서는
달인이라고 할 수 있지.
P.46
루시엔은 교활한 개자식이었다.
P.170
루시엔은 심리연구자이기도 하면서 사이코패스이기에 사람의 행동에 대한 심리를 많이 이야기한다. 그런 것에서 범죄자에게 오히려 가르침을 받네? 하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똑똑한 사이코패스이면서 그에 대항하는 형사 “메뚜기”헌터 역시 똑똑한 수재다. 루시엔과 헌터의 쫓고 쫓기는 루시엔의 복수극이자 헌터와 루시엔의 게임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가 스릴감 넘쳤고 이 책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했던 것 같다.
당신은 감정을 확실히 다스리지 못하는 게
분명해. 감정이 당신을 장악하고,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말을 인도해. 추측건대, 때때로 행동까지도 인도할 거야. 당신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한테 그건 아주 큰 결점이야.
만약, 그걸 바로잡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것 때문에 당신은 몰락하고 말 거야, 필연적으로
P.267
악의 사냥 후속편이 너무 기대되고 작가의 스토리를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감이 500페이지나 되는 소설을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악의 사냥 무조건 읽어야 하는 소설이고 읽고 나서 후회가 없을 소설이다. 악의 심장을 읽고 악의 사냥을 한 번 더 읽을 예정이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 기대가 많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