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미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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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조조 모에스 작가의 미 비포 유 시리즈가 다산 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이미 영화로도 제작된 <미 비포 유>를 시작으로 그 후속작인 <애프터 유> ,< 스틸 미>, 그리고 한국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Lockdown with Lou>까지 이어진다.

나는 앞선 미 <비포 유>, <애프터 유> 두 권을 소장하고 있었기에 이들을 먼저 읽고 <스틸 미>를 읽으려 했다. 하지만 스틸 미는 이전 이야기를 꼭 읽지 않더라도 하나의 독립된 소설처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루이자는 네이선의 소개로 뉴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된다. 이 일은 과거 전 남자친구 윌을 도왔던 일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결을 가진다. 상류층 가정에서 비서 역할을 하며, 이 집안 규율이 엄격하고 특유의 분위기를 지님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아그네스 부인을 보며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그녀가 겉으로는 화려한 삶을 살지만 내면에는 외로움과 불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아그네스의 곁을 지키며 루이자는 그녀와 우정을 쌓아간다.

한편, 윌과의 이별 후 새로운 연인이 된 샘과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지만 거리만큼이나 마음의 간극도 생긴다. 그러던 중 조슈아라는 남자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끼며 루이자는 혼란을 겪게 된다.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루이자는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뉴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아를 재발견하며 성장해 나간다. 상류층 세계에 적응해가면서도 그들에 의해 완전히 물들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려는 루이자의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 특유의 유머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든 위트는 독자에게 웃음을 자아내며,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스틸 미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낯선 도시에서의 삶, 새로운 인간관계, 예측 불가능한 감정 속에서도 루이자는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해 간다. 그 과정이 때론 서툴고 아프지만, 그래서 더 공감되고 애틋하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미 비포 유 시리즈, 이 작품을 읽고 나면 왜 이 이야기가 시리즈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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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소담 클래식 3
제인 오스틴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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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담출판사 클래식 시리즈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200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불멸의 명작 <오만과 편견>이다.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의 지닌 힘을 가늠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전형적인 로맨스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속에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인간 내면의 감정이 사회적 배경과 얽혀 섬세하게 그려져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작품의 시작은 엘리자베스가 사는 마을에 부유한 청년, 빙리 씨가 이사 오면서 시작된다. 그로 인해 마을 여성들은 들썩이며 집중되는 가운데, 파티에 참석한 엘리자베스는 빙리 씨의 친구 다아시로부터 그녀는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 라는 말을 듣고 처음부터 오만한 인상을 준 다아시에게 엘리자베스는 자연스럽게 편견을 품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잘못 이해한 채 갈등을 이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며 오해와 선입견이 서서히 해소되는 과정이 전개된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시선을 돌아보게 되고 다아시 역시 변화된 태도를 보여주며 인간적으로 성숙해진다. 둘은 오만과 편견을 내려놓으면서 진정한 사랑과 신뢰를 향해 나아간다. 특히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감정의 흐름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독자로 하여금 몰입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오만과 편견은 시대가 달라도 인간의 본성과 관계에 대한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오늘날 읽어도 전혀 이질감 없이 다가오는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 내재된 자아 발견과 성찰,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 스며든 무의식적인 판단과 오해는 독자에게 나는 과연 얼마나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제인 오스틴 작가의 사회 풍자 역시 이 작품에 매력을 더하는데, 19세기 영국의 계급과 결혼 제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등장인물의 심리와 갈등은 현대 독자들에게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점 같다.

요즘처럼 빠르게 판단하고 쉽게 관계를 맺는 시대일수록 오만과 편견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우리가 얼마나 자주 편견과 오만 속에서 타인을 바라보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읽혀야 할 고전이며 시대를 초월한 인간 심리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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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그녀들 - 탐닉의 늪에서 탈주하기,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임해영 외 지음 / 드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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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중독은 남자도 될 수 있는데, 왜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걸까 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며 이 책이 특정 계층이나 성별을 단순히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사회구조를 함께 살펴보며 우리 사회의 실상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중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에 중독되었는가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왜 그렇게 되었는가가 궁금해진다. 단지 고통을 잊기 위해서인지, 혹은 쾌락을 위해서인지 그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이 책은 중독이라는 현상의 표면적인 모습에서 출발해, 그 근본적인 원인까지 탐구하려 한다.

저자는 중독을 개인의 문제로 한정 짓지 않고 사람이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신체적 심리적 특성의 요인과 더불어 사회의 구조적 배경 속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특히 중독을 경험한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떤 환경과 심리 속에서 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과정은 독자가 중독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중독이 단순한 선택이나 의지 부족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에서 드러난다.

또한 그들이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 이 책은 단지 중독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사회적 문제로 제기하고 독자가 함께 성찰하고 고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회복의 과정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어지는데, 단지 개인의 성찰만으로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결국 사회적 도움과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과 그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중독된 그녀들>은 단지 중독을 다룬 책이 아니다. 우리 사회 맥락 속에서 왜 어떤 이들이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 가를 묻는 책이며, 이를 통해 우리가 외면해왔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여성의 입장에서 그리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통해 중독이라는 문제뿐 아니라, 그 배경에 놓인 사회 현실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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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 하루 10분, 고요하게 읽는 삶의 본질
제이한 지음,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리프레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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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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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 하루 10분, 고요하게 읽는 삶의 본질
제이한 지음,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리프레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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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단순히 자연 속에서 삶을 노래한 책이 아니라, 현대인의 분주한 일상에 한 줄기의 고요함을 선사하는 지침서 같은 평온함이 드는 그 자체였다. 고요하고 한적한 자연 속에서 쓴 그의 글들은 마치 나도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그 월든의 문장들을 발췌해 엮은 책이다. 단 10분, 한 문장씩 천천히 읽으며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필사하기에도 명상하기에도 참 좋은 책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삶에 조용한 쉼표를 찍어주며 특정한 순서 없이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소로의 단단하고 깊은 문장이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단 몇 분의 투자로 우리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기에 필사의 과정 속에서 문장 하나하나가 만들어 내는 고요한 진실은 어쩌면 우리가 잊고 지낸 나다움을 찾게끔 도와주기도 한다.

삶이란 무엇인가, 그 삶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순함과 자기다움을 통해서 내려놓아야 할 순간에 내려놓고 단순하고 고요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진지하게 삶을 마주하라고 말하는 월든의 문장들이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만든다.

이 책은 많이 읽을 필요가 없다. 각 파트마다 담긴 월든의 한 문장을 천천히 읽고, 그 의미를 곱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월든 속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순간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말한다.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고 가까운 숲이나 공원을 거닐어 보라고, 천천히 땅을 느끼며 걷는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매번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우리 마음에 작은 여유와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이 책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삶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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