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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살자 - 더 열심히 놀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는 법
노선경 지음 / 떠오름 / 2021년 7월
평점 :
엉망인 당신
그대로여도 괜찮다


엉망으로 살자 노선경 떠오름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읭? 엉망으로 살자고?
어떻게 살아야 엉망으로 사는 걸까, 나는 지금 어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작가는 왜 엉망으로 살자고 한 것일까 궁금해졌다.
이 세상 열심히 살아고 모자랄 판에?라며 궁금증을 가지게 한 책이었고, 책 속에 삽입된 작가의 사진이 뭔가 획기적인 느낌이 들었다. 사진 먼 보고선 음.. 그래 대충 이해하겠어란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놀았던 그녀였던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엉망인 삶은 어떤 삶일지 더 궁금해진다.
더불어 사는 삶
P.91
우리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너 혼자 큰 줄 아나” (경상도인이라..)
나는 어렸을 때 나 혼자 크지 그럼 누가 키워줘?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분명 나 하나 키우는데 많은 에너지와 그리고 자본이 들어갔었는데도 말이다.
근데 왜 나 혼자 큰 거라고 생각했을까? 어렸을 때의 안일한 사고방식에 의해서 그랬던 것 같다. 사춘기 오춘기 육춘기까지 겪었던 나였으니 말이다.
노선경 작가 아버지는 항상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작가에게 말했나 보다. 우리 엄마도 매번 하시는 말씀 중에 하나긴 하다. 베풂 방법도 몰랐고 받은 게 없는데 왜 베풀어야 하는지도 의문이었다. 가진 게 없었기에 항상 조급했고 괜찮은 성과를 내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강박관념이 작가를 성장시켰고 그때부터 작가의 능력은 주변의 거대한 협업으로 인해 생긴 거라 생각이 든 것이다.
나는 요즘 느끼고 있다. 조카를 엄마가 맡아주고 있는데 그 조카를 하나 키우는데도 엄마, 아빠, 나까지 힘을 들여야 조카가 성장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모가 끝이 아니라 그 사람 주변의 모든 사람이 있기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리고 그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항상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훌륭한 배우다
P.110
모든 사람은 각기 자신의 삶 속에서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는 삶이 힘들어 또는 나는 이런 삶을 원해 라면서 말이다. 몇십 년간 살아왔던 삶이 한순간에 바꾸기 어려울뿐더러,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내적 갈등도 겪게 된다. 이렇게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 때
“나는 배우다”라며 연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가령 공부를 해야 하는데 놀기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
나는 서울대 수석입학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공부를 시작하며 나는 모범생이야 모드로 모범생 모드에 맞는 연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공부에 관한 모든 것이 충실하면 나의 놀기 좋아했던 일이 까마득 잊히고 공부 잘하는 나의 생활이 익숙해질 것이며 이것에 흥미를 느껴 “원래” 모범생인 양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상황과 장소에 맞춰 해보면 인생에 다양한 작품을 만들수록 일상이 재미있어질 것이다.
작가는 놀기도 좋아해서 질릴 만큼 놀았고 그리고 공부에 흥미를 느껴 미친 듯이 공부해서 성과를 이뤘다.
어떤 것에 흥미가 없고 하기 싫을 것 같더라도 해보지 않는 것과 해본 것의 차이는 크다. 나도 물론 하고 싶었던 일을 준비해봤고, 그 준비가 덜한 탓인지 실패는 했다. 하지만 실패도 하나의 경험이거니 생각해야 된다는 게 노선경 작가의 삶의 방향성이다. 물론 나는 실패도 경험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나이라는 한계점을 내가 미리 만들어 둔 거긴 하겠지만 말이다.


총 평
엉망으로 살자는 말은 어떤 것에 든 미친 삶을 살아보자는 말 같다. 공부에도 미쳐보고 노는 것에도 미쳐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일에 미쳐보는 삶. 과연 나는 그런 삶을 살았다 되돌아보게 만든다. 10대의 생각이 있고 20대의 생각이 있으며 30대의 생각이 있다.
근데 각 세대의 생각이 다르다. 고민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해 보건대, 이 책은 10대와 20대의 삶에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겁 없이 뛰어들 수 있고 회복할 수 있는 나이 말이다.
나의 모토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이어서 어떤 것이든 실행을 먼저 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모토가 망설여지는 순간이 왔다.
나이만 조금 더 어렸으면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 순간이 조금 아쉽다.
출판사로부터(리뷰 어스 서평단)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엉망으로 살자
- 저자
- 노선경
- 출판
- 떠오름
- 발매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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