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의 가족 상담소 - 얼굴 보면 속 터지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가족 관계 솔루션
이호선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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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들, 바로 가족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서 평생 참 많은 일들을 겪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말하기 조차 어려운 일도 있죠. 우리 삶이 그렇듯,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일수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진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거침없고 명쾌한 조언으로 유명한 지은이는 본 책에서 가족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전합니다.


그녀는 가족이 나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다고 사랑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헌신과 희생이 관계를 지킨다는 믿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자기 삶을 잃게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가족 문제를 감정이나 도덕의 영역이 아니라 "관계"로 바라본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모, 자식, 부부라는 각 관계에서 무엇이 반복적으로 상처를 만들고 그 상처가 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지 설명해 줍니다.


본 책에서 제시되는 조언들이 자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이러한 표현이 그저 감정적인 공격이 아니라, 관계의 경계를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적 장치임을 알게 됩니다. 지은이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경계를 허물어온 문화가 오히려 의존과 착취를 정당화해 왔다고 지적하며, 회복을 위해서는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합니다.


본 책은 가족을 바꾸기 보다 가족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도록 만듭니다. 모든 가족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낙관을 쉽게 말하지 않지만, 관계의 온도를 조절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주장합니다.


본 책은 위로보다는 기준을, 공감보다는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며, 가족 문제로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출발선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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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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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떤 거장 하면 대표작 정도로만 그를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는 매우 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법 단순한 시선임을 지은이는 본 책에 그들의 낯선 작품들을 담아 보여줍니다. 그 여정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된 이미지 외에도 두려움, 회피, 회복, 사랑, 안식 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들이 그들 속에도 숨 쉬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은이는 덜 알려진 작품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거장들이 명성을 얻기 전의 불안, 비난을 피해 도망친 시간, 병과 고통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순간들을 그림과 함께 엮어냅니다. 그렇게 그림은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한 기록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본 책에서 지은이는 각 화가의 내면을 섬세하게 비춥니다. <랑글루아 다리>에 담긴 평범한 일상에 대한 고흐의 각별한 마음, 풍경화에까지 배어 있는 실레의 불안, 말년의 뭉크가 발견한 <태양>의 빛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프리다 칼로의 강렬한 정물화는 고통만으로 가득할 것 같은 삶을 살아낸 그녀가 가진 생명에 대한 의지를 더욱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한 지은이는 예술이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르누아르의 꽃 정물화에 깃든 아내와의 일상, 마티스의 딸을 향한 사랑과 미안함, 클림트가 화려함을 벗고 도달한 고요한 자연 등은 예술이 거창한 영감만이 아니라 삶의 결을 따라서도 태어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삶과 감정이 겹쳐진 그림들과 함께 하며 거장들의 새로운 영혼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들과의 거리도 온도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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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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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죽음을 앞둔 철학자의 고백을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류의 오래된 질문을 조용하지만 깊이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지은이는 시한부 선고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죽음을 비극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삶의 본질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거울로 삼습니다. 열흘간 이어진 마지막 인터뷰는 철학자의 논증보다 한 인간이 삶의 끝자락에서 건네는 담담한 진심이라 할 것입니다.


본 책에는 우리가 사는 동안 죽음 자체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삶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은이의 통찰이 등장합니다. 어차피 생명은 유한한 것이기에, 즉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기에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기 보다 얼마가 되었든 주어진 그 시간 동안, 자신의 행복과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지은이는 평범함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며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라고 말합니다. 우주적 시야로 인간 존재를 바라보면서도 물 한 모금과 죽 한 사발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그. 인간은 먼지처럼 작지만 동시에 우주를 자각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지은이의 말에는 겸허함과 인간에 대한 존엄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그는 철학이 삶과 분리된 사유가 아님을 전합니다. 문학, 과학, 예술을 넘나드는 사례들은 인간의 삶 전체에 철학이 스며 있음을 드러내며, 결국 우리를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냅니다.


본 책은 죽음을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삶을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희석시켜 줍니다. 책을 읽고 지금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하루하루를 더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지은이가 바랐던, 자신만의 세상을 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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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몸이 위험합니다 - 건강한 일상을 보낸다고 착각하는 당신을 위한 지식 한입
강상욱 지음 / 네임리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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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을 거창한 사건이나 극단적인 환경에서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시선을 아주 가까운 곳으로 돌립니다. 매일 사용하는 전자제품,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지퍼백, 늘 반복하는 요리 방식처럼 너무 익숙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일상 속 습관들의 축적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냅니다.


그렇다고 지은이는 무작정 세상은 위험하다며 겁만 주지 않습니다. 대신 어디까지는 안전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막연히 불안에 떠는 대신 판단 기준을 갖도록 해줍니다. 알고 조심하는 것과 모르고 불안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겠죠.


사용 지침에 적혀 있는 문구가 모든 위험을 포괄하지 않는다는 사실, 환경호르몬과 미세 플라스틱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설명은 일상 속 안전 기준이 얼마나 단편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고온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임산부와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대목은 습관이라는 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합니다. 다이옥신처럼 전 세계적으로 축적되는 환경 독소의 이야기는 개인의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도 함께 생각하게 만듭니다.


본 책은 무언가를 쓰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괜찮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을 '왜 그런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바꾸게 만듭니다. 건강한 삶은 이렇듯 작고 구체적인 질문과 이해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지은이는 위험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무심함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을 주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과 함께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우리와 가까운 일상 속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바로 알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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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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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정답이라 단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 책에 담긴 방법은 그동안 명화를 만나고 감상해왔던 그것과는 달랐습니다. 바로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입니다.


본 책에는 총 63 점의 명화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의 일부를 지우거나 없던 것을 더한 형태로 변형을 가했습니다. 그렇게 본 책은 한 점, 한 점의 그림마다 자연스레 머물도록 만듭니다. 명화와 미묘하게 달라진 그림에서 차이를 찾는 과정은 단순한 놀이처럼 시작되지만, 어느새 시선이 느려지고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빠르게 넘기던 책 읽기와는 전혀 다른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인물에서 시작해 풍경, 일상, 색과 모양, 그리고 상상과 추상으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장의 흐름은 집중의 깊이를 점점 확장하는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표정이나 시선 같은 차이에 눈이 가지만, 뒤로 갈수록 색의 농담(濃淡)이나 형태의 균형, 기운 같은 추상적인 요소에까지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단순히 관찰하며 집중하는 것을 넘어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뀌는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작품을 여러 번 마주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한 번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그림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다시 보게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봤다'라고 생각했던 장면이 사실은 충분히 보지 못한 것이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스마트폰과 무수하고 빠른 정보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에게 집중이 결핍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본 책은 집중이 본래 우리 안에 있음을 조용히 상기시킵니다. 집중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태도가 허락할 때 잠시 멈추고 오래도록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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