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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씨네마인드
박지선.황별이.최윤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한 분야의 전문가는 어떤 걸 보거나 직접 하더라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특히 심리학 관련 학자의 경우 사람의 말과 행동, 주변의 사건 등에 대해 다르게 접근하고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더라도 사람마다 그것으로부터 얻게 되는 감정, 생각, 통찰 등이 다르지 않을까?'라는 추측에 기반한 것이죠.
본 책은 같은 이름의 동영상 플랫폼 콘텐츠를 기반으로 출간됐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누적 조회수 1,500만을 훌쩍 넘겼죠. 해당 콘텐츠도 '범죄심리학자는 영화도 조금은 다르게 보지 않을까?'라는 위의 제 것과 비슷한 맥락의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콘텐츠를 이끄는 호스트이자 본 책의 지은이는 범죄심리학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나라 대표 시사 프로그램에서 범죄자들의 심리 관련 자문을 맡고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을 즐겨 보다 보니 자연스레 지은이가 익숙해졌고 본 책을 찾아보기에 이르렀네요.
책을 읽기 전, 지은이의 직업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는 왠지 범죄, 스릴러 같은 영화만 다룰 것 같았는데,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본 책을 통해 지은이와 함께 살펴보는 영화 중에는, 대부분은 범죄, 스릴러 쪽이긴 하지만, 드라마 장르인 <굿 윌 헌팅>, <실버라이닝 플레이북>도 포함되어 있거든요.
본 책에서 지은이는 심리학자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며 그 속의 인물, 사건, 장면 등에 감추어진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여러 질문도 던지죠. 물론 그녀가 제작자는 아닌 만큼, 그 속에 담긴 의도까지 정확히 꿰뚫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은이가 영화를 통해 전하는 이야기를 곱씹어 보고,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다 보면, 다양하고 보다 넓은 눈으로 영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