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다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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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거의 안 보다 보니,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채널이나 유튜버들을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본 책의 근원이 된 "보다(BODA)"라는 채널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소개에서는 구독자가 195만으로 나오는데, 책을 읽으며 찾아보니 현재는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본 책의 지은이들은 중동, 이집트, 유라시아 등 세계사에서 흔히, 그리고 많이 다뤄지는 곳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지역을 연구하는 분들입니다. 게다가 영상은 세 분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 한 분도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좌담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형식의 영상을 글로 옮기고 그것을 엮어 책을 내다보니 책도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영상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같은 내용을 글로 읽는 것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글로 접하면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영상은 계속 새로운 소리가 들리고 화면이 바뀌기 때문에, 무언가에 대해 멈춰서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책을 읽을 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공부할 때, 동영상 강의만 죽 듣고 그것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따로 갖지 않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웬만한 천재가 아니고서야 영상의 내용 대부분은 머리에서 사라져 있을 것입니다.


'역사 이야기' 하면, 세계나 해당 국가에 큰 영향을 주거나 역사의 흐름을 크게 바꾼 이야기들, 즉 크고 굵직한 것들을 우선적으로, 또 위주로 다룰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역사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본 책은 '역사 속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이야기, 역사를 쥐고 흔들었던 이들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 역사가 바뀐 결정적인 사건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이야기', 그리고 '역사를 대하는 역사학자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역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역사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분들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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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공부머리 문해력 - 공부가 쉬워지는 읽기, 쓰기, 생각하기의 비밀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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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은, 다른 사람들이 글을 잘 쓰게 돕고 싶은 마음으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지은이. 25년이라는 글쓰기 교육의 경험을 통해, 글쓰기가 어렵다거나 글을 잘 못 쓰는 등의, 글쓰기 관련 문제는 궁극적으로 문해력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결국 무언가를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여 자신만의 표현으로 바꿔내야 하기 때문 아닐까요?

제목을 보면 본 책이 성인 대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책 속 지은이의 문체도 10대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듯 구어체에 가깝습니다. 10대는 한창 공부하는 시기로, 그 시기 전체를 학교에서 보내죠. 이러한 때 힘써야 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문해력'이라고 지은이는 강조합니다.

그동안 읽었던 소위 "청소년을 위한" 책들 중에는 그 내용이 성인에게도 충분히 좋고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이 여럿 있었습니다. 비록 그 내용을 실천하기에 시기적으로 늦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그 순간이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것을 실행해 옮길 수 있는 가장 빠른 때이기도 하기에,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도 읽으려 노력합니다.

가장 마지막 장인 "공부머리 만드는 하루 10분 루틴"에 등장하는 '저널 쓰기'는, 위와 같은 맥락에서, 성인에게도 충분히 가치 있고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저널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일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저널을 꾸준히 씀으로써 자신과 주변 사람, 그리고 나를 둘러싼 여러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마음까지 단단히 다질 수 있습니다.

문해력이 화두로 떠오른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지만, 그 중요성이 가벼워졌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능력인 문해력은 우리의 삶 내내 꼭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본 책은 문해력 향상만을 위한 학습서가 아닙니다. 지은이도 말하듯, 문해력을 통해 생각 머리, 즉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돕기 위한 책입니다. 이는 공부머리가 되고, 이 공부머리는 다시 훗날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일머리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지은이는 주장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한 기초를 다지는 데 본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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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창의성, TED 강연 100 - 성공한 각계 전문가의 삶의 태도와 지혜
톰 메이 지음, 정윤미 옮김 / 동아엠앤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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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또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해당 콘퍼런스의 강연 영상을 처음 접한 지도 벌써 몇 년, 아니 10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TED는 무려 30년 전인 1984년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2006년부터 강연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누구든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기에 '한번 봐볼까?'라는 호기심 반, 군중심리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만들어주고, 또 울림을 주기도 하는 영상들을 접하게 되면서 스스로 자주 찾아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됐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점점 멀리하게 됐고 결국 그 존재를 잊어버렸죠. 그러던 중 이번에 제목에 TED가 들어간 본 책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무언가를 다시 만난, 다시 찾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TED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보니 요즘은 세태에 맞춰 Shorts, 즉 1분 남짓의 짧은 영상으로도 올라오고 있지만, 보통 TED 영상의 길이는 10~20분 정도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영상으로 올라온 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보니 그 양도 엄청납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강연 영상을 찾아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렇기에 본 책이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본 책은 수많은 TED 강연 중 창의성, 상상력 등 유연한 사고를 특히 많이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강연을 모았습니다. 읽는 순서도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고 눈에 띄거나 원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 같은 강연을 찾아 그것부터 읽으면 됩니다. 강연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페이지에는 해당 강연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해당 강연에 더해 참고용 강연 하나씩을 추가로 제공해 주고 있어, 본 책에는 무려 총 200개의 TED 강연 영상의 QR코드가 담겨 있습니다.


잊고 지낸 사이에 참 재밌고 좋은 영상이 많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TED 강연에 푹 빠져 지낸 시간이었습니다. TED 강연에 관심이 많은 분들뿐만 아니라 관심이 적거나 아예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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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잡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김태진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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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사(雜史)"의 사전적 의미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단어를 구성하는 글자의 의미를 그대로 담은 '잡스러운 역사'라는 뜻으로 본 책의 이름으로 삼은 지은이. 본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명화' 하면 왠지 고상하고 우아한 이미지부터 떠올렸는데, 본 책을 읽고 나니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도 감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은이는 명화를 보다 잘 감상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새롭고 효과적이라며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것은 바로 보는 작품에 "푹 빠져들기"입니다. 이는 자신이 보고 있는 그림에 들어가, 그 장면에 자신이 있는 것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는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이야기"라고 지은이는 덧붙입니다.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보는 이의 관심과 흥미를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재밌을수록, 그 사람이 캔버스 속 세상을 보다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지은이.


지은이는 이를 그저 말로만 제안하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신이 권한 감상법으로 명화를 직접 감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바로 본 책입니다. 왼쪽 페이지에 명화가 실리고, 바로 그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 페이지짜리의 작품 해설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작품 해설은 그림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왼쪽에 보이는 명화에 관해 눈으로 보이는 부분을 먼저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죠. 물론 명화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 지은이의 설명을 읽지 않고 오롯이 자기 눈으로만 그림을 한번 훑어본다면 조금은 다른 해석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그것대로 의미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게 한 다음, 지은이의 해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고요. 이 부분은 가장 특이하게 느껴졌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명화에 대한 설명' 하면 해당 그림에 대한 지식을 다루는 것이 보통인데, 본 책에서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한 페이지짜리 설명을 뒤로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보이는 것 외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지은이는 여기서 화가의 이야기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감상법의 핵심인 이야기를 접한 후 다시 명화로 돌아갑니다. 그림 옆에 있는 작품 해설을 다시 읽어보면 그 내용이 더욱 확실히 이해되고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당 그림에 관한 상상력을 최대한 써 봅니다. 그럼 그림을 가장 처음 접했을 때 보다 훨씬 푹 그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은이의 안내대로 책에 담긴 명화를 접하니, 그동안과는 다르게 그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본 책을 읽기 전에는 '잡사'라는 단어 자체가 익숙지 않았고 명화와 잡사가 함께 있는 것은 더욱 낯설게 다가왔는데, 본 책을 읽으며 지은이가 소개하는 방법이 그림을 접하는 참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명화들도 이렇게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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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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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를 알게 된 것은 저명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서였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본 책의 지은이 외에도 여러 법의학자분들이 출연합니다. 사건 속 죽음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분석한 의견을 전하는 그분들의 모습이 참 멋있었습니다. 만약 학생이었다면 제 꿈을 바꾸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지은이 책이 출간됐다는 말을 듣고 꼭 읽고 싶다 생각했지만, 돌고 돌아 이제서야 읽게 됐습니다. 본 책 때문에 "서가명강"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다른 서가명강 책을 먼저 읽고 본 책은 이제야 접하는, 조금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군요. 그래도 그토록 읽고 싶던 책이라 기대와 기쁨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본 책은 집필 당시 지은이가 진행 중이던 "죽음의 과학적 이해"라는 강의를 바탕으로 합니다. 역시 집필 당시 기준 15년 넘게 쌓아온 법의학자로서 경험과 고민에 대해 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은이도 밝히고 있듯, 죽음에 관한 너무 학문적인 내용은 가급적 줄이고, 법의학자라는 자신의 직업적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법의학자가 하는 일, 죽음에 대한 법의학적 정의, 세상의 관심을 모았던 죽음의 부검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해주어 법의학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생명과 죽음에 대한 정의, 죽음의 의미, 그리고 그 원인과 형태'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돕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죽음을 앞둔 인간의 사고, 죽음을 준비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통해 읽는 이 역시 죽음을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지은이의 마음을 전합니다. 강의를 책으로 만든 만큼, 이처럼 죽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지은이가 본 책을 집필할 당시 국내에는 법의학자가 단 40명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의학 학회나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함께 이동할 일이 있더라도, 그분들은 절대 하나의 버스에 다 같이 탑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모두 사망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죠. 이런 '농담이 담긴 진담'이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 법의학자분들이 더 많아지고, 연구 환경이나 관련 장비 등 처우도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사는 것만 생각하고, 피해 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해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물론 하루하루가 치열하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만큼이나 중요한 죽음에 대해서도 이제는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지은이가 우리에게 꼭 생각해 보기를 권하는 것, 바로 죽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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