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잡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김태진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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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사(雜史)"의 사전적 의미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단어를 구성하는 글자의 의미를 그대로 담은 '잡스러운 역사'라는 뜻으로 본 책의 이름으로 삼은 지은이. 본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명화' 하면 왠지 고상하고 우아한 이미지부터 떠올렸는데, 본 책을 읽고 나니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도 감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은이는 명화를 보다 잘 감상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새롭고 효과적이라며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것은 바로 보는 작품에 "푹 빠져들기"입니다. 이는 자신이 보고 있는 그림에 들어가, 그 장면에 자신이 있는 것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는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이야기"라고 지은이는 덧붙입니다.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보는 이의 관심과 흥미를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재밌을수록, 그 사람이 캔버스 속 세상을 보다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지은이.


지은이는 이를 그저 말로만 제안하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자신이 권한 감상법으로 명화를 직접 감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바로 본 책입니다. 왼쪽 페이지에 명화가 실리고, 바로 그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 페이지짜리의 작품 해설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작품 해설은 그림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왼쪽에 보이는 명화에 관해 눈으로 보이는 부분을 먼저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죠. 물론 명화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 지은이의 설명을 읽지 않고 오롯이 자기 눈으로만 그림을 한번 훑어본다면 조금은 다른 해석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그것대로 의미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렇게 한 다음, 지은이의 해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고요. 이 부분은 가장 특이하게 느껴졌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명화에 대한 설명' 하면 해당 그림에 대한 지식을 다루는 것이 보통인데, 본 책에서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한 페이지짜리 설명을 뒤로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보이는 것 외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지은이는 여기서 화가의 이야기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감상법의 핵심인 이야기를 접한 후 다시 명화로 돌아갑니다. 그림 옆에 있는 작품 해설을 다시 읽어보면 그 내용이 더욱 확실히 이해되고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당 그림에 관한 상상력을 최대한 써 봅니다. 그럼 그림을 가장 처음 접했을 때 보다 훨씬 푹 그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은이의 안내대로 책에 담긴 명화를 접하니, 그동안과는 다르게 그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본 책을 읽기 전에는 '잡사'라는 단어 자체가 익숙지 않았고 명화와 잡사가 함께 있는 것은 더욱 낯설게 다가왔는데, 본 책을 읽으며 지은이가 소개하는 방법이 그림을 접하는 참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명화들도 이렇게 보고 싶네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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