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는 처음이지만 내 집 지어서 잘살고 있습니다 - 노후까지 책임지는 내 집 짓기 프로젝트
왕과장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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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연금 외에도 생계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월급처럼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지은이. 본 책은 신축을 그 수단으로 결정한 지은이가 자신의 건물을 완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은이는 부동산, 신축에 관한 정보를 얻고 분석할 수 있는 지식, 이를 위한 학습과 노력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합니다. 수많은, 평범한 직장인 중 하나였을 뿐 건축가나 부동산 업계 종사자는 아니었던 그 역시 부지런히 공부했죠.

 

, 오프라인 강의 등을 통해 신축에 필요한 지식을 조금씩 배워나갔다는 지은이. 어느 상품, 서비스나 그 사이에서도 가격 차가 있고 비싼 것은 얼마든지 있기 마련입니다. 부동산 관련 강의도 비싼 것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지은이도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지식을 쌓아나갔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강의까지 들을 정도로 열정 있고 간절한 수강생들과의 '스터디 그룹 결성'이야말로 강의 수강의 "최고의 효과"라고 지은이는 강조합니다. 그들과의 토론, 학습, 정보 교환을 통한 배움은 물론 그것들을 통한 동기 부여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 참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강의를 듣는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해됩니다. 힘들 때 공감은 물론 고민까지 상담받을 수 있는, '동지'가 생기는 것과 같다고 지은이는 덧붙입니다. 이런저런 일을 겪고 함께 나누다 보면 거의 전우(戰友)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던 습관 때문인지 '정보의 전달'보다는 '이야기'에 더 집중하는 듯한 자신의 모습을 지은이는 경계합니다. 물론 독자를 위한 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정보 전달이 중요한 것 또한 맞지만, 그의 방식이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선배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간 사람의 이야기라면 더욱 값지겠죠.

 

거주, 현금 흐름, 세금 혜택, 거기에 노후 대비까지. 이 모든 혜택을 챙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축이라고 지은이는 말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가득 담아, 생생히 전해주는 지은이의 신축 이야기는 '이제 막 신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신 분들, 신축 초심자분들'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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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2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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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즌 3를 시작한 지도 3년 차인, tvn의 대표 교양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는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불식시켜 주고 흥미를 갖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입니다.


본 책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다뤘던 내용에, 미처 방송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더해 펴낸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역사를 '사건' 뿐만 아니라 '인물, 전쟁, 경제, 잔혹사, 권력자' 등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그동안 총 6권의 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시리즈 중 가장 처음 속편으로 돌아온 "사건 편"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제우스 몰래 신들만이 갖고 있던 불을 인간에게 전한 프로메테우스. 그렇게 사촌 사이였던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갈등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싸움이 "민주주의"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대결의 결과는 물론 신들의 집안싸움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촉발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나라 인도. 2,50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인도 사회를 세우고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힌두교"와 "카스트 제도" 이야기도 무척 궁금합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중국 이야기라면 바로 '삼국지'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학자들이 삼국지 캐릭터의 원형으로 꼽는다는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의 이야기 "초한지"는 어떤 내용일까요?


특히 중세 시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던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 지도자 교황. 신의 대리인이라고 불리던 성직자였지만 그 역시 인간이었기 때문일까요? 자신이 가진 힘으로 사욕을 하나하나 채워갔던 그들. 이러한 교황의 탐욕이 세계사의 대표적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종교개혁"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였다는데...


대항해 시대를 주도했던 스페인 제국.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제국을 결과적으로 무너지게 만든 "스페인 내전"에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이라는 이름만 대도 알 만한 독재자들이 깊이 개입했다고 합니다. 전쟁의 피해를 더욱 키운 그들의 행동은 무엇이었을까요?


본 책에는 이 외에도 러시아의 기괴한 승려였던 "라스푸틴", '중일 전쟁, 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의 전쟁범죄자, 즉 전범들을 다 풀어줘버린 "도쿄재판" 등 총 10가지의 재밌는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역사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죠. 비록 지나가서 어쩔 수 없지만 그런 시간들이 쌓여 현재가 되고, 다시 현재가 쌓여가며 미래를 만들어가기에 위와 같이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오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전해주기를, 그래서 미래를 바꿔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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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명대사들
정덕현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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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가끔 우연히 보게 된 것이나 예고편을 보고 재밌어 보여 보기 시작한 것 중 입맛에 잘 맞으면 가급적 본방을 챙겨보려 합니다. 그렇게 어떤 드라마는 일주일에 몇 안 되는 낙이 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소설을 읽는 것과 같다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죠. 우리에게 재미, 또 때로는 위로를 안겨 줍니다. 결국 드라마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우리에게 이런 여러 감정과 느낌을 선물할 수 있는 것이겠죠.


책에서 그렇듯 드라마에서도 그것을 듣는 순간 가슴이 저릿하거나 오래도록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말들이 있습니다. 지은이는 그런 대사들을 모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들려줍니다.


책에서는 무려 45편의 드라마를 다루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한 장면, 한 대사에 대한 지은이의 단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생각할 기회를 갖는 시간이라 느꼈습니다. '나는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처럼 말이죠.


<D.P.>,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인>, <눈물의 여왕> 등 재밌게 봤던 드라마들. 시청하던 당시에도 마음에 남았던 대사가 등장했을 때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실 대중문화평론가분들이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소화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그 직업에 맞게 지은이 역시 참 많은 작품을 섭렵한 듯 보입니다. 책에 실린 작품 중 본 작품도 있지만 못 본 작품이 더 많습니다.


글로 보니 영상 속 음성으로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금 더 곱씹어 보게 되고, 흘러가는 장면 속에 묻혀버리지 않고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 제목 역시 어느 드라마 속 대사였다고 합니다. 정말 감동적인 말 아닙니까? 먼 훗날, 지나간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에 책 제목처럼 되뇔 수 있기를, 그렇게 감사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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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육아 - 부모는 아이의 길에 빛을 비추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관호 지음 / 온더페이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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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면, 부모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인격, 그리고 아이를 키워가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은이 역시 아이가 태어난 이후 계속 그에 대한 질문을 잊지 않고 자신에게 던지며 지내왔다고 합니다.


현재 초등학생인 아들을 두고 있는 지은이는, 지난 10년 동안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관심과 걱정의 발로로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메모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거기에 '아내와 함께 아들을 키우며 있었던 여러 일들, 그로 인해 얻은 경험, 했던 생각, 그리고 인문학에서 얻은 지혜'까지 더해 펴낸 것이 바로 본 책입니다.


'양육자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 어떤 전략도 아닌, 바로 '지켜보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강조합니다. 망망대해의 바다를 비추며 그 바다 위에서 어딘가로 향하는 이에게 길을 비춰주는 등대. 부모가 바로 이와 같은 존재라고 지은이는 말합니다. 본 책을 통해 지은이가 전하고자 하는 양육의 모습은 바로 등대처럼 '지켜보며 이끄는 양육'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물론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부모가 됩니다. 하지만 양육이라는 경험을 통해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진정한 부모로 거듭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길을 잃었을 때 철학에서 그것을 찾고자 하듯, 철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아이의 양육에 대한 고민도 철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그래서 인문 고전뿐만 아니라 심리학, 문학 등의 여러 책에서 명문들을 길어올렸습니다. 그 범위는 동, 서양을 아우릅니다. 그것을 책에 녹여냄은 물론, 책 중간중간에 "부모와 자녀를 위한 인문 고전의 문장들"도 구성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지은이의 이야기를 곱씹어 보고 우리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양육 원칙을 세우고, 진정한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에 본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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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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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이름만 호텔인, 사실은 3층짜리 아파트입니다.

주인공은 '모자', '오이', '숫자 2'입니다. 모자는 3층에 거주하고 있고, 도박꾼에 일정한 직장이 없는 한량 스타일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셋 중에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2층에 살고 있는 오이는 예의 바르고 반듯하고 열정적이지만, 약간의 빈 구석도 보이는 친구입니다. 약간 4차원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숫자 2는 1층에 삽니다. 내향적이고 고지식하면서 생각이 많은 스타일입니다.

각자 다른 층에 살고 성향도 많이 다르지만 그들은 서로 잘 맞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친구가 됩니다.

관계가 이렇게 되기 전, 소위 '층간 소음'이라고 불리는 일을 계기고 그들은 서로 처음 말을 섞게 됩니다. 그것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이 전에는 없던 대화를 하게 되었고, 뭔가 이상하게 하지만 또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가까워집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어울렸던 것처럼.

처음에는 숫자 2의 방에서, 나중에는 오이의 방에서 모인 그들. 매일이 멀다 하고 모여서 각자 좋아하는 술이나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냅니다. 함께 경마장에 놀러 가기도 하고,  초여름 무렵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늘 흰색 원피스를 입는 그녀를 다 같이 사랑하기도 합니다. 각자 그녀와 데이트를 하기까지 하죠. 

이 외에도 그들 셋이 함께 하면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에피소드까지 담겨있습니다. 

모자, 오이, 숫자 2라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비유나 별명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샤워를 마친 오이의 "몸의 초록 구석구석", "몸이 쭉 곧은 터라 의자에 앉을 수가 없다"라는 표현, 숫자 2가 경마장에서 '자신이 숫자 2라 2번 말에 걸 수밖에 없었다'라는 에피소드, 그리고 경마장에서 돌아올 버스비가 없어 숫자 2가 한 명 분의 버스비만 내기 위해 '모자를 쓰고 버스를 탔던' 에피소드까지 나오더군요. 분명 "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들이 그 사물과 존재 그 자체라고도 나오니, 참 참신하고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어른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잔잔히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편안함을 주는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는 기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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