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밤 - 네덜란드 은손가락상 수상작
안나 볼츠 지음, 오승민 그림, 나현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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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런던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소설은 그 당시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면서 차가운 길거리에 남겨진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전쟁이 초래한 폭력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어린이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처리하는지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인 여정을 어둡고 추운 터널안에서 보여준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보호받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이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이며 성장해나간다.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충격은 "터널의 밤"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어두운 현실 속에서 방향을 잃고 두려워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터널은 단순히 물리적인 어두움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감정적 혼란을 상징한다고 해석해봤다. 작가는 전쟁이 아이들의 마음에 미친 영향 불안, 두려움, 상실의 감정을 섬세하고 가슴아프게 그리며, 그들이 겪는 내면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터널의 밤》은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 아래에서도 인간의 빛을 발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전쟁이 가져오는 물리적 파괴는 막을 수 없지만, 그 속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하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쟁을 겪는 아이들의 심리와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의 아픔과 성장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전쟁 이야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으며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전쟁의 비극을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 넘기지 않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작은 존재들의 목소리와 감정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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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야 예쁘다면서요? - 청소년 섭식장애의 모든 것
김윤아 지음, 이다 그림 / 현암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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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좀 빼.”, “그렇게 먹으면 안 예뻐져.”, “말라야 예쁘지.”
우리는 이런 말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주고받고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 익숙한 문장들에 대해 ‘정말 그래야만 하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외모 중심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고 폭력적인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한 체형 이야기 그 이상이다. 다이어트 산업, SNS에서 소비되는 '날씬함', 건강이라는 명목으로 포장된 외모 지상주의,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의 일상을 다양한 아이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님은 마르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마르려 하나요?”
“지금의 몸은 사랑받을 수 없는가요?”
사회는 점점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바디 포티지브'의 가치관이 늘어가는 것 같지만, 언젠가부터 뿌리깊게 박혀있는 외모지상주의는 바뀌지 않았다. 어쩌면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직접 뽑아내야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최근들어 몸매나 외모에 관해 관심이 많아진 친구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는 좋지만, 그 전에 우리 몸을 사랑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으니 아껴주어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더 이상 ‘예뻐지기 위해’가 아닌, ‘있는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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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박물관 소설의 첫 만남 35
전성현 지음, 서글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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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겪을 때 느끼게 되는 감정은 충격, 부정, 슬픔, 분노, 상실감, 타협, 우울, 수용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하죠. - 29p

책이 얇아 가볍게 읽으려 아침에 책을 폈다 후회하게 된 책이다.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에도 나는 그저 이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풀어나가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가슴아픈 역사가 된 '대구 지하철 참사' 와 연관되어있었다.

이 책은 별이라는 보편적이지만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이별의 아픔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별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삶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지를 이야기 해 주었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이별이 등장한다. 가벼운 이별부터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을 이별까지.. 어떤 이별은 우리를 나아가게 하지만, 어떤 이별은 우리를 낭떠러지로 기꺼이 밀어버리곤 한다. 책 속 문장처럼 이별의 다양한 느낌이 책에 스며들어있어 한장 한장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별박물관은 이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 혹은 이별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별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과 변화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역사'는 과거로부터 잘못된 것을 뉘우치고 깨달아 더 나은세상으로 가기위해 우리가 알아야한다. 이처럼 이별의 아픔을 알고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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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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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만 해도 혼밥이 겁났었던 기억이 난다. 혼자 급식먹는게 싫어 친한 친구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 날이면 다른친구들 틈에라도 껴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학교에서 혼밥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리학교에는 혼자 급식을 먹는 아이가 많지 않다.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나의 과거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혼자 급식을 먹는 친구들에게 한번 쯤 웃으며 같이 급식을 먹는,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들의 세상에도 등급표가 존재한다. 사실 너무 무서운 말이다. 외모, 성격, 성적, 재력 등으로 급을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니까. 이런 사회 속에서 주저하지 않고 나대로 살 수 있는 법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었다. 사랑은 우리를 일으키게 하고, 달릴 수 있게한다. 그게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지 말이다. 이런 메세지를 전하고있는 책이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어른이 되기 전, 사춘기를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가지고있을 청소년들이 꼭 봤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단순히 '고백의 성공의 여부'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고백을 하기까지의 내면의 성장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감정에 솔직해지기까지, 자기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 그 여정이 잔잔하면서도 진정성이 있어서, 마치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사랑은 결국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우리가 마음을 다잡고,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바로 그 '타이밍'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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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양장)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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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1. 보석처럼 빛나던 꽃불도 영원하지는 못했다.
꽃과 장작이 모두 타 버려 불이 꺼진 후 마을 사람들은 작은 병에다 재를 담았다. 이록은 그 병의 마개를 닫아 바다를 향해 던졌다. 슬픔이 부표가 되어 이 행성을 표류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어디에 가도, 청색의 바다가 있는 한
죽은 자의 영혼을 기억할 수 있다.

표지를 처음 본 순간 푸릇푸릇한 색감에 홀린 것만 같았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은 올해의 첫여름 책이라 기분 좋게 첫 장을 넘길 수 있었다. 책 속에는 현대 인류가 멸망하고 또 다른 멸망을 기다리는 아포칼립스 소재의 이야기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는 심해지고 있는데 이 책에선 그 이상기후로 멸망이 가까워진 세상을 그리고 있다.

자연. 우리가 어떻게 할 수도 없이 우리에게 모든 걸 주고, 모든 걸 앗아가기도 하는 존재이다. 이 책은 그런 자연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관계를 아름답고, 때론 잔인하게 표현했다. 잔혹한 자연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성장하고 연대가 이루어진다. 여름이 짜증 나고 덥기만 하지 않고, 반짝이는 추억의 계절로 떠오르듯 나에게는 이 책이 사람들에게 기대고 싶을 때 떠오를 것만 같았다. 멸망한 세계를 구원한 사랑, 불완전한 것을 채운 것 또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거나, 사랑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고 불완전해도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나에게 삶의 태도를 조금 바꿔준 책이 아닐까 싶다.
나의 쓰임은 무엇일까, 나는 뭘 할 수 있을까를 책을 덮고 나서 한참이나 생각해 봤다. 그럼에도 해답은 찾지 못했지만 사랑으로 기꺼이 희생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뜨거운 여름날, 빛을 향해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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