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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박물관 ㅣ 소설의 첫 만남 35
전성현 지음, 서글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이별을 겪을 때 느끼게 되는 감정은 충격, 부정, 슬픔, 분노, 상실감, 타협, 우울, 수용 등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하죠. - 29p
책이 얇아 가볍게 읽으려 아침에 책을 폈다 후회하게 된 책이다.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에도 나는 그저 이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풀어나가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가슴아픈 역사가 된 '대구 지하철 참사' 와 연관되어있었다.
이 책은 별이라는 보편적이지만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이별의 아픔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별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삶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지를 이야기 해 주었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이별이 등장한다. 가벼운 이별부터 다신 기억하고 싶지 않을 이별까지.. 어떤 이별은 우리를 나아가게 하지만, 어떤 이별은 우리를 낭떠러지로 기꺼이 밀어버리곤 한다. 책 속 문장처럼 이별의 다양한 느낌이 책에 스며들어있어 한장 한장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별박물관은 이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 혹은 이별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별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과 변화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역사'는 과거로부터 잘못된 것을 뉘우치고 깨달아 더 나은세상으로 가기위해 우리가 알아야한다. 이처럼 이별의 아픔을 알고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