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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아는데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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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어두운 기억과 불확실한 감정 사이에서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성찰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 사람’이 저지른 폭력의 흔적과, 그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돌아왔다는 것은 단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 진정한 이해의 가능성에 대해 묻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의 과거를 끈질기게 되짚으며, 그에게 매혹당했던 순간들이 단순한 동경이었는지, 아니면 벗어나지 못한 상처의 반영이었는지 고민하고 흔들리게 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누군가를 안다는 것’의 본질을 되묻게 만들었다. 기억이 사라졌을 때에도 감정이 남는다면 그것은 진짜 아는 것인가, 책임은 어떻게 성립하는가 에 대한 질문이 잔잔하지만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책 초반부에 지속적으로 그에대한 경멸과 그 속에 사랑이 느껴지는 문장이 유독 많다고 느껴졌다. 이것이 나는 그를 미워하고 덮어놓고싶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주인공의 진짜 심리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책속에서 ‘나’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면서도, 동시에 자신과 화해하는 용기를 찾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나’가 결국 자신과 마주하게 될 순간,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에 ‘책임’의 이름을 붙이는 그 순간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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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대상, 2015 문학나눔 우수문학 도서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2
박하령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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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령 작가의 『의자뺏기』는 내가 그동안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리’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였다. 책을 읽는 내내 쌍둥이 자매인 은오와 지오의 시선을 따라가며, 내가 그들 중 누구와 더 닮아 있는지, 혹은 어떤 상황에서 나도 의자를 빼앗기거나 빼앗으려고 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은오는 선택받지 못하고 떨어져 지내며 늘 소외감을 느꼈다. 반면 지오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일명 엄친딸같은 아이로 주목받지만, 그 안에는 완벽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겉으로는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지만, 실은 똑같이 외롭고, 아프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둘 다 너무 안타까웠다.

작품 속에서 ‘의자뺏기’라는 놀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군가는 자리를 차지하고, 누군가는 밀려나야 하는 이 세상 속에서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자리를 부러워하고, 또 누군가를 밀어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은오가 더 이상 양보만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순간이었다. 늘 참기만 하고 뒤로 밀려나기만 하던 아이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그 장면은, 마치 내 안에 숨어 있던 은오와 같은 모습에게 말 거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설 자리, 자기가 있어도 괜찮다고 느끼는 마음을 찾기 위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도 더 이상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비교 속에 내 자리를 두지 않고, 내가 진짜 원하는 ‘의자’를 찾아갈 용기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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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유전자를 자르는 유전자 가위가 있다고? 질문하는 과학 2
신인철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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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유전자를자르는유전자가위가있다고

과학을 좋아하지만 어려워하던 나에게 새로운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지금 나는 학교에서 생명과학을 배우고 있고, 공교롭게도 유전자에 관해 배우고있다. 그래서 이 책이라면 나에게 도움을 주고 과학과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해서 읽고싶었던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느꼈던 것은 ‘과학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걸까?’ 하는 경쾌함이었다. 기발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재미있는 그림들이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을 만들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를 웃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첫인상부터 훅 들어왔다.

여러 장에서 인상 깊었지만, 특히 ‘세포들이 단톡방에서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표현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세포의 신호 전달 과정을 단톡방에 비유한 건, 복잡할 수 있는 과정을 머릿속에 단번에 그려지게 했다. 이론적으로만 설명하면 아마 엄청 복잡해서 중간에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겠지만 책 속 숨어있는 재치있고 센스있는 설명들이 내가 책을 읽어나갈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이 챕터가 유머스러운 책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고 느껴 인상깊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유전자 가위’가 단순히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 생명과학 연구의 핵심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전 질환 치료, 합성 생물학, 유전자 편집 윤리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삶의 연결을 폭넓게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 그리고 과학을 지루해하는 학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재미와 깊이가 공존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한 줄로 요약하자면 '과학이 웃기고, 묘하게 설렌, 호기심이 문을 활짝 여는 책'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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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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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 죽음은 어쩌면 삶을 더 명확히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죽은 후의 세상에서 정체성,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솔직히 이 책을 보자마자 <케이팝데몬헌터스> 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 그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 홀린듯 봤던 것 같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저승세계에 현대의 디지털 시스템을 접목시킨 모습이였다. 영혼의 데이터화, 임기제 염라 체제, 메타저승 시스템 등 내가 알고있던건 두루마리 종이의 명부를 들고다니는 거였는데, 시대가 변한만큼 사후세계도 변한것 같아 놀라웠다. 또, 주인공 라희가 점차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처리해야 할 시스템에 집중하기보단, 사람의 마음을 보고 공감하는 태도가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죽음 이후에도 존재하는 의미, 시스템이 영혼을 분류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에서 스스로의 선택과 판단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등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이것은 마냥 저승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시스템 속 서로를 보고,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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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로 가는 중입니다 - 공대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필독서 10
이충한 지음 / 니케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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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에 관해서는 정말 관심도 없었기에 이 책이 나에겐 큰 도전이였다. 도대체 공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공학을 배우고, 왜 그것을 삶의 진로로 삼으려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는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아 용기를 내어 읽어내렸던 것 같다.

책의 첫 장은 “공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과학과 공학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는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공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던 걸까?” 과학이 자연의 원리를 밝히는 것이라면, 공학은 그 원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고 느꼈다.
단순히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적용해 삶을 바꾸는 것이 공학이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화 <마션> 속 장면을 통해 설명한 공학적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책속에서 말하길 영화속에서 주인공 와트니가 화성이라는 절망적인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기적이 아니라 계산이었다. 그리고 그 계산의 기반은 공학이었다. “공학은 생존의 언어이자, 인간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이다.” 이 한 문장이 마음속에 단단히 박혔다.

책은 단순히 공학의 정의에 그치지 않는다. AI, 반도체, 로봇, 원자력, 뇌공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를 쉽게 풀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절대 가볍지 않은 철학이 담겨 있다. 공학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을 요구한다. 뇌공학 기술이 우리의 기억과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고, 원자력 기술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재난의 위험도 내포한다. 이처럼 공학은 단순히 기술이라기보단 가치를 판단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하는 것이다. 공학을 진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방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공대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는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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