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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평점 :
초등학생때만 해도 혼밥이 겁났었던 기억이 난다. 혼자 급식먹는게 싫어 친한 친구가 학교에 나오지 않은 날이면 다른친구들 틈에라도 껴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학교에서 혼밥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리학교에는 혼자 급식을 먹는 아이가 많지 않다.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나의 과거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렇게 혼자 급식을 먹는 친구들에게 한번 쯤 웃으며 같이 급식을 먹는,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들의 세상에도 등급표가 존재한다. 사실 너무 무서운 말이다. 외모, 성격, 성적, 재력 등으로 급을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니까. 이런 사회 속에서 주저하지 않고 나대로 살 수 있는 법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었다. 사랑은 우리를 일으키게 하고, 달릴 수 있게한다. 그게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지 말이다. 이런 메세지를 전하고있는 책이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졌다. 어른이 되기 전, 사춘기를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가지고있을 청소년들이 꼭 봤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단순히 '고백의 성공의 여부'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고백을 하기까지의 내면의 성장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감정에 솔직해지기까지, 자기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친다. 그 여정이 잔잔하면서도 진정성이 있어서, 마치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사랑은 결국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우리가 마음을 다잡고,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바로 그 '타이밍'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