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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지평선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0
제임스 힐튼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의 내용중 작가가 언급한 도서였다. 워낙 깊고 잔잔한 충격을 받으며 읽었던 책이라 그 작가가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히 읽어보게 되었다. 그저 단순한 추리소설이고 그 배경이 티벳인가보다 하고 추측하였는데 ... 아니었다. 추리소설에 대한 이해가 적었던 탓인가 보다.
티벳지방의 외부 문명과는 고립된 지역에서 전개된 라마승들의 수행과 수명연장, 그에 얽힌 외부인의 '샹그리-라'로의 도입(?) 등등, 논리적으로 설명에 안되는 약간은 몽상같은 내용이었다. 실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 언급한 부탄의 생활이나 배경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었지만 이 책에서의 티벳 '샹그리-라'의 배경은, 아름답다고 주인공은 강조하고 있지만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좀 억지스럽단 느낌을 받았다.
또한, '샹그리-라'에서의 무엇이든 중립을 지킨다는 생활규범이 행복하다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적당함을 유지하고 그러한 수양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고 그로 인해 과거(?) 일반 환경에서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는 것! - 무언가 하고 싶다는 것도 일종의 욕망일 텐데 적당함을 유지하여 그 욕망을 달성하게 된다는 것도 모순이다. 무엇보다 적당함을 유지하는 것은 수도자로서의 삶이지 일반 인간들은 인간답게 감정의 기복과, 기쁨과 고통을 골고루 느끼고 살아야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티벳왕국의 경치와 진실한 삶, 스릴있는 추리물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여러면에서 실망스러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