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도 일단 읽기 시작만 한다면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책이다. '작은엄마, 이 책 재미있어요!'하며 겨우 몇장 펼쳐보았던, 책을 싫어하던 조카가 시험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음에도 그 다음날 '어젯밤 다 읽었어요, 정말 재미있어요!'하였던 책이라 더욱 실감난다.순 말썽꾸러기로 엄마나 선생님께 혼나는 중이 아니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야단맞는 것이 일상생활화 되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던 주인공이 가출이란 하나의 사건을 통해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 외에도 단편적으로나마 나름의 위치에서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스스로를 알아가는 형제들, 엄마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도 양념같다.학교나 가정에서 아웃사이더에 속하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조차도 관심없고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 어떻게든 권해 읽힌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게 문장의 호흡이 짧다. 글의 전개도 적당히 흥미롭고 속도감이 있다.